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결정의 과정이 너무도 한심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두고 보십시오. 지금은 기업가들이 노조를 적당히 돈으로 구슬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주장을 하는가 본데, 머지않아 크게 후회할 날이 있을 겁니다." 기업별로 노조를 결성하는 시스템이 직관적으로 명료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나중에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유럽국가의 절반 수준이고,  oecd 국가군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북유럽 국가들의 노조 조직률은 60~80%대에 이른다. 이렇게 노조 조직률이 낮은 것에 대해 우리나라 노조는 외부 탓을 하지만 노조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애초에 우리나라의 노조 시스템 자체가 잘못된 것에도 큰 원인이 있다. 간단히 설명해,기업노조 체제하에서 누군가 노조에 가입하려고 하면 자신이 그 회사에 오래 다닐지 여부부터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금방 이직할 회사에 굳이 노조까지 가입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따라서 이런 식의 기업노조는 안정적인 회사,규모가 큰 회사,직원들에 대한 처우 조건이 좋아 이직률이 낮은 회사 등에서 조직률이 높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회사,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 되는 회사, 직원들에 대한 처우 조건이 나쁜 회사에는 조직률이 오히려 낮다. 먹고살 만한 기업에는 노조가 생겨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노조가 힘이 없거나 아예 결성되지도 않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