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원래 묫자리가 명당자리임
볕 잘들고 뒤에 산있고 해서 원래 묘 이장하면 그자리가 집터로 비싸게 팔린다고함.
먼저 말하는데 우리는 위로 4대조까지 묘를 모심.
아버지의 고증조 할아버지대 묘소까지 우리가 모시는데
고증조 할머님 묘가 없어지고 비석이랑 묘단은 옆에 던져져서 흙 반쯤 덮여서 풀 자라고 있고
그자리에 원두막? 정자? 여튼 그런게 올라가 있음. 평상에 지붕올린거.
할머니 그거보고 기절하시고 아버지랑 어머니랑 할머니 병원에 모시고 그 정자 누가 했는지 알아보라고 나랑 어머니한테 시킴.
동네 물어보고 다니는데 엄마가 얼굴 파리해져서 이 동네에서 돈 모아서 같이 지은거라고 함.
이장 하는말이 어차피 죽은사람 흙되서 다 썩었는데 산소로 땅 놀게 하지 말고 그런거 짓는게 더 낫지 않냐면서 웃었다함.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알려드렸는데
알았다고는 하시는데 존나 무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뭔가 쎄해서 어머니한테 말씀드렸더니
어머니 기겁하시면서 차에 있는 장비랑 아버지 야구하셔서 빠따랑 골프채 들어있던거 다 숨김.
한 30분인가 있다가 오셨는데
그냥 오신게 아니라 읍내 중장비업체한테 가서 포크레인 빌려옴. 그 앞에 집게 달린걸로
그걸로 정자 부숴서 기둥 하나씩 뽑더니 이장네 집앞에 버림
그러면서 일부러 포크레인으로 이장네 담벼락도 좀 들이받아서 무너트렸는데
그거보고 이장 마누라가 길길히 날뛰었는데
아부지가 다 뒤지기 싫으면 닥치고 있으라고 했는데
말 크게 안했는데도 씨발 존나 잘들리는게 진짜 섬짓했음
살면서 아버지 그러시는거 처음봐서.
나랑 어머니한테 그거 부숴진거 잔해 마대에 싸서 이리로 다 갖다 버리라고 했는데 그거 끝날때 까지 포크레인에서 담배피면서
이장네 계속 노려봄
가끔 소설보면 눈이 무섭다 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때 처음본거 같음.
진짜 그냥 보고있으면 이 집을 어떻게 부실까 궁리하는거 같았음.
한 2시간 걸려서 다 옮겼고 동네사람들 다 나와서 구경함.
아버지한테 다 옮겼다고 하니까
어 그래
하고 나서 전화기 들더니 우리 회사랑 같이 일하는 용역업체 사장한테 전화해서
2시간 안으로 용역버스 2대랑 철거반 한팀 보내라고함
그리고 아버지 친구이신 변호사분한테 전화해서 뭐 물어보시더니 포크레인 가져다 주고 온다고 다시 감.
아버지 가니까 나랑 엄마한테 동네사람들이 욕 존나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며 지랄을 계속함.
그당시에는 나도 잘 몰라서 어버버 타고 있다가 아버지가 1시간 좀 안걸려서 돌아오심.
그러고서 그 사람들한테 하는말이
여기 우리집안 땅인데 당신네들 불법점거 했고, 땅 맘대로 했지? 지주로써 권리행사 할테니 고까우면 고소하고, 나 이런사람이니까 할말있으면 전화하고
하면서 지갑에서 명함 열몇장 뿌려버림.
그러고 아버지 차 있는데 가서 아버지는 담배피고있고 어머니는 할머니한테 가셨고 나만 좌불안석 하고있는데
관광버스 2대랑 포크레인1대 지게차1대옴.
관광버스에서 작업복 입은 아저씨가 오더니 사장님 안녕하세요 하니까 아버지가 고개만 끄덕하고
같이 다니면서 알려줌.
나도 따라다녔는데 그때 한말이
지금부터 집어주는 집 다 부숴, 사람 상하게 하지 말고
ㄹㅇ 조폭인줄;
그러고 사람들 몰려들어서 부시는데
중장비랑 같이하니까 집한채 미는데 2시간도 안걸리더라.
거창하게 해체하는게 아니고 진짜 때려부심;
그러다가 경찰오고 난리났는데 아버지가 땅문서 흔들면서 여기 내땅인데 이사람들이 불법건축물을 지었다.
그래서 내가 부수는 중이다. 벌금나오는거 있으면 얘기하라 현금으로 내겠다
하니까 경찰 데꿀멍해서 같이 구경함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