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재개발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서울 집값 상승 우려에 대해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쓸 수 있는 행정수단으로 예를 들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는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3일 MBN 종합뉴스에 출연해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기간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로 인해 당선 이후 압구정·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들썩여 집값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 시장은 또 규제 완화 추진 속도에 관해 "사실 '1주일 내 시동 걸겠다'는 말은 제 의지의 표현이었고,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나 시의회 조례 개정이 되려면 한두 달, 두세 달 걸리는 일"이라며 "요즘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나타나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와 면담한 내용에 관해서는 "일단 본인이 안심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게 중요하고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는 큰 원칙을 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폭력을 묵인·방조한 이들에 대한 조사나 징계 계획으로는 "지금 자체적으로 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상대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연정 방식에 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 조율이고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라며 "일주일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안 대표 측근을 부시장으로 임명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른바 '서울형 거리두기'로 영업 규제를 완화하는 방침 등에 관해 독자적 강행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이미 허용된 신속항원검사를 학교 현장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그걸 바탕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할 계획이라 의견 불일치를 볼 확률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방안을 언제쯤 시행할지 시기·방식 결정을 다 중대본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강력히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와 관련해 시에서 무료로 보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마스크처럼 생산물량 한계 때문에 구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생산이 늘고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중앙정부가 나서서 보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