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건데. 문재인은 당내 자신의 차기 주자로 정세균을 이미 점찍어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간단히 요약부터 하고간다.
1. 문재인의 목표는 노무현처럼 안죽는 것. 즉 퇴임 후 자신의 안전이다.
2. 이낙연은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물론이고 문재인도 잘 알고있다.
3.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고나서 오히려 야당보다도 더 자신을 철저히 조질 것이라는걸 알고있다. 이재명은 권력행사에 대한 욕망이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 자신이 집권하고 나서 정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친문을 숙청하기 시작해 자신을 조질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같은 편조차 원칙을 어기면 조진다는 공정의 아이콘 이미지까지 취하는 이중의 정치적 이득을 획득할거라는 것을 문재인은 잘 알고있다.
4. 정세균은 원조 친노에다가 정치경력도 많고 정세균계라는 별도의 세력도 이미 갖추고 있어 대선까지도 노려볼만 하다. 또한 강성 이미지만 갖고있는 이재명에 비해 중도표를 끌어오기에는 오히려 정세균이 더 적합하다. 또한, 이낙연의 장점을 정세균은 이미 갖고 있다. 호남출신으로서 호남표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 거기다 정세균은 이미 정치권에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정세균이 이제 사임하고 본격 대선을 뛰는 지금 시점에서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청와대/친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집권을 해도 이재명에 비해 자신을 조질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가 훨씬 쉽다.
이낙연이 국무총리를 사임하고 당대표로 들어간게 이번 총선 즈음이란 말이지. 이낙연은 당연히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당당히 입성했고 그와 더불어
청와대 친문 인사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했지. 윤건영, 고민정 등 여럿 친문 인사들 말이야. 나는 이거를 문재인의 이낙연 포위망으로 해석했다.
국무총리를 사임하고 국회에 진출한 순간부터 이낙연의 딜레마는 대통령의 심기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 자기정치를 하여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는 것.
그러나, 이 둘은 딜레마라고 표현했듯이 하나를 하면 하나는 자동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애초에, 속을 당최 알 수가 없는 능구렁이 성격에다가 친문이 아닌 그냥 탕평인사 차원에서 총리로 발탁한 이낙연을 문재인은 차기 대권주자로 만들어줄 생각이 아예 없었던거임.
그러니 국회에 친문을 모조리 보내 이낙연을 철저히 감시/포위한거지. 당대표를 하게되면 자연히 검증의 칼날에 매일매일 시달리게 되고 당내 무슨 큰 이슈라도 터지면
(그리고 정치가 항상 그렇듯이 이슈는 무조건 터지게 되어있지)
당대표가 모든 똥물을 다 얹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낙연이 퇴임하자마자 전직 국회의장을 무리수를 써가면서까지 국무총리로 발탁을 했지.
심지어 그때는 코로나 상황이 매우 엄중했던 때지. 문재인은 이낙연이 당대표로 온갖 칼빵에 시달리며 정치풍파에 휩싸이는 동안
자신의 그늘 아래 국무총리를 시킴으로써 코로나 방역 전선 전면에 내세워 자연스럽게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코로나 방역 총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이낙연이라는 거목이 정치풍파라는 바람에 잘려나가는 동안 자신의 온실 안에 정세균이라는 나무를 성장시켜주고 있었던거지.
지금 때마침, 정세균은 총리를 사임의사를 표명하고 전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뭐 약간 글이 두서가 없는 것 같기도 한데 급하게 쓰느라 아무튼 문재인은 작년부터 애초에 이낙연을 제껴버리고 정세균을 자신의 당내 차기주자로 만들어줄 생각을 하고있었고 이제 그게 실현된거라고 본다.
앞으로 민주당 당내 패권경쟁은 정세균vs 이재명으로 갈거고 이걸 지켜보는 과정도 꽤나 재밌을거라고 본다.
-이상 이번에 근본을 입증한 20대 남성 세대에 속하는 어느 부갤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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