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살아간다는것,참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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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11.36) 2021.11.06 11:44:04

조회 126 추천 4 댓글 1

신포닭강정을 보면서 어렸을때 어머니가 사다주시던 신포닭 생각이나고

인현통닭 보면서 할머니가 사주시던 통닭,삼계탕 생각나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데이트하시던 번화가 동인천 건물은 어머니 얼굴 주름처럼 금이가 주름져있고

왜 신포시장을 걸으면서 어릴적의 나와 손잡고 걷는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뛰놀던 수봉공원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한숨으로 가득차있고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하던 도시에는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재개발조합들의 열기가 가득하더라.

내가 어릴적 꿈꾸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다녀야할 하늘에는 남동공단의 먼지만 가득하고

어머니가 호떡을 사주시던 집앞 노점상은 큰 아파트가 들어서있고

내가 살던 집은 도로가 되어있고..

어릴적 꿈꾸던 21세기가 이런거였을까?

그러고보니 난 비행기조종사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때는 현실에 맞추자는 생각에 그냥 수학과에 진학했었다.

현실에 조여오자 내 꿈은 점점 작아졌고,

현실을 넘어 꿈을 이루려는 마음보다 현실에 맞춰 꿈을 낮추려는 마음만 생겨왔었다.

항상 이 정도면 된거야, 이 정도면 된거야 하면서 만족하는 법만 배운것같다..

내일 아침이면 동인천역을 지나가며 또 다시 생각하겠지,

난 이 정도면 된거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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