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가...

저 자를 살려 보냈습니다.

제 선택이

옳은 것이지요?

우리들의 영웅

일지매는

칼을 들고 싸우지만,

(어빠의 칼춤은 이 무렵부터였던가?

용겸지매의 저 턴과 안정적인 각들을 봐.)

그 칼은

사람을 죽이기 위한

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활인검(活人劍)이었지.

칼을 든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해.

우리

용겸지매가 든 것이

보통의

칼이었다면,

칼을 버리고

등을 돌린 순간,

용겸지매는

죽었을

거야.

하지만

그는

칼에 날을

세우지 않았어.

생각해 보면,

어빠의 캐릭터는

언제나

날이 서 있었지만,

날이 선 무기는

든 적이 없지.

어쩌면

어빠가 연기한 영웅들은

한 주먹으로 사람을 때려 잡는

수퍼 히어로라기 보다는

바위를 치는 계란처럼

온몸이 부서져라

올바른 방향을 향해

부단히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그런 인물들

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어빠의 드라마들이

더 현실적인 건지 모르지.

우리 곁에 실제로 존재하는 영웅들은

모두 그런 능력자들이니까.

그래서

보고 싶네.

어빠가 연기하는

또 다른 영웅.

그 다음엔

어빠가 또 어떤

길을 보여줄

지

궁금하거든.

(* 그러니까 오늘도 기도하는 소 해피 준기 데이!!!

블레도 빨리 오고, 팬콘도 빨리 오고,

차기작도 빨리 오고, 어빠도 빨리 오고,

아픈 손도 빨리 나아라.

아니...아픈 데는 다 빨리 낫고

아프지 마로라.

우리 더덕들의 마음을 모아

준갤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준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