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자지만 기자 새... 다음 날 기사를 보고 입에서 절로 육두문자가 터져 나오더군요. 배후가 의심되는 사내 단체의 모함을 그대로 보도한 기자에게 당사자에게 확인했냐고 물으니 꼭 그럴 필요가 있냐고 되물어 황당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단언컨대, 취재윤리든 보도준칙이든 언론 윤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기자는 별로 없을 겁니다. 송희영 주필의 호화접대 사건 이후에 윤리규범을 재정비하여 NYT 부럽지 않은 윤리규범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하는 조선일보의 윤리규범을 읽어본 조선일보 기자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거나, 맥락을 무시하고 거두절미로 입맛에 맞는 일부만 발췌하여 인용하거나 지맘대로 해석하여 말의 취지를 왜곡하는 행위는 윤리를 넘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흉기가 됩니다. 요즘 언론의 보도를 보면 언론 윤리는 그저 장식용이고 과시용이라는 의구심이 커져 갑니다.

요컨대 이런 겁니다. 언론 역시 스스로 변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착해지지 않습니다. 언론 또한 공적 영역에 존재하고, 감시와 비판의 대상입니다. 방종의 언론을 감시하는 시민운동은 필수이고 더 활발해져야 합니다.

취재를 당할 때, 피하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의 취지가 무엇인지 묻고, 맥락을 무시하고 니맘대로 발췌 인용하지 말고, 동의없이 녹음하지 말고 등등 당당하게 따지고 요구하십시요. 그건 취재 당하는 이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기자와의 통화는 꼭 녹음하시고, 녹음한다고 알려주시고, 왜곡 조작 인용이 있을 경우 녹취를 공개하겠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아마 많이 달라질 겁니다.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그 권리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상의 귄리로 정착됩니다. 미란다 원칙처럼 말이죠.

고문, 구타, 욕설 등 강압적 수사를 금지하고 처벌하니까 과학수사가 발전하고 경찰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은 성역이 아닙니다. 당당하게 따지고 비판해야 합니다. 징벌적 배상으로 사회적 책무에 걸맞는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언론이 진화하고 성숙해지고 신뢰받는 언론이 됩니다.

그런 바램으로 조선일보가 자랑하는 조선일보의 윤리규범에 나와있는 인터뷰 인용의 원칙과 반론 제공의 의무 규정을 첨부합니다.

펌입니다 https://www.facebook.com/songy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