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만 7조원, 단군 이래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남 3구역이 조합 임원 선거를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조합 설립 이후 9년 만에 가까스로 선거에 나서는 것인데 내홍이 계속되면서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오는 29일 조합 임원선거를 진행한다. 초대 조합장이었던 이수우 조합장은 세 번 연임한 데 이어 또다시 조합장에 도전한다. 상근이사인 조창원 후보, 강지훈 후보 등 3명도 조합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합장 및 임원 13명을 뽑을 예정이다.

당초 선거는 지난 10월15일 총회를 열고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선관위가 해체되면서 논란이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해체된 선관위 위원이 임원 선거후보에 출마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특정 후보 지지를 표시한 투표용지가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유포되는가 하면 후보 낙선을 위해 대포폰까지 동원되고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각종 비방과 유언비어 문건이 나돌며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후보는 현재 명예 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남 3구역은 조합원 분양가를 놓고 각종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조합은 올 하반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돌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감정평가 방식이 잘못돼 조합원 분양가가 증액되면서 조합원의 20%가 넘는 800여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여기에 조합원 상가 분양도 잘못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상가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았는데 관리처분계획상 확정한 상가 층, 호수와 전혀 다른 내용의 분양안내문으로 분양수입이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각종 논란과 잡음이 계속되면서 사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만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용산구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천400㎡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천816가구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