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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자고 있는 척 하는데 수인 룸메가 슬쩍 뽀뽀하면 어떡함 ?앱에서 작성

언양불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4 02:00:03
조회 694 추천 19 댓글 13



"...너 안자는거 다 알아."




한 여름의 노을이 지는 저녁의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중에...

"아~ 힘들다..."

"그러게.. 오늘따라 날도 덥고 습해서 빨리 씻고싶다...
그랜, 오늘은 목욕 해야겠지?"

"뭐? 아니? 하나도 안더운데?"

"호랑이는 수영 잘 한다던데 넌 뭐냐? 고양이야?"

"야! 잘하는거랑 좋아하는건 다르거든??
목욕은 저번에 했으니까 아직 안해도 돼!"

"저번..? 혹시 나랑한게 마지막 목욕이야..?"

"...그럴껄..?"

"...나 이제 너랑 허그 안 해."

"...무, 뭐?"

"난 깨끗한 친구하고만 허그할거야."

"아니 그런게 어딧.."

"어! 테오! 잠깐만 기다려봐!"


저기 앞에 테오와 하르만 등 다른 색의 제복을 입은
학생들이 걸어간다.


"..? 뭐냐 평민 복도에서 경거망동하게 뛰어다니지 말...
무슨 짓이냐..."


"아니 그냥~ 테오는 늘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이제 떨어져라. 보는 눈이 많다."


"고마워~ 잘가~"


테오와 허그하는 모습을 보고 절망한 듯이
나를 쳐다보는 그랜.
테오와 같은 고양잇과 인데다 테오를 이긴적이 없어
더욱 절망한 듯 하다.


"아.. 아르고..? 나는??
바로 옆에 있는 니 절친 그랜틀리는??"


"오스카~ 어디가~?"


"어, 아르... 우와악! 갑자기 뭐야! 놀랐잖아!"


"그냥 하고싶었어~ 이것도 소설 소재로 좋지 않을까?"


"오... 지금 적어 놔야겠어. 고마워 아르고."


"친구끼리 당연한거지 뭘~"


아직도 '이제는 해주겠지..?' 같은 눈빛을 보내길래
쐐기를 박는다.


"아! 율리우스 선ㅂ..."


"할게! 목욕 할테니까 나만 빼고 하지마!"


"그럼 지금 같이 가자!"




"개운하네... 목욕하니까 좋지?"


"...가끔은 나쁘지 않네..."


"가끔..? 목욕은 매일 해야..."


"그, 그것보다! 뭐 잊은거 없어?!"


"응~? 모르겠는데~?"


"너...이... 이리와!"


"으악! 간지러워 그랜! 해줄게! 해준다니까!!"






"아르고."

"..."

"아르고, 자?"

"..."

"흠..."


그랜이 부스럭 거리며 이불을 걷어내고
고양이 걸음으로 나에게 사뿐사뿐 걸어온다.

내 침대 가까이 와서 날 내려다 보는 시선이 느껴지는데
조금의 미동도 느껴지지 않아 눈을 살짝 뜨려는데


"쪽"


'어..?'


"...너 안자는거 다 알아."


"...어떻게... 아니, 왜..?"


"넌 내가 무슨 마음으로 니 옆에 있는지 모르지..?
하긴... 알면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겠지..."


"그랜..?"


"이리와."


그랜이 양 팔을 벌리며 안기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내가 안기기만을 기다린다.

달빛을 등지고있어 그랜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가까이 다가간 순간.


"와락"


"어..."


"나 너 좋아한다고... 나 말고 다른놈들한테 허그하지마.
안기지도마. 넌 내꺼란 말야...."


"그랜..."


"안되겠어. 오늘 내 냄새를 묻혀놔야겠어.
아니? 매일 밤 묻혀놓겠어."


"그.. 그랜??"


"니가 매일 목욕만 안했어도 다들 눈치 챘을텐데...
매일 밤마다 내가 너한테 내 냄새 묻혀놓은거 몰랐지?"


"뭐?? 그랜, 왜 그런..."


"왜긴 왜야? 너 내꺼라는거 다른놈들한테 냄새로
각인시켜 놔야 하니까지! 그것도 모르고 매일매일
수업만 끝나면 내 냄새를 지우고 오잖아!
그것만 아니었어도 다른놈들도 냄새로 알아채고
눈치껏 허그 거부했을텐데!"


"그랜..."


"이젠 됐어... 행동으로 안통하면 더 크고 과감한 행동으로
통하게 할거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오늘 못잔다고."



ㅡㅡㅡㅡㅡㅡ

후.............. 소재가 끊이질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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