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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아름답게 사랑하는 날까지 ..... (81)

sad so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10 05:33:27
조회 248 추천 2 댓글 11

														


(1편)부터 (81편)까지는 요기로 ↓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kimkyungho&no=7949&page=17&recommend=1&recommend=1&bbs


(81편)


“이렇게 공연도 보러 와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진짜 최고세요~”

“간식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정말 너무 지적이시고 아름다우시네요. 다음번에도 꼭 와주실 거죠?”

반갑고 친근한 마음들이 이처럼 그녀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불청객인데도 이렇게들 반가워 해주시다니, 모두들 감사하네요. 후훗.”

활짝 웃는 얼굴로 그녀가 대답했다.


“와~ 드디어 내일 나노래 방송하는 날이네요. 정말 기대돼요, 오빠. 내일 방송 보고 전화 드려도 될까요?”

“전화요? 새삼스럽게 전화는 무슨?”

“아~ 부담스러우신 거구나? 알겠어요. 하긴, 정인이가 어련히 알아서 잘 챙겨줄 테니, 그쵸? 아참, 진수도 내일 방송 보겠네요. 무균실에서요. 요즘 그 애의 우상이 누군지 아세요? 우상이 출연하는 방송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이 그 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여러 가지로 참 감사하네요. 내일 방송 잘 볼게요, 오빠.”

“TV라도 볼 수가 있으니 다행한 일이군요. 무균실에 혼자 입원해 있으면 그 나이에 참 힘들 것 같아요. 어른들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일일 텐데. 상상이 안 가네요.”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티는 거죠.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예요.”


자신에게 살갑게 굴고 있는 약손이 싫은 것은 아니었으나, 얼마 전 유진을 통해서 그녀의 마음을 전해 듣게 된 이후로는 알게 모르게 그녀를 경계해 오고 있는 경호였다. 어느 정도 선을 그어놓고, 그 이상은 그녀가 건너오지 못하도록. 하지만 약손은, 어쩌면, 이미 그를 우정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단지 팬의 입장에서, 그가 출연하는 방송을 보고 감상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하고 싶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너무 확대해석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공연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어야겠어, 이렇게 다짐도 하게 되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잠깐 정인에게 들러 얼굴이나 보고 갈까 생각했으나, 아직까지 그에게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해주지 않고 있는 그녀가 갑자기 미워졌다. 그의 손목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는지 물어보는 것조차도 그녀는 잊고 있는 것일까? 샤워할 때 인대를 다친 손목에는 비록 깁스를 풀긴 했으나, 무리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압박붕대를 감고 있는 상태였다. 그녀의 사랑이 이 정도밖에는 안되거늘, 언제나 그 혼자서 망상하고 매달리고 그러고 있는 거 같아, 화가 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까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 똑같은 방법으로 그녀에게 보복을 가하기로 했다.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으리. 그녀가 먼저 전화를 하기 전까지는. 그가 먼저 연락을 취할 일은 없을 거야. 절대로. 그렇게 다짐했다.


일요일 저녁.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서 그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홀로 기다리고 있자니, 조금씩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 방송을 정인과 함께 볼 수 있었다면. 자존심을 접고 어제 그녀의 숙소에 들렀었더라면. 내가 좀 경솔했었나. 두 사람의 마음이 똑같은 비율이 아니라고 해서 섭섭해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쪽이 좀 더 무거울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쪽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법인데. 그의 사랑이 고작 이 정도였단 말인가. 반성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먼저 전화하지는 않으리라. 약손이 말했듯이 정인이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지 않겠나. 그녀가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방송을 마치고 내게 바로 전화를 주던지, 아니면 축하 메시지라도 보내주겠지?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은 전화를 하는 일보다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그가 전화번호를 누르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 텐데.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은 아니었다. 기다려야 할 때였다.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니 그러한 갈등하는 마음도 사라져버리고, 오롯이 방송에만 집중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자신이 노래할 차례가 되었을 때는 마치 그가 지금 현장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마음을 졸이게 되고 긴장을 하게 되었다. 모든 가수들의 노래가 끝나자 청중평가단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었다. 1등을 한 가수는? 아래 턱이 밑으로 쭉 빠지고 있는 그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티브이 화면에 내비치자, 그의 휴대폰에 폭풍처럼 문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헉. 문자도착 알리미가 쉬지도 않고 띠링띠링 울리고 있었다. 한참 만에 소리가 멎었고, 45개의 축하 메시지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아보기는 그야말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축하 메시지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마음이 이렇게 쓸쓸하게 아파보기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많은 메시지 중에 엉뚱소녀으로부터 들어온 메시지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혹시나 그가 놓쳐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거듭거듭 확인을 해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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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얼국화임돠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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