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님을 실제로 본것도,

대화를 나눠 본 것도 아니야.

다들 알다시피 난 08년 이후로는

현실에 치이느라 갤질도, 덕질도 못하고 있었거든

늘 관심이야 있었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그런 느낌? 이었어

아무튼 그렇게 이래저래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2009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이었어.

약속 때문에 시간 맞춰서 번잡한 길거리를 급하게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잘지내니? 보고싶었어, 할 말이 있어
니가 이 노랠 꼭 듣게 됬음 좋겠어"

라는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드는거야..

정말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 우두커니 멈춰섰어...

멍하게 하늘 올려다 보는데

여신님 노랫소리가 들리더라

근데 웃긴데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눈물이 막 흐르는거야

그게 뭐라고 ... ㅎㅎ

고작 노래 한소절이 뭐라고 ㅎㅎ

그 길로 레코드점 가서 막 물어봤는데 그런 앨범이 없더라

그래서 찾다찾다 겨우 휴대폰으로

아마 당시에 sky폰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다운 받아서 내내 그 노래만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갔어

그리곤 이불 뒤집어 쓰고 광광 울었지.

물론 약속은 파.워.취.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이야.

무엇이 나를 그렇게 두근거리게 만들었던건지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정말 소중하고 아련한 추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