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우리 다큐 <클럽하우스>를 재밌게 봐서, 너네꺼 나온다길래 TVING 결제까지 해가며 봤다. 사실 다른거 볼게 아닌지라 굳이 이거 다큐 보려고 결재까지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유튜브 예고편 보니까 시청마려워 그냥 제일 싼 걸로 결재해서 봤다. 아직 끝난게 아니고 추후에 공개하는 내용들도 있지만, 일단 1-2편 본걸로 리뷰해본다. 

아직 다큐 전체 구성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1-2편 내용은 다소 의외였다. 우리 다큐 <클럽하우스>는 약간 연대기적으로 시즌 초부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 팀이 변화를 꾀하는지 다룬 내용이었다면. 너네는 일단 다큐 초반부터 2022년 맨 마지막 경기였던 플레이오프부터 조지고 들어가더라. MSG쎄게 뿌리면서 시작한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니네팀 팬들은 트라우마 오지게 작렬할게 분명하다. 사실 니네 입장에서 플옵2-3-4차전은 네이버 하이라이트로 봐도 버티기 만만찮을텐데, 고오급 편집에, 배경음악에, 선수-코칭스텝 얼굴까지 클로즈업 되면 정신착란까지 올지 모르니 심장 약한 쥐팬들은 청심환 하나 먹고 시청해라. 농담 아니다. 

좋았던점은 역시나 특정 팀을 다루는 다큐답게 덕아웃이나 불펜 등에서만 이뤄지는 여러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점. 특히 코치랑 선수들이 나누는 대화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이라면 재미있는 요소일거다. 우리 다큐때도 그랬지만, 난 선수 인터뷰 같은 형식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라운드나 덕아웃에서 나누는 대화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게 더 좋더라. 그런점에서 너네 팬이라는 나레이터 하정우의 존재는 아주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나레이션이 나쁜것도 아니고, 내용이 이상한건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그냥 나레이션 없이 담백하게 가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느껴졌다. 뭐, 그냥 개인 취향이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라. 

이거 2회차씩 목요일마다 총 4번 8부작으로 공개된다는데, 나머지 6개 회차가 어떤 내용일지 좀 궁금하긴 하다. 초반에 MSG(니네 입장에선 PTSD)를 많이 뿌려놔서 더 자극적으로 갈지, 아니면 자극 빼고 담백하게 갈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초반 2회차를 이렇게 끌고간걸보니 이후에도 자극적인 양념이 많이 뿌려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싶다. 솔직히 타팀팬으로선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너네 입장에선 매주 공개될때마다 청심환 한 알씩 복용해야 하니 번거로울 수 있겠다. 그래도 꼭 청심환 먹고 봐라. 진짜 특정 몇몇 장면에선 PTSD 쎄게 올거다. 

갠적으로 야구팀이나 선수 관련 다큐멘터리 많아졌으면 좋겠다. 티빙말고 넷플(이미 보고 있는)에서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암튼 너네 팀 팬이라면 티빙 한 달 이용권 정도는 크게 아깝지는 않을만하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재밌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자기 팀 응원하는 입장에선 때깔좋은 다큐 나왔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그리고 약간 자학적인 성향을 가진 팬들 있다면... 왠만한 A급 야동보다 훨씬 자극적일테니 그건 믿어도 좋다. 

P.S.: 내가 너네 팬은 아니지만, 너네도 제발 한 번은 이제 우승 좀 해라. 가뜩이나 한국야구 위기인데, 그래도 기-쥐-꼴-칰 중에 너네가 가능성은 확연히 제일 높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