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미국발 반도체 제재 뚫었나? 화웨이, 자체 반도체로 스마트폰 제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4 18:17:34
조회 583 추천 1 댓글 2
[IT동아 남시현 기자] 화웨이가 지난 29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로 인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트 60 프로가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자체 개발한 2세대 7나노미터 기반 기술 기반의 5G 프로세서로 알려졌는데,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한 게 사실이라면 몇 년간 이어져온 대중 반도체 제재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의 흐름과 배경은?



7나노미터 기반의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됐다고 알려진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 출처=화웨이



2019년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직접 겨냥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로인해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됐으며, 화웨이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에까지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여기에 2020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 더 중국계 IT 기업들이 미국 기술 기반의 반도체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화웨이를 비롯한 모든 중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를 쓸 수 없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 때리기에 그쳤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반도체를 만들 수 없도록 조치하고 나섰다. 2022년 8월 발효된 반도체 및 과학법은 미국 및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이전하고, 인프라 확충에 29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미국에 공장을 세워야 하고, 보조금 수령에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조건으로 걸었다. 사실상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퇴출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올해 7월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차세대 기술 패권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의 사다리를 걷어차겠다는 의도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고성능 반도체를 수출할 수 없게 됐고, 중국 시장용 저사양 반도체를 별도로 설계해서 판매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는 중국의 반도체 무기화를 방지하고, 중국이 패권국으로 떠오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메이트 60 프로의 ‘기린 9000s’ 왜 논란인가



중국 관영매체 CGTN는 X에 SMIC에서 기린 9000s가 제조되었다는 내용을 올렸다 / 출처=X



이러한 가운데 화웨이가 기린 9000s라는 새로운 반도체를 공개한 것은 그 자체로도 논쟁거리다. 중국 관영 매체 CCTV 산하 영문 매체 CGTN은 X(前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는 2020년 화웨이 제재 이후 첫 고급형 기린 프로세서이며, 중국 반도체 기업 SMIC에서 제조되었다고 밝혔다. 벤치마킹 프로그램 안투투(AnTuTu)와 긱벤치6(Geekbench 6)에 등록된 기린 9000s의 성능 테스트 결과는 현재 세대 제품과 약 2세대 정도 아래인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하이실리콘이 칩을 설계하고, SMIC가 제조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출처=셔터스톡



일단 SMIC가 실제로 7nm 기반 반도체를 제조했을 가능성이다. 테크인사이트는 SMIC가 기존에 보유한 2세대 7나노미터 공정인 N+2를 활용해 제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을 만들 능력이 없진 않으나 화웨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능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벤치마크도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SMIC 역시 기린 9000s의 제조 및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제조한 것이 맞다면 미국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잡은 상황이 된다.

중국이 완전한 자체 공정이 아닌 자체 공급망 네트워크를 사용해 제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반도체 산업 협회 (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통신 대기업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칩 제조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중국 대기업들이 미국의 촘촘한 제재망을 우회했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제조사들이 2차 제재의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협력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없진 않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기린 9000s의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유사한 면이 많다 / 출처=퀄컴 테크날러지



마지막으로 화웨이가 탑재한 칩이 재고품일 가능성이다. 2020년 9월 이전까지는 화웨이가 TSMC를 통해 첨단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수입 금지가 내려지기 직전에 하이실리콘 사업부를 통해 칩을 비축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재고품을 꺼내서 다시 새 제품처럼 포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성능 자체가 2020년 출시된 제품과 동급인 점도 근거가 된다. 이 경우라면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고, 되려 중국 정부가 곤란한 상황임을 강조한 꼴이 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는 굳건할까, 무너질까


결국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는 지난 몇 년간 미국 정부가 쌓아온 대중국 제재망의 성패를 보여줄 제품이다. 화웨이가 성능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자체 제조는 베일에 쌓인 상황인데, 출시일인 9월 12일 전후로 진상이 파악될 것이다. 만약 자체 제조가 맞다면 대중 반도체 제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고, 재포장 등의 이유라면 중국의 수준을 미국에 확인시켜 준 꼴이 된다.


화웨이와 SMIC 모두 자세한 성능 및 스펙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출처=화웨이



다만 시나리오와 별개로 제품 스펙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과거에도 P10 및 메이트 9 제품에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섞어서 사용해 허위 스펙을 기재한 바가 있고, 스마트폰 카메라 샘플을 소개하면서 캐논 DSLR로 찍은 결과물을 낸 적도 있다. 아너 10이나 P20 프로 등 고사양 제품의 성능을 거짓으로 끌어올린 사례도 있고, P30의 방진방습 인증을 받지 않고도 받았다고 표기한 적도 있다. 메이트 60 프로도 스펙을 숨기는 등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화웨이가 제품을 공개한 날은 공교롭게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을 시기다. 이번 제품 공개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지닌 가운데, 이번 발표가 중국의 반도체 패권의 의지를 보여줄지, 의미 없는 메아리에 그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중국 “미성년자는 하루 2시간만 스마트폰 이용 가능"▶ 속절없이 추락하는 SSD·D램 가격, 소비자 시장 동향은?▶ 인공지능으로 RISC-V 반도체 자체 개발··· '인간의 천 배 속도로 설계'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3010 추석 연휴 최장 6일··· 알아두면 좋은 '의료·반려동물·교통·통신 대책'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6 937 2
3009 [뉴스줌인] 에이수스의 프리미엄급 크롬북, 기존 편견 넘을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138 0
3008 AI 독주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에 '코파일럿' 도입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493 2
3007 에너지 프로슈머,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며 판매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118 0
3006 [스타트업人] 건설 근로자와 숨쉬는 금융, 웍스메이트 '핀테크 개발자'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111 0
3005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 백업·복원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259 0
3004 옐토 "브랜드·캐릭터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에 기여한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107 0
3003 [스케일업] 내일의쓰임, 옐토, 챕터서울, 케어포유 “좋은 기회였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5 102 0
3002 창립 50주년 마크레빈슨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 개척한 브랜드' [1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4524 0
3001 AI법, “고위험 영역 조정하고 저작권침해 면책해줘야” [7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4622 10
3000 유용한 생성형 AI, 어떤 것들이 있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156 0
2999 [르포] '반 세기 걸친 혁신의 역사 한 눈에···' 인텔 본사 박물관 가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114 0
2998 [스케일업] 반프 [2] 패스파인더넷 “대표는 내부 구성원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110 0
2997 [농업이 IT(잇)다] 제로나인메트리얼 “삶의 질 높일 LED·PBM 선도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614 0
2996 [스타트업人] 디지포레 이현진 책임 “메타버스 속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161 0
2995 탄소중립의 핵심 ‘탄소포집’, 무르익는 글로벌 시장[K비즈니스 가이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102 0
2994 스페이스앤빈, 전자파와 방사선을 막아내는 ‘스쿠텀’ [스타트업in과기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493 3
2993 "퓨리오사AI의 개발 철학, 핵심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유기적 결합입니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522 0
2992 케어포유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케어펫 뮤트"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1 105 0
2991 [IT하는법] 어르신들도 안심? 전화 통화와 대중교통 안내를 원터치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420 0
2990 [스타트업리뷰] 초지향 스피커 시대 열 제이디솔루션 ‘브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103 0
2989 [IT신상공개] 필름 카메라 FM2 감성 잇는 미러리스 '니콘 ZF' [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1033 3
2988 인텔, 2024년 20A 넘어 18A까지 도전··· '반도체 주도권 미국으로'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1693 3
2987 웍스앤피플 “K팝 댄스 업계의 ‘배민’ 꿈꾼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104 0
2986 ESG 간편시작, 칼렛바이오 스텝포넷제로 EL606 택배봉투[스타트업리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92 0
2985 AMD·엔비디아도 밀고있는 반도체 기술, '칩렛'이란?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1360 10
2984 [IT애정남] 간편하게 동영상 자르고 붙이는 방법 알려주세요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535 1
2983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제조 창업 도전자에게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14 0
2982 [스케일업] 위닝아이 [2] 서울대기술지주 “글로벌 진출, 혼자 아닌 협업으로 풀어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06 0
2981 [IT신상공개] 35mm 센서·L 마운트 무장한 ‘블랙매직 시네마 카메라 6K’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479 0
2980 [주간투자동향] 이그니스, 348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19 0
2979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어떤 내용이 담겼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26 0
2978 팀프레시 새벽시장 “음식점을 위한, 싸고 편리한 식자재 주문 서비스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05 0
2977 [농업이 IT(잇)다] 주식회사빙고 “주문형 신선식품 냉동 창고를 집 앞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05 0
2976 [자동차 디자人] 브랜드 미래를 그리다…BMW i 디자인 총괄 ‘카이 랭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04 0
2975 [스타트업-ing] 티온랩테라퓨틱스 “지속성·표적성 약물 전달체로 환자 삶의 질 높인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455 0
2974 초등컴퓨팅교사협회 “게임도 교실에서 하면 교육이 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140 1
2973 [리뷰] 크리에이터 위한 고성능 노트북, 에이수스 젠북 프로 14 OLED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167 0
2972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정식 공개··· 크레딧 도입하고 서비스 확장 노려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936 0
2971 [스타트업人] 건설 근로자 위한 웍스메이트 '기능인등급제 서비스 기획자'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93 0
2970 [뉴스줌인] 차세대 인터페이스 '썬더볼트5' 발표, 뭐가 달라졌을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94 0
2969 세계 5위 창업도시 도약을 위한 자리 ‘트라이 에브리싱 202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132 0
2968 [IT신상공개] 1억 화소·8K 영상 중형 카메라 ‘후지필름 GFX100 II’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2034 5
2967 [스케일업] 옐토 [4] 최동석 작가 “이모티콘 캐릭터, 메시지 담아 도전 거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78 0
2966 애플, 아이폰 15·15 프로 시리즈 공개··· '티타늄, C타입 통할까?'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432 4
2965 이디씨 “드론 활용한 산불확산방지 솔루션, ESG까지 더했다” [스타트업in과기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82 0
2964 [IT신상공개] 생동감 넘치는 조명 효과, JBL 펄스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81 0
2963 [스케일업] 1인치 [1] “단골가게는, 손님과 사장님을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84 1
2962 [리뷰] 지능형 조명의 감성적 예시, 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162 0
2961 [농업+IT=스마트팜] 8. 연재를 마치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6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