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의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협상이 14일 재개된다.

오 후보는 13일 오후 K팻페어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단은 내일 재개하기로 했다”며 “내일 예정했던 비전발표회는 내일 오후 3시에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협상 재개를 위한 두 후보간 직접 소통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날 양측 실무협상단 회의는 4시간여의 격론 끝에 파행했다. 토론·여론조사 등 핵심 쟁점을 일괄 타결하는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다. 이 과정에서 다음 협상 일정조차 못잡은 채 주말을 맞았다.

이날 오후 안 후보도 SNS에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후보 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대로 협상 공전이 장기화할 경우 야권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직접 소통을 통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날 늦은 오후 연락을 취해 "'사전 합의한 비전발표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협상 전권을 실무팀에 위임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