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갤러리에 오면 눈으로 글만 보고 갔었는데, 이도 수련에 대해 고민하시는 글을 보고혹시나 도움이 될까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저의 경우 2002년 남양주에서 검도를 시작하였는데,오히려 관장님의 권유로 이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단으로 1년정도 했을 때,일본에는 이도류라는 것이 있다며, 저에게 해보는게 어떠냐고 하셨고, 저는 처음에는거절했었습니다. 그 때는 중학생 때라 힘도 강하지 않았고, 이도라는 걸 들어본 적도 없어서,이상하게 느껴졌는데, 어쩌다 해본 것이 저에게 잘 맞는 듯 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아무래도 저희 관장님께서 실험적인 것도 좋아하시고 어느정도 열려있는 분이셔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소도가 도장에 없어서, 제일 작은 호수의 죽도를 들고 대회에 나갔었는데,정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심판들도 이도에 대해 잘 몰라, 시합 중간에 중단하고 회의하기 일수였고,잠시 쉴 때면 다른 도장 관장님이 와서, 꼭 한마디 씩 하시고 가셨습니다."이도는 무슨 개똥이다.", "중단이나 제대로 해라" 등 모진말을 하셨습니다.
상대 선수들에게도 고의로 경기장 밖으로 밀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경우도 많이 당했는데,그때는 어린 나이라 끝나면 혼자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장님께도 이도를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적이 있는데, 관장님께서는"검에 형태가 정해져 있냐?" 라고 하시며, 이도도 검도라고 하시며,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욕을 먹더라도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물론 많이 고통 스러우실 겁니다. 한타임을 한다고 하면, 1시간에서 1시간 반을 한손으로만 대도를 다루어야 하는데,남들은 37호의 가벼운 죽도를 든다고 비꼬지만 보통 고통스러운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그것을 이겨내시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이도를 오래할수록 자세를 유지하는 힘은 기르되 몸에서 힘을 빼셔야 합니다. 타격할때도 스냅으로 해야지 힘으로 하면오래 다룰수 없습니다. 이것은 말로 설명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아직은 대한검도에서는 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단을 꾸준히 따시면 좋겠습니다.검도 실력이 뛰어나시던 선배님이 씁쓸한 표정으로 "너는 꼭 단 따라. 단이 중요하더라" 라는 것을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이해가 갑니다.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단도 무시할수가 없더군요.포기하지 마시고, 이도 선생님들도 찾아가 조언도 들어 보고 일본의 이도 DVD도 보시고 여러 공부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전 부상때문에 몇년을 쉬게되긴했지만, 최근에 다시 시작하려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노력과 시간 그리고 인내가 해결해줄거라는 말밖에는 못 드리겠네요. 이도 수련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출처:지나가는사람(49.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