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404&aid=0000067420

# 성녀 오마리아

극중 김민정은 어린 시절 연쇄살인범 '갑동이'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절친한 친구를 두고 도망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오마리아 역을 맡았다. 그는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함께, 언제 '갑동이'가 자신을 다시 찾아와 죽이려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며 이중생활을 한다.

'갑동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로서, 정신과 전문의 겸 범죄 프로파일러가 되어 적극적으로 '갑동이'를 찾아나서지만, 퇴근 후에는 빨간 머리의 가발을 쓰고, 가죽 패션을 걸치며 카멜레온처럼 자신을 위장하는 식이다. 특히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는 오마리아라는 이름처럼, 어떤 고해성사도 들어줄 것 같은 자비로운 기품이 온몸에서 풍겨져 나와 남성들을 절로 무릎 꿇게 만든다. 

오마리아의 '낮' 패션의 포인트는 '진주'다. '보석의 여왕'인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는 김민정의 모습을 보면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떠오른다. 큰 눈동자에 관능적인 입술, 처연하게 무언가를 바라보는 비밀스런 시선이 신비감을 주는데, 이 상황이 '갑동이' 속 오마리아의 처지와 겹치는 듯하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받고 서 있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모습처럼 오마리아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스런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 요부 오마리아

성경엔 '성모 마리아'도 있지만 '막달라 마리아'도 있다. 창녀로 멸시를 받았지만 "너희 중 죄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예수의 말로 구원받은 제자 중 한명이다. 위험천만한 오마리아의 어두운 단면을 보면,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속 '막달라 마리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창녀까진 아니더라도 오마리아 역시 밤에는 남자들을 유혹하는 관능적인 모습으로 마치 온몸에서 '페로몬'을 분출하는 듯하다.

오마리아 '밤' 패션의 포인트는 네일 아트와 화려한 액세서리다. 그는 마치 '클럽 피플'처럼 주황색 가발이나, 뱅헤어스타일의 단발 가발을 뒤집어쓰고 가죽과 호피 무늬 등으로 과감한 옷을 걸치며 쇠사슬 같은 목걸이, 팔찌 등을 겹겹이 착용한다. 단연 시선을 끄는 건, 낮에는 없었던 화려한 네일 아트다. 

오마리아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그의 손을 보노라면, 화려함 가운데서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 '갑동이' 첫회에서 오마리아는 '묻지마 칼부림' 범죄를 저지르는 한 남자로부터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구해내면서, 자신의 손을 하무염의 손 위에 포갰다. 황금색과 검정색 메탈 느낌의 네일 아트가 교차된 오마리아의 손은, 화려함 가운데서도 어둠을 감추고 있는 내면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닐까?

10회에서도 오마리아는 '갑동이' 카피캣 류태오(이준)를 도발하기 위해 클럽으로 불러냈고, 여기서 새빨간 네일 아트를 칠했다. 유혹의 상징인 붉은 색 네일 아트와 립스틱을 바른 오마리아는 이후,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류태오를 향해 싸늘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죽어, 죽어버려"라고, 그간 감춰온 분노를 드러낸 이 장면은 단연 '갑동이'의 하이라이트이자 이중 생활 오마리아의 반전 매력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죄지은 자를 구원해주는 성모 마리아처럼, 아니면 예수에게 구원받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오마리아가 오랜 이중 생활을 끝내고 언제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어떻게 드러낼까? 그 끝이 궁금하다.

패션기사인데 오마리아 캐릭분석 기막히네.

기자가 드라마 애청자인게 드러남.

진주귀걸이의 성모 마리아 vs 화려한 네일아트의 막달라 마리아.

오마리아 캐릭이 생각보다 다면적이고 입체적이야.. 까볼수록 속에 담긴뜻이 많은만큼 존나 매력적~~

갑동이 재미따재미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