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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7월호 INTERVIEW - 무한대의 가능성

Lu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8.26 1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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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의 가능성
NEVER INDENTIFIED
차가움과 뜨거움, 부드러움과 강렬함, 고요함과 자유로움. 이제훈은 모순적 결함의 배우다.
그의 연기는 바람에 일렁이는 호수의 물결처럼 틀에 갇혀 있지 않다. 단 무엇을 연기하든 그의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
EDITOR 김영재 PHOTO 김보성


  영화 오디션 현장. 지정 연기는 끝났다.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한다.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선택을 받아야 한다. 카메라 앞에 서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간절하다. 그런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 독백 연기를 시작한다.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 불안한 마음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 내레이션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즐겨 듣던 노래 가사를 대사 삼아 연기를 한다. 노래 제목처럼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는 진심으로 가득 찬 자기 고백이다. 거짓과 모순이 끼어들 틈이 없다. 결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연기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배우들이 그렇듯 이제훈도 지금껏 오디션을 치렀다. 그래야한 했다. 잘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건 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선 선택을 받아야 했다. 필모그래피의 작품들 역시 오디션의 결과들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매번 긴장감이 컸다. 무언가 준비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괴로웠다. 연기하고 싶은 진심을 알아줬으면 했다.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지금 그의 진심은 조금 달라졌다. 한 발짝 진일보했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것이다. 지난 3월 선보였던 첫 장편 데뷔작인 영화 <파수꾼>은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작품과 배우 모두에게 \'올해의 발견\'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이 \'신선한 발견\'이라 평한 이제훈은 충무로의 기대주로 이름을 올렸다. 7월에는 영화 <고지전>이 개봉한다. 영화의 규모만큼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 100억원을 쏟아 부은 전쟁영화이고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의 신작이다.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들도 오기고 있다. 이쯤 되면 어느정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은 전보다 더 가까이 있다.

마음의 족쇄가 될 수 있겠지만 연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첨예한 인식은 스펙트럼을 넓히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

  오랜 갈증이 해갈된 셈이니 할 수 있는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건 배우로서 당연한 일이다. <고지전>을 촬영하면서 그런 마음은 더욱 선연해졌다. 영화는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스케일이 크다. 전투 장면을 위해 수만은 단역 배우들이 동원됐다. 이번 영화에는 1만명 가까이 출연했다. 아는 사람도 눈에 띄었고, 함께 연기를 했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친구들이 내가 맡은 역활을 할 수도 있었다.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 그들이 옆에서 지켜봤을 때 \'저렇게 밖에 못하나?\'라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대신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고지전>에서 이제훈은 인생을 배우기도 전에 전쟁을 닮아버린 젊은 중대장을 연기 했다. 강인함을 쏟아내면서 떨림과 연약함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죽기 위해 전장으로 뛰쳐나가는 역. "카리스마와 연민이 동시에 느껴지는 매력적인 인물이라 어떤 배우가 연기해도 인상적으로 보일 거다. 장훈 감독님은 전장에서 볼 수 없는 여린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리고 어떤 사연이 있길래 어린 나이에 리더로서 존경받게 됐는지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요구했다."

  이제훈은 이미 <파수꾼>에서 교복을 입고 스스로를 파괴해 가며 광기를 드러내는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보여줬다. 경계를 두지 않는 양면성의 연기는 낯설지 않았다. 대신 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고지전>의 연기 메커니즘은 <파수꾼>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촬영현장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했다. 한 씬을 위해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졌다. 수많은 단역 배우들이 정해진 동선에 맞춰 연기를 했다. 작은 실수는 많은 수고로 이어졌다. 때문에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고 철저히 계산된 연기를 해야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작 <파수꾼>에서 윤성현 감독은 그에게 계산을 철저히 배제한 연기를 주문했다.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연기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투박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연기가 탄생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면 좋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연기를 뽑아내야 했다. 그래서 하나에서 두 개, 많게는 세가지 연기를 계산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집중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야 했다." 촬영은 끝났고 영화는 그의 손을 떠났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경험은 종종 더 많은 물음표를 뱉어내니까. 그만큼 이제훈은 배우로서 성장하고 진화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분명 아쉬운 부부이 있지만 그것을 해냈다는 사실에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게 또 지금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가 배우로서 도약의 기회가 됐다는 것도 뿌듯하다. 신하균과 고수, 류승룡, 고창석, 류승수. 연기에 토를 달 수 없는 배우들과 함께했다. 그들은 훌륭한 연기 선생님들이었고 반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던 촬영현장은 합숙소와 같았다. "신하균 선배는 어떤 상황이든 보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한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되는 이야기도 납득하게 만든다. 그건 한두번 연기해서 되는 게 아니다. 배우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걸 보여줬다. 고수 선배는 당연히 외모가 부럽다. 주위에 카메라가 많으면 연기할 때마다 각도에 따라 얼굴이 어떻게 나올지 신경쓰게 된다. 고수 선배는 어디에서 찍든 멋있다. 폭탄이 터지고 진흙이 튀는 상황에서도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옆에서 본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한편으로 농후해진 연기만큼 몇 가지 깊어진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것도 있다. "<파수꾼>과 <고지전>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은 워낙 강하다. 특히 <고지전>은 큰 영화인 만큼 관객들에게 더 큰 기억으로 남을텐데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질까 고민이다. 그리고 <파수꾼>을 보고 난 사람들이 외모와 연기 스타일을 두고 박해일, 류승범 선배와 비교하는 것에 감사하지만 내 색깔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조금씩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면서 이제훈은 배우로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더불어 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고민이 그의 마음을 헤집고 있다. "<파수꾼>은 반드시 많은 수익을 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고지전>은 규모가 큰 영화라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드라마를 하면 시청률을, 또 다른 상업영화를 하게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관객들이 많이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다. 과연 이런 고민들을 스스로 견뎌낼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다." 마음의 족쇄가 될 수 있겠지만 연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첨예한 인식은 스펙트럼을 넓히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경험은 종종 더 많은 물음표를 뱉어내니까. 그만큼 이제훈은 배우로서 서서히 성장하고 진화하고 있다. 명령에 죽고 사는 병사처럼 연기에 맹목적이어도 괜찮다. 작품할 때마다 스스로 느끼는 한계와 결핍에 목말라 하고 "한장면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따른다"며 매 순간 허투루 연기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 희석되지 않는 이상 언젠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라라는 것이 이제훈의 진심이다. 그리고 또 하나, 진심어린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절실한 소원이 있다. "계속해서 남자들과 부대끼는 작품들만 했다. 장르와 역활은 개의치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티격태격해도 좋고 짝사랑 하느라 바라만 봐도 좋다. 상대 여배우가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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