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참 좋다
미순남에서 고필승 감독님의 순정도 이제는 제대로 보여줬으면



<서신>

이것은 당신에게 쓰는 서신인 동시에 나에게 쓰는 글이오.

내가 이글을 쓴 기억을 잊을지도, 아니면 이 글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니면 당신이 혹시나 기억을 붙들고 살게될지도 누군가를 위해 쓰는걸.
내가 이 부적을 우연히 얻게 되었을때 나는 인과가 무엇인지 알고싶었소.

처음에는 좌절했던 내꿈을 이루는것을 과라 생각했고,

그다음엔 당신을 만나 인연을 잇는것이 그 과일지 모른다고 여겼고,

그다음엔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것이 과라 생각했으나

이제야 뒤늦게 깨달은 인과는 목숨을 구한 인으로 내 모든 것을 잃어야 한다는 것이 과였소.
나의 미래, 나의 명예, 나의 가치관, 내 사람들, 그리고 당신까지...

목숨을 얻으려면 다른 모든것을 잃는 댓가를 치뤄야한다..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소.

그중에 하나쯤은 갖고 갈수있다고 믿는 내가 어리석었소.
어디까지 이뤄야 댓가를 다 치루는것일까..

당신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것, 그것조차 사치라는걸 이제 깨달았소.

기억... 우리들의 기억... 그것이 내가 이뤄야할 마지막 댓가.

이제 어떻게될지 나도 모르겠소.

우리가 서로 잊고 살게될지 아니면 기억을 잊지 못한채 영원히 괴로워할지..
마지막 바람이라면 나는 당신을 기억하고싶소...

목표도 없는 여생이 그 기억조차 없다는 것은 지옥일것 같아서...
그리고 당신은... 그리고 당신은 훗날 이 글을 혹시나 읽게 되더라도

누구를 향한 서신인것조차 깨닫지 못하길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