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산문시) 내 인생의 주인앱에서 작성

전박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20 04:43:37
조회 159 추천 1 댓글 1
														

viewimage.php?id=21b4c423f7d32cb37cba&no=29bcc427bd8177a16fb3dab004c86b6f9d6f040c019103ca12b33a4b186ff473d88d614718f65d0a5b9c239ee62a15bd9c9fe6f717637a74ab075ef62c746ab2894eb66973b7c85e3b06201e60deaf858e4ae8a75a96278500025634373aba2cf92cb59019


나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과연 내가 뜻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내 삶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하루는 24시간이다.

24시간의 시간에서

8시간은 피곤함을 풀기 위해 잠을 청해야 하고, 또 다른 8시간 동안에는 돈을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며, 그제야 남은 나머지 8시간만이 내가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이다.

그러나 진정 그러한가? 진정으로 남은 나머지 8시간을 내가 자유로이 할 수 있는가?

나는 그 8시간 동안에 집에 있는다. 식사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컴퓨터로 게임을 한다.

그곳에 고통은 없다.

하지만 발전도 없다.

오로지 소비만을 위한 시간이다. 그런데 소비가 나쁜가? 인생은 행복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던가?

나는 지식을 위해 책을 편다. 그러나 곧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집은 책은 읽기 힘든 장소가 분명하다. 나는 회계 교재를 펼쳤다. 또 다시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집은 공부를 하기 적절치 않은 장소임이 틀림없다.

밖으로 가야 한다. 동네 도서관의 열람실로 가야만 한다. 그곳에서 공부를 이어가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가지 못했다. 너무 귀찮아서 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내 몸의 본성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렇게 나는 당장의 안락함에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명예퇴직이라는 말은 나를 움직이지 못한다. 언젠간 회사에서 쫓겨나 길거리에서의 생활을 강요받겠지만 아무튼 현재는 지금의 편안함이 나의 기분을 지배하고 있다.

어릴 적에 선생님이 해주신 말 : 사람은 자기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단다. 놀고 싶은 거 참고 열심히 공부하렴. 내신이나 수능만 공부가 아니다. 노래부르는 것도 소설을 쓰는 것도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것도 모두 다 공부란다. 자기의 적성과 소질에 맞춰 열심히 노력하는 게 공부야.

어릴 때부터 공부는 잘하지 못했다. 수학은 이해할 수 없고 국어는 지겹고 영어는 문법이 외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난 공부가 싫었다.

좀 더 멋진 걸 해보자!

우선 나는 소설을 읽었다. 인간의 온갖 상념과 희로애락, 세상에 대한 예술적 관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설을 쓰기로 했다. 그러나 원하던 글은 나오지 않았고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은 텔레비전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들었다. 화려하고 기교넘치는 멋진 연주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기초 연습이 지겨워서 바이올린은 수납장에 집어넣고 다시는 꺼내지 않게 되었다.

수능을 망친 후 중하위권 대학을 나와 복리후생이 괜찮은 서울의 중소기업에 들어온 후에도 나는 바뀌지 않았다.

그저,

쏟아지는 졸음에 잠을 청하고, 붐비는 출근길을 뚫고 일을 하러 가고, 집에 와서는 티비나 보는 생활이 반복될 뿐이었다.

나는, 나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의 내면에 잠든 작은 세계를 깨워보지도 못하고

죽음에 하루하루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일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9711 57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100] 운영자 08.01.17 24902 21
295525 (390/100.000)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 20 0
295524 의대생 전공의 횡포가 세상 끝을 암시하는 거 같다 [2] 초싸이연(223.62) 06:51 44 0
295523 나 차단한 짝사랑녀한테 [1] ㅇㅇ(115.139) 02:14 31 0
295518 아주 까놓고 얘기해서 [3] ㅇㅇ(118.235) 09.24 80 0
295517 오늘의 추천 시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33 0
295516 사실.. ㅇㅇ(118.235) 09.24 27 0
295515 나는.. ㅇㅇ(118.235) 09.24 25 0
295514 생각에 잠긴다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28 0
295513 모닝커피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27 0
295510 런던국민학교 영어 시 [1]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75 0
295509 문예갤러들이 문학갤에 사과함 서울사이보그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60 0
295507 @ [54] 예렌디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172 0
295506 (380/100,000)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91 0
295505 누군가.. ㅇㅇ(118.235) 09.24 34 0
295504 시 평가좀 N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38 0
295499 진짜 이제 나는 오늘을 즐기러 간다 ㅇㅇ(118.235) 09.24 27 0
295497 나는.. ㅇㅇ(118.235) 09.24 35 0
295496 요이땅.. ㅇㅇ(118.235) 09.24 27 0
295494 과거.. ㅇㅇ(118.235) 09.24 30 0
295493 자작시 평가 좀 (역대급 재능 주의!?) [4] 피곤한민들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129 2
295492 나는.. ㅇㅇ(118.235) 09.23 42 0
295491 자..이제 정말 안녕 ㅇㅇ(118.235) 09.23 39 0
295489 커피를 끊기로 했다 [3] ㅇㅇ(118.235) 09.23 57 0
295488 스모그 교향곡 [1]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3 57 0
295486 수면제 처방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썰 ㅇㅇ(118.235) 09.23 41 0
295485 이상하다 ㅇㅇ(118.235) 09.23 36 0
295484 시써봄 공령지체(118.235) 09.23 56 0
295482 자유 ㄱ..(223.38) 09.23 39 0
295480 시 평가좀 N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3 35 0
295479 거울 [2] N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3 41 0
295475 화랑외사 출간. ㅇㅇ(223.33) 09.23 37 0
295474 영혼 ㅇㅇ(223.62) 09.23 30 0
295473 사슬 ㅇㅇ(223.62) 09.23 30 0
295470 읽을 거 추천 좀 [1] 문갤러(104.28) 09.23 76 0
295469 가을 마신선짱(112.153) 09.22 46 0
295467 긴긴 낮이 끝났습니다. 문갤러(211.209) 09.22 49 0
295466 인생 처음으로 시 써봄 [3] 망상시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2 110 2
295465 착각하지마 ㅇㅇ(118.235) 09.22 69 0
295464 고요함.. ㅇㅇ(118.235) 09.22 59 0
295460 나는.. ㅇㅇ(211.202) 09.22 56 0
295459 코로나19에 대구를 선거 측면에서 제주4.3. 취급했다 [2] (118.235) 09.22 51 0
295458 오감도 물리학적으로 해석했다네요 문갤러(218.237) 09.22 58 0
295457 편안함 ㅇㅇ(39.115) 09.22 36 0
295455 (370/100,000)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2 51 0
295454 열망 ㅇㅇ(118.235) 09.22 68 0
295453 (자작시)어쩌다 여기에 오게 되셨나요? 문갤러(91.119) 09.22 252 1
295452 2024. 9. 22(일) 맑음 ㅇㅇ(222.118) 09.22 38 0
295451 서정주 시인이 지금 오면 등단 불가능함? [6] 문갤러(112.168) 09.22 181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