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제 블로그에도 간만에 한애니 관련 글로 올려볼까 해요.
그래서 여기에 한 번 올려보고 내용에 대한 평가 들은 후 적절히 수정할 부분 수정해서 올려보려고 하는데
내용 길어도 난 읽어볼 수 있어! 하시는 분들은 읽어보고 적절히 수정사항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굽신...
내용 끄트머리에는 한애니에서 어깨너머 주워들은 희망사항들을 적어놓기도 했음...ㅇ>-<

정 읽기 귀찮은 분들은 밑에 5줄 요약 써놨으니 그걸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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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상적인 삶에서의 국산 미디어, 한국 애니메이션>

80년대부터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로보트 태권브이’ 등의 작품들로
수많은 아동들과 청소년들을 TV 앞으로 붙잡아 끌었던 한국 애니메이션이란 국산 매체가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빠진 그 시대의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마루치의 태권도 동작 장면을 따라하며 역극놀이를 하고,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태권브이 로봇을 사달라고 졸라대었다.
틈만 나면 전날 했던 한국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날아라 슈퍼보드’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 42.8%을 이끌어내던 애니메이션 매체의 황금기는
이제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모 온라인 한국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사람들과 한국애니 매니아들에게 최근 수작이라고 평을 받고 있는
KBS 방영작 야구 애니메이션 ‘롤링스타즈’조차 1%의 시청률을 겨우 사수한 정도다.
그리고 이제 길거리를 다니는 청소년들은 어제 본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어제 본 한국 드라마, 어제 한 한국 온라인게임 이야기를 하며 걸어간다.
어째서 우리나라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매체는 그 위상을 잃고 이토록 실추되어 버린 걸까.


애니메이션은 대체로 폭넓은 연령층을 고려하여 전체 이용가나 7세 이용가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겨냥하는 수요층은 아동들과 초등생, 중학생들인데 그들은 비교적 환상적이고
단순하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그림체도 그들에게 쉽게 호감을 사 절로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그래서 70년대 후반~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아동들 및 청소년들은 애니메이션을, 어른들은 드라마를 보는 게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애니메이션을 봐줄 한국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그들을 빼앗겨버렸다.
2000년대부터 시작한 학원열풍은 지금도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고, 학생들은 방과 후에 곧장 학원을 가는 일에 익숙해졌다.
방과 후에 집에 있어야 할 그들을 빼앗겨버린 셈이다.
어린 아이들이 벌써부터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를 보고 그것을 얘깃거리로 삼는 이유는 따로 있지 않다.
학원에서 밤늦게 돌아오면 하는 볼거리가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학원열풍이 불어닥친 이후 애니메이션의 어린 시청자들은 드라마로 몰렸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확연히 줄어들자 각 방송사는 한국 애니메이션 자체제작을 중단하고
한국애니 스튜디오에서 만든 저퀄리티 애니메이션을 싼 값에 들여와 한국애니 쿼터제를 대강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대를 6시에서 4시 30분이라는 최악의 시간대로 돌렸다.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명작 야구 애니메이션 ‘롤링스타즈’도 KBS에서 4시 30분에 방영되었다.
그 시간대면 애니메이션을 볼 학생들은 전부 학교에 있다.
수요층이 보지 못하는 시간대로 돌려지니 한국 애니메이션 시청률 및 지지도가 높아질 확률은 더욱 전무해진 셈이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도 시청률 하락에 한몫했다. 예전에는 오로지 TV시청을 통해서만 영상매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전하고 TV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영상콘텐츠들이 인터넷상에 나돌면서 영상매체 수요층이 인터넷과 TV로 양분화되었다.
잘 나가는 한국 드라마도 요즘에 들어서 40%의 시청률을 넘기기가 힘든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물며 한국 애니메이션은 어떻겠는가. ‘롤링스타즈’도 1%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한국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느냐고 하면, 전혀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앞서 말했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확연히 줄어든 이후 우리나라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거의 중단한 상황이다.
콘텐츠의 공급 자체가 안 되고 있다는 소리다.
그나마 간간히 만들어진 한국 애니메이션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외면받기 일쑤였다.


오히려 인터넷으로 득세를 본 건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외국 콘텐츠는 국내 콘텐츠에 비해 저작권문제에 휘말릴 위험이 훨씬 적기 때문에
인터넷이 상용화되고부터 외국 콘텐츠는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그 중 청소년들의 입맛을 확 사로잡은 매체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림체, 화려한 액션신과 환상적인 배경,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 구도로 뭇 아동들 및 청소년들을 사로잡아왔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상을 언제든지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은 학원에 밤늦게 돌아와서도 꾸준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들어온 일본 애니메이션은 TV에서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하는 수요층을 끌어들이며
인터넷 내에서 하나의 거대한 일본애니 매니아 라인을 형성했다.
반면에 TV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제대로 발붙이지 못한 한국 애니메이션은
매니아 라인을 형성하기는커녕 명맥을 유지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처했다.


요즘 아동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이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캐릭캐릭 체인지’,  ‘원피스’,  ‘나루토’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름을 댈 것이다.
최근 국산 아동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일명 악마의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며
우리나라 아이들을 비롯한 전 유럽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공사례는 현재 극히 드물다.
한국애니 매니아들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일단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입 모아 말한다.
그 첫 번째로 한국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대가 예전 황금기 시절로 돌아가는 것,
즉 4시 30분이 아닌 6시의 시간대로 돌아가야 함을 손꼽고 있다.
4시 30분은 청소년들이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려 해도 볼 수 없는 최악의 사각지대 시간대이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딱 맞춰 볼 수 있는 예전의 6시의 시간대가 필요하다.
 비록 곧장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많다지만, 아직도 집에 돌아와 6시에 TV를 켜는 학생들은 남아있다.
두 번째로 재미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제작과 그를 위한 꾸준한 물적·인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은 투자도 거의 끊겨 제대로 된 콘텐츠의 제작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공급되는 숫자도 애니메이션의 재미도 일본 애니메이션에 절대적으로 밀리게 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뽀롱뽀롱 뽀로로’와 같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일단 이 두 가지 사항만 제대로 충족되어주더라도 침체기 속의 한국 애니메이션은 조금씩 재기를 꿈꾸게 될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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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줄 요약:
옛날에는 한국애니가 42%라는 괴물같은 시청률을 찍을 정도로 흥했었는데,
애들이 학원가고 수요층 줄어들은 이후 시간대가 4시 30분 사각지대로  밀림.
또 인터넷이 성행하면서 인터넷과 TV로 수요층이 양분되었는데, 인터넷으로 간 애니 수요층은 전부 공급 잘 되는 일본 애니로 몰려버림.
한애니가 다시 재기를 꿈꾸려면 일단 방영 시간대가 6시로 돌아가야하고,
재미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과 그를 위한 꾸준한 투자, 전폭적인 인재앙성 지원이 필요함.



아오 지금 오늘 있을 시험공부와 이 놈의 과제를 병행해서 글이 유치뽕짝 병맛같지만 이해해주시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