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년 전 등단 사실은 알지 못하나
문갤은 그녀의 필력에 암묵적으로 입을 다문 적 있다.
오늘 뭐 먹었다 오늘 누가 맘에 안 들었다 이런 일상 외에
그녀가 잠깐 내비친 글이 있었다.
그 글은 누구나 그렇게 하듯이 꽤 많은 사람이 읽은 듯하고
댓글도 여럿 달리어서, 이건 일부일 뿐이고 아마도 더 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뭣 하러 뽐내고 있어야 하냐는 듯이
이런 얄라구진 곳에서 박제해둘 필요가 없다는 듯이 삭제됐을 거다.
작성한지 석 달 지난 글 정도는 저절로 지워져도 되는데
이렇게 말하면, 내게, 옛글을 뒤지며 마치 스토킹하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고닉들의 지난 과거를 탐닉하는 종자들은
반기를 들며 안 된다고 하겠지? 아이디도 닉도 없이 버러지 것들이.
나와 같은 유동은 아무 개소리나 떠들고 사라지되
그런 개소리의 책임에서 벗어난 유동 따위는 책임이 필요한 일에
나서선 안 된다. 규칙은 아니지만 여기도 인간 사회.
인간적으로 그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단 일 푼의 책임도 질 것이 없으면서,
아니 오히려 그래서 좋다고 아무 개소리나 해대는 유동은 병먹금이 답이다.
그래서 원래 유동 글은 개소리와 같아서 대개 무시된다.
지금 이 글 또한 개소리.
내 말대로 해야 한다고 우긴다면 개지랄이다.
그리고 보통 개 한 마리 짖으면 옆에 듣고 있던 개가 따라 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