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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두번째 사랑- 캠퍼스 러브 스토리 14-15화

ㅇㄱㄱㄱ(211.194) 2011.06.19 22:07:04
조회 64 추천 0 댓글 0






☆★☆★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14화 ☆★☆★

 


◐ 지연의 일기 ◑

 

내일은 드디어

대학 들어와 첫 시험을 보는 날이다.

오늘 하루.. 미친듯이 공부해보자.

화이팅..

 

 

* 다 챙겼어요? *

아침일찍 집을 나서면서 문자를 보낸다.

이젠 그냥 선배를 편한 동성친구라 여기기로 했다.

다행히도 이성적인 느낌이 전혀..

아주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뭐..

좋다.

안그래도 밥먹을 사람 없었는데.. 잘됬지뭐..

공부하다가 심심하면 같이 이야기도 하고..

밤길 무서운데.. 그것도 해결되는거고..

그래.. 꼭 동성 친구랑만 놀아야되는 법은 없잖아?

몇일 지내보니

딱히 나쁜사람도 아닌거 같으니..

일단은.. 선배랑.. 좀 어울리기로 했다.

* 거의 챙겨간다.. 슬슬 내려와라 *

 

 

어제.. 선배집의 위치를 알았다.

우리집에서 학교가는길 중간에 위치해 있던터라..

가는길에 선배집에 들려 같이 가기로 했던것이다.

* 빨리 나와요.. 저 선배집 문앞에 있어요 *

* 잠깐만.. *

후다닥 나오는 선배..

시간좀 줄껄 그랬나?

머리도 안말리고 나온 모양이다.

"가서 머리나 말리고 나와요.. 좀 기다려 줄테니까.."

"어.. 그럴래? 그럼 잠깐 기다려.."

................

슬쩍.. 선배의 뒤를 따라갔다.

"어디.. 방이 어떻게 생겼나.."

..................

이게 웬 돼지우리야?

이런..

헛..

벽에 저건 뭐야?

"아.. 야..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

...........

"저거 뭐에요?"

벽에는 아주 요염한 포즈로 누워있는 여자 나체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아.. 달력이야 달력.. 야.. 일단 나가있어.."

.............

에휴.. 한심해라..

저런건 왜 붙여놓고 있는거야..

민망스럽게..

 


아침을 먹으러 공주식당으로 향했다.

"선배님.. 원래 그렇게 밝혀요?"

"어? 뭘?"

"뭐긴 뭐에요.. 그런거지.."

"그런거? 뭐?"

..........

진짜 몰라서 이러는건 아니겠지?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 같은거.."

"아.. 그거 달력이라니까.."

...........

"달력을 왜 하필 저런걸로 하냔 말이에요.. 그게 밝히는거지.."

"뭐.. 그건.. 야 그나저나.. 시험공부는 많이 했냐?"

뭐야.. 지금 말돌리는거야?

치.. 부끄러운건 아나보지?

"아뇨.. 어느정도는 했는데.. 아직 한참 더 해야되요.."

"그래? 내가 문제좀 찍어 줄까?"

"선배가요?"

아무리봐도 공부못하게 생겼는데...

"뭐.. 니들도 어짜피 김철민 교수님이잖아.. 그사람 시험문제야 뻔하지뭐.."

"선배도 그 교수님 수업 들었어요?"

"원래 1학년때는 다 듣는거야.. 공통인데 뭐.."

"그..그래요?"

"어.. 저녁때 책들고 와.. 찍어줄께"

.............

누가보면 모범생이라도 되는줄 알겠네..

"고마워요.. 마음만 받을께요.."

"어? 왜?"

저도.. 나름 공부좀 했답니다.

누구한테 의지하고 그런거 필요없어요..

그리고.. 아무리봐도..

그냥 저혼자 공부하는게 도움될꺼 같네요.

마음은 고마워요 선배..

 

 

아.. 엄청난 시험범위였구나..

하루종일 아무짓 안하고 공부만 했는데도

아직 반밖에 못봤다.

이러다 날밤이라도 새야될 판이다.

봉구선배는.. 아까부터 어딜간건지 보이지도 않는다.

으이그.. 내일 모레 시험있다면서..

저렇게 펑펑 놀고 있냐..

그러면서 뭐? 시험문제를 찍어줘?

선배나 잘하세요...

그나저나 책가방은 있으니..

도서관 문닫을때 전에는 오겠지?

그래.. 오늘은 새벽 2시까지 하는거야..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갈까..

이제 도서관 문닫기 20분전이다.

아직 3시간은 더해야 끝낼거 같은데..

흑.. 집에가서 밤새야 되겠네

때마침 출입문쪽으론..

봉구선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다했냐? 가자.. 문닫겠다"

"아.. 아직 못끝냈는데.."

"그래? 하루종일 하는거 같더니.."

"시험범위가 너무 많아요.. 뭐 이래.. 고등학교때보다 더 빡시고.."

"하하.. 대학교가 괜히 대학교냐.. 고등학교보다 우월하니 대학교지.."

"치.. 그나저나 아직 할거 많은데.. 어떡해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가서 밤새면돼지.."

"안그래도 그럴꺼에요.. 흥!!"

 


"야.. 문제 찍어줘?"

.............

아까부터 왜이래..

필요없데두 그러네..

"아뇨.. 괜찮아요.."

"그냥 한번 믿어보지 그러냐? 설마 나 무시하는거야?"

.............

뭐야..

제법 눈치 빠르네?

"아니에요. 뭐 그런게 아니라.. 아 몰라요.. 지금 바뻐요..

선배님이랑 노닥거릴 시간 없단말이에요.."

에휴..

미안하긴 하지만..

지금은 시험에 올인하고 싶었다.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를 선배가 찍어줄 문제따위에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집에 가는 길 내내.. 내일 시험을 위한 암기에만 올인하고 있었다.

 

 

"그럼 잘가요 선배님.."

"어.. 야.."

"네.."

"이거 가져가.."

뭔가 노트를 건내는 선배..

"뭐에요?"

"시험문제 뽑아놨으니까.. 시간 없으면 그거라도 봐.."

.............

뭐야..

미안해지게 시리..

정말.. 날 위해 지극정성이시네..

에휴..

선배의 정성을 봐서라도..

일단 받아주긴했다.

볼지 안볼진 몰라도..

"고마워요.. 참고할께요.."

"하하.. 그래... 그럼 수고해.."

"네.. 조심해서 가세요.."

 


으앙..

늦잠을 자버렸다..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서 더 봤어야 되는데..

아..

선배는 왜 깨우지도 않은거야..

전화기를 확인한다.

문자 2통.. 부재중 전화 3통..

.............

진동으로 해놓고 잠들었었다.

 


후다닥 챙겨 학교로 향했다.

시험시간까진 겨우 1시간 남았다.

강의실에 가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책을 펼친다.

다른 친구들도 이미 와서.. 시험공부를..

아니.. 시험 대비를.. 하고 있었다.

책상에.. 지우개에.. 컨닝페이퍼에..

열심히들 쓰고 있는 친구들..

................

내가 왜 저생각을 못했지?

아.. 대학생은 저렇게 해도 되는거구나..

시험감독.. 널널한가 보네..

그래.. 나도 써야지..

정신없이.. 책상 구석에.. 깨알같은 글씨를 적어내려간다.

 

 

나름의 컨닝데스크..를 만들어놓고 나니 맘이 편해진다.

그래.. 뭐..

양심에 좀 찔리긴 하지만..

그래도.. 뭐..

시험범위 그렇게 많게 내버린 교수님 때문인거지..

내가 공부를 안한건 아니잖아?

그래.. 어쩔수 없는거야..

 

 

시간이 20분정도 남았다.

책상에 다 적어놨더니..

딱히 더 공부하고픈 마음은 사라졌다.

별 생각없이.. 새벽에 봉구선배가 건내준.. 노트를 꺼내본다.

에휴.. 그래도 날 위해 만들어준건데..

예의상 한번은 봐줘야지..

노트를 펼친다.

..............

많이나 뽑아주던가..

겨우 10문제 뽑아놨어?

흠.. 얼추 보긴 한건데..

5문제는.. 못본거네..

이렇게도 문제가 나온다는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펴서.. 선배의 문제들에 답들을 체크한다.

 

 

"자.. 이줄은 저쪽줄로 가세요.."

...............

뭐야.. 기껏 써놨더니..

조교가 들어오자마자 자리들을 바꾼다.

아.. 안돼.. 흑..

여기저기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우개에 써놀껄..

 


다 맞은거 같은데?

시험이 끝나고.. 허둥지둥 책을 꺼내 답을 확인한다.

오케이~

가장 알쏭달쏭하던 문제까지..맞았다.

다맞았네 정말..

아싸..

첫 시험부터 100점으로 시작하는구나..

이게 웬일이야..

.............

그나저나.. 뭐야?

선배가 뽑아준 문제 대박이잖아..

시험 10문제 중에 8문제나 나와버렸다.

 

 

"시험 잘쳤냐?"

아... 선배님..

고마워요..

오늘따라 멋있게 보이시네..

"100점이랍니다..홍홍"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보이며.. 자랑을 하고만다.

"오.. 그래? 잘했네.. 의왼데?"

...............

의외는 무슨..

원래 공부 잘 했어요.. 저..

"선배님.. 저.. 다른과목도 문제 뽑아주시면 안돼요?"

"어? 왜?"

"선배님이 준 문제 대박이에요.. 딴것도 뽑아줘요.."

"딴거? 글쎄다.. 그냥은 쫌.."

"네?"

"뭐 술이라도 쏘던가.."

.............

역시 꿍꿍이가 있긴 있었군..

"좋아요.. 뭐 까짓꺼.. 내일 모레 물리학 시험이니까.. 일단 그거부터 뽑아줘요.."

"그래? 알았어.."

"근데 선배님은 어떻게 그렇게 문제 잘찍어요? 공부 잘하셨어요?"

참 미스테리 하단 말이야..

아무리봐도 에로비디오나 즐기고 오락실이나 다닐거 같이 생겨가지고..

"뭐.. 못한건 아니지..

그리고 교수님들 몇년간 문제내는 패턴들 보면 원래 딱 정해져있어.

니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

"그래요? 뭐 암튼.. 좀 부탁할께요.."

"그래 알았다.."

"가요.. 기분도 좋은데.. 제가 밥 살께요.."

"어? 밥 먹고 왔는데.."

"뭐에요?"

이씨...

 

 

 

◐ 봉구의 일기 ◑

 

오늘부터 아침마다 그녀가 온다.

뭐 내 집을 들어온다는건 아니지만..

내 집앞에서 만나 같이 등교를 하잔다..

아...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거야?

그녀가 올시간이니.. 빨리 챙기자..

* 빨리 나와요.. 저 선배집 문앞에 있어요 *

헐.. 뭐야 방금 출발한다고 해놓고..

거의 도착하면서 보낸 문자였나?

에휴.. 머리는 못말리겠네..

후다닥 방문을 나선다.

 


"가서 머리나 말리고 나와요.. 좀 기다려 줄테니까.."

...............

그럼 천천히나 오던가..

방으로 뛰쳐들어가.. 드라이로 머리를 말린다.

"어디.. 방이 어떻게 생겼나.."

헉..

안돼~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

아..

청소도 안해놨는데..

이렇게 불시 습격을 해버리면 어쩌니..

"저거 뭐에요?"

................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을 가리키는 그녀..

할말이 없다..

"아.. 달력이야 달력.. 야.. 일단 나가있어.."

뭐 안믿을 거란건 안다.

그래도 딱히 떠오른게 그말밖엔 없었다.

 

 

"선배님.. 원래 그렇게 밝혀요?"

............

결국 올게 왔군...

"어? 뭘?"

"뭐긴 뭐에요.. 그런거지.."

"그런거? 뭐?"

그래도 뻔뻔할수 있을때까진 뻔뻔해지기로 했다.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 같은거.."

"아.. 그거 달력이라니까.."

믿든가 말든가..

사실 사진 아래쪽에 날짜들이 적힌건 맞단다..

잘 안보여서 그렇지..

 


"야 그나저나.. 시험공부는 많이 했냐?"

급히 화제를 바꾼다.

내일 시험이라는 그녀..

생긴건 엄청 놀게(?) 생겨가지고..

의외로 열심히 공부한다.

나도 저정도로 열심히 하진 않은거 같은데..

............

"아뇨.. 어느정도는 했는데.. 아직 한참 더 해야되요.."

"그래? 내가 문제좀 찍어 줄까?"

"선배가요?"

"뭐.. 니들도 어짜피 김철민 교수님이잖아.. 그사람 시험문제야 뻔하지뭐.."

나도 그 교수의 수업을 들은터라..

어짜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교수님 시험문제는 몇년째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게

몇몇 시험 고수들 사이에선 비밀스레 공유되고 있었다.

그래.. 너에게만 특별히.. 전수해 주도록 하마..

"고마워요.. 마음만 받을께요.."

.................

뭐야?

마음만 받아?

그건 즉 거절한다는거?

지금 나 무시한거야?

"어? 왜?"

...........

말없이 웃기만 하는 그녀..

무시한거네..

하하..

아..

오랫만에 후배를 위해 멋진 선배 노릇 한번 해보나 했더니..

하하하..

그나저나 얘는 나 1학년때 과톱이었다는거 모르나?

동아리 사람들은 뭐한거야?

그런것도 말 안하고..

.........

 

 

쟤 진짜 열심히 공부하네..

점심.저녁 먹는 시간말고는 책상밖으로 나오질 않는 그녀다.

후아..

첨봤네 저런거..

엉덩이에 종기나겠다.. 쉬어가면서 해라..

그나저나..

상준형은 왜 안오는거야..

 

 

* 봉구야.. 나와라.. *

상준형에게 그녀가 내일 볼 시험과목의 책하고

작년.제작년 시험문제를 건내받았다.

나올만한 문제좀 찍어서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뭐.. 공부하는거 보아하니.. 딱히 내가 안찍어줘도

좋은 성적 나올거 같긴 한데..

그래도.. 뭐.. 확실한게 좋은거 아니겠어?

부지런히..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들을 노트에 적어내려간다.

이런..

어쩜 토씨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똑같이 문제를 내시냐.. 에휴..

 

 

문제를 다 완성해 놓고 노트를 전해주려하니..

그녀가 안보인다.

화장실 갔나?

좀있다 주지뭐..

커피나 한잔 하러 밖으로 나온다.

* 봉구야.. 뭐하냐? *

환수선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 도서관이요.. *

* 야.. 형님 외롭다.. 언능 튀어와라! *

...............

그리곤 장장 4시간을..

환수형의 술주정에 시달려야 했다.

 

 

에고..

지연이 기다릴텐데..

"형.. 저 가봐야돼요.. 도서관에 가방 놔두고 나왔어요~"

"어.. 그래.. 형도 자야겠다.."

"네.."

후다닥 도서관으로 향했다.

 

 

헐..

아직도 열심이네..

몇시간째야..

시험범위가 많긴 많나보다..

 


그녀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아.. 노트 전해줘야되는데..

막상 주려니까 웬지 민망스럽다.

설마 부담스러워 하는건 아니겠지?

"야.. 문제 찍어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묻는다.

"아뇨.. 괜찮아요.."

.................

아.. 진짜.. 날 왜 이리 못믿는거야..

도대체 내가 얘 눈에 어찌 보였길래..

...........

뭐..

그동안 그녀에게 보인 모습들을 생각하니

그녀의 반응도 이해가 되긴 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명색이 선밴데..

뭐 손해본단셈 치고 한번 들어보면 어디가 덧나나..

"그냥 한번 믿어보지 그러냐? 설마 나 무시하는거야?"

슬쩍 본심을 비추고만다.

"아니에요. 뭐 그런게 아니라.. 아 몰라요.. 지금 바뻐요.. 

선배님이랑 노닥거릴 시간 없단말이에요.."

..............

노트 그냥 주지 말어?

 

 

"시험문제 뽑아놨으니까.. 시간 없으면 그거라도 봐.."

만든게 아까워서 준다.

맘 같아선 그냥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에휴..

"고마워요.. 참고할께요.."

참고라니.. 으이그..

내일.. 애들 풀어서..

지연이한테 내 1학년때 성적좀 넌지시 얘기해달라고 부탁하든지 해야겠다.

 

 


왜 연락이 없지?

학교갈 시간인데 그녀에게 문자가 없다.

시험이라 먼저 갔나?

아닌데.. 어짜피 가는길이면.. 연락해서 같이 갈텐데..

혹시 자나?

* 야.. 왜 안오냐? *

문자를 보내본다.

답장이 없다.

도서관에 먼저 갔나보네..

부지런해보이는 그녀가 늦잠을 잘거 같진 않고..

하긴.. 시험날인데.. 설마 늦잠을 자겠어?

어영부영 챙기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

안왔네..

자고 있었군..

전화를 걸어 그녀를 깨워주기로 했다.

뚜루루루루루...

전화를 안받는 그녀...

계속 걸어보지만 안받는다.

10시에 시험이라더니..

뭐 아직 시간은 많지만..

8시 30분쯤 걸어서 안받으면 깨우러 가줘야겠다.

 


역시나 안받는다.

어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늦잠을 자나보다.

후다닥 그녀집으로 향한다..

 

 

"야.. 이지연.."

그녀의 집 현관문을 두드린다.

"야.."

..............

뭐야.. 없나?

"야.. 이지연~"

.....................

없네..

괜히 왔잖아 젠장..

강의실에서 공부하려고 바로 그쪽으로 간건가?

.........

맞네.. 그럴수도 있었네..

젠장.. 왜 그생각을 못한거냐..

근데 전화는 왜 안받는거야 대체..

 

 

슬슬 그녀가 시험을 마치고 올시간이 되었다.

아침도 굶었더니.. 배고파 죽겠다.

그녀가 올 시간만 한시간전부터 기다리는 중이었다.

헛.. 입구로 들어오는 그녀..

내 앞으로 다가온다..

"시험 잘쳤냐?"

표정보니 잘친거 같긴한데..

"100점이랍니다..홍홍"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옆으로 앉아버린다.

"오.. 그래? 잘했네.. 의왼데?"

하긴.. 너처럼 무식하게 공부하고도 100점이 안나오면..

머리에 문제가 있는거지..

"선배님.. 저.. 다른과목도 문제 뽑아주시면 안돼요?"

엥?

혹시 내 노트덕좀 본건가?

"어? 왜?"

"선배님이 준 문제 대박이에요.. 딴것도 뽑아줘요.."

봐줬구나..

안보면 어쩌나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봐줬네..

어유 이쁜것..

거봐라.. 이 선배가 원래 보통이 아니라니까..

이제 알겠지?

"딴거? 글쎄다.. 그냥은 쫌.."

우쭐한 맘에 슬쩍 팅겨준다.

"네?"

"뭐 술이라도 쏘던가.."

안쏴도 돼..

그냥 전과목 다 뽑아줄께.. 걱정마라..

니가 그렇게 기뻐하는데..

내가 뭔들 못하겠니..

"좋아요.. 뭐 까짓꺼.. 내일 모레 물리학 시험이니까.. 일단 그거부터 뽑아줘요.."

오호.. 물리학이라.. 그건 내 전문이지..

"그래? 알았어.."

"근데 선배님은 어떻게 그렇게 문제 잘찍어요? 공부 잘하셨어요?"

낼 정말 동아리 애들 풀어야겠다.

"뭐.. 못한건 아니지..

그리고 교수님들 몇년간 문제내는 패턴들 보면 원래 딱 정해져있어.

니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

애들한테 내 얘기 듣고 놀라지나 마렴.. 후훗..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요? 뭐 암튼.. 좀 부탁할께요.."

"그래 알았다.."

"가요.. 기분도 좋은데.. 제가 밥 살께요.."

"어? 밥 먹고 왔는데.."

농담한번 해본다.

"뭐에요?"

뾰루퉁해지는 그녀의 표정..

너무 귀엽다.

아..

그나저나..

나 내일 시험인데..

어쩌니..

너가 이렇게 내 눈앞에서 알짱거리면..

난.. 아무것도 집중할수가 없단다..

오늘 하루는..

그냥 집에가서 쉬면 안되겠니?

 

 

 

 

☆★☆★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15화 ☆★☆★

 

 

◐ 지연의 일기 ◑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아.. 너무 힘들어..

대학생 되면 신나게 놀기만 할줄 알았더니..

어떻게 된게 고딩때보다 공부할게 더많은건지..

오늘 본건 좀 많이 틀리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결과는 만족이다.

기말도 이정도로만 보면 장학금은 문제 없겠네..

그때도 봉구선배 도움좀 잔뜩 받아야지.. 후훗..

오늘밤엔 술이라도 거하게 한잔 사줘야겠다.

마침 선배도.. 오늘 오후에 마지막 시험을 친다고 했으니..

 


"지연아.. 뭐해?"

벤치에 앉아있는데..

동아리 선배인 운석선배가 멀리서 아는척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온다.

"아.. 안녕하세요.. 그냥 바람쐬고 있어요.."

"아.. 그래? 밥은 먹었어?"

"네... 선배님은요?"

"어.. 나도 막 먹고 오는 길이야.. 그나저나 너 얼굴보기 왜이렇게 힘드냐?"

"에궁.. 요즘 시험기간이라 공부좀 하느라구요.."

"아.. 그렇지.. 어때.. 시험은 잘 봤어?"

"네.. 생각보단 괜찮게 봤어요.."

"근데.. 봉구는 어디 갔어?"

.................

소문 다났네.. 이런..

"아.. 아직 시험 한과목 남아서 공부하고 있어요.."

"아.. 아직 안끝났구만.. 걔도 오늘이 마지막인가?"

.................

내가 무슨 봉구선배 대변인도 아니고..

에휴...

"아마 그럴꺼에요.. 아참.. 근데.."

이기회에 봉구 선배에 대해 궁금한거나 물어 봐야겠다.

"어.. 뭔데?"

"혹시 봉구선배 1학년때 공부 잘했어요?"

"공부? 잘하긴 했지..그녀석이 좀 노는거 같아도 이상하게 공부는 잘하드라고"

"그래요? 장학금도 받았어요?"

"장학금? 당연하지.. 과톱인데.."

"네? 과톱이요?"

진짜?

맨날 오락실이나 다니고 만화책이나 보던 선배가 과톱이라고?

말도안돼..

...................

"왜? 너도 신기하지? 하하.. 나도 첨에 그녀석이 과톱 했다고 할때 절대 안믿긴했다..하하.."

그러게요..

절대 안믿기긴 하네요..

어딜봐서.. 그 선배가..

순간.. 머리속에는..

선배의

에로비디오 보던모습..

오락실에서 나오던모습..

분식집 딸보러 라면먹으러 가던모습 등등..

내가 평소에 상상하던 모범생과는

전혀 상반된 선배의 모습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

세상엔 참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구나..

후아..

 

 

* Where? *

봉구 선배에게 문자가 온다..

어디서 영어질이야?

영문과한테 도전한다는거야 뭐야..

어디..  봉구선배 영어 실력좀 보자..

* Me? I\'m in... *

..................

* 매점 앞 벤치 *

그냥.. 한글로 보낸다.

아직.. 좀 더 배워야겠군..

 

 

"야.."

"왔어요? 시험은?"

"어.. 그럭저럭.."

"몇점인데요?"

과톱에게 그럭저럭이란게 대체 몇점이란거야..

"뭐.. 답을 뭘 썼는지 잘 기억안나는게 하나 있는데.. 그거 말곤 다 맞은거같어."

................

역시 상위권들은 하나틀린게 그럭저럭 이었군..

아니.. 그나마 그 하나도 맞을수도 있단거잖아..

이씨..

어제 두개 틀린걸로 좋다고 난리친거 생각하니 괜히 화나네..

"좋겠네요.. 잘봐서.."

괜한 심술이 나서 퉁명스럽게 대꾸해 버렸다.

"어? 너도 전체적으로 잘봤다며.."

잘보기야 했지요..

근데 너무하잖아요..

전 거의 일주일을 잠도 못자고 공부만 미친듯이 한거고..

선배님은.. 펑펑 놀면서 ...

..................

그러고 보니 선배는 어제도 저녁때만 잠깐 공부한거 같던데....

뭐야.. .

난 아침부터 새벽까지 쉬지도 않고 했는데..

왜 난 70점밖에 안되고 선배는 하나밖에 안틀려?

.................

아우 갑자기 열받네..

앞에서 실실 웃고있는 선배가 괜히 미워보이기 시작했다.

술이라도 한잔 사줄 생각이었는데..

오늘은 안될거 같다.

이기분으로 술마시다간..

선배앞에서 욕이라도 나올라..

....................

아.. 좀전까지 괜찮았는데..

갑자기 기분이 .. 왜이렇게 다운된거야?

나.. 정말 성격에 문제있나?

 

 

"시험도 끝났는데.. 술한잔 해야지?"

................

"피곤해요.."

"어? 그래? "

"죄송해요.. 오늘은 그냥 좀 쉬고 싶어요.."

"어.. 뭐 그럼 할수없지.."

..................


선배에게 실망한 표정이 보인다..

내가 좀 심한건가?

근데.. 도대체 왜 이렇게 오늘따라 선배가 얄미운거야...

혹시 나 지금 이 선배 공부 잘하는걸로 질투하는거야?

그런거 맞지?

아.. 나 왜 이러는거야 정말..

아무래도 집에서 좀 쉬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겠다..

오늘은 일단 푹쉬고 내일 기분 괜찮아지면 마시자고 해야지..

먼저 가겠다고 하고.. 홀로 집으로 향한다.

 

 

....................

그냥 술이나 마실껄..

집에 오면서 기분이 다 풀려 버렸다.

막상 방에 누우니..

잠자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버렸다.

시험 끝난 날인데..

그래도 일주일전부터 이날만을 바라보고 버텨온건데..

이렇게 허무하게 잠만 퍼잘수는 없는거지..

허겁지겁 핸드폰을 찾는다.

 

 

* 뭐해요? *

먼저 팅기고 집에 온건 나인데..

맘바껴서 다시 놀자고 하는 나를..

선배는 어찌 생각할까..

고민고민 하다 결국 문자를 보냈다.

어짜피 선배도 할일 없을텐데 뭘..

놀아주는게 어디야...

 

 

................

10분이 지나도 답장이 없다.

삐졌나?

아니 뭐 그 정도 가지고 삐져?

흥!!

모처럼 놀아줄려고 했더니..

...............

그나저나 뭐하지?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과친구들 술마신다는데나 쫓아갈껄 그랬다.

다시 방바닥에 누워버린다.

흥..

남자가 쪼잔하게.. 뭐 그런거 가지고 답장을 안해?

난 뭐 문자 보내기 쉬웠는줄 알아?

나도...

띠리리리리리링~~♬

헛..

봉구 선배의 전화다.

* 여보세요~ *

* 야.. 나.. 지금... *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 아잉.. 선배님.. 한잔 해요 빨리.. **

잉? 여자 목소리? 뭐야? 지금 여자랑 술마시는거야?

* 야.. 너도 와라.. 여기 스카이 쏘주방이야..  지금 애들이랑 술마시는 중이다.. *

...................

* 애들 누구요? *

** 선배님.. 왜 다 안마셔요.. 빨리요 빨리.. **

.................

저거 웬지 선주 목소리 같은데?

* 어.. 여기 선주.윤아.경은이 이렇게 있어... 애들도 너 빨리 오래.. *

뭐야.. 지금 여자들속에 둘러쌓여서 술마시던거였어?

난 혼자 이렇게 방구석에 쳐박혀 외로워 하고 있는데?

이씨..

* 뭐 분위기 좋은거 같은데.. 재밌게 노세요. 전 그냥 잠이나 잘래요 *

* 야.. 왜? 같이 와서 놀아..  선주야.. 너 장난 그만치고.. *

..................

아주 신났구만 신났어..

저렇게 좋으면서 나한테 전화는 뭐하러해?

그냥 꽃밭속에서 신나게 뒹굴든가 하지..

* 끊어요.. 저 피곤해요.. *

* 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

문자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괜히 보내 가지고 처량한 티만 잔뜩 내고

화도 더 나버리고...

.....................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계속 고민중이다..

도저히 심심해서 못견디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시험은 같이 끝났는데..

혼자만 좋은시간 보내고 있는 봉구선배가 너무 질투났다.

나도 가서 신나게 놀면되지 뭐..

흥!!

가서 윤아랑..선주랑.. 경은이랑..

신나게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그러면 되는거야....

그래.. 가자..

후다닥 문을 나선다..

 


스카이 쏘주방이 어디였지?

학교 앞이었나?

지난번 개강파티 하던곳이었던거 같은데..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질 않는다..

전화로 위치를 물어볼 생각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찾는다.

헛..

놓고 나왔네..

에공..

너무 멀리와서 집까지 다시갈수도 없고..

..............

그냥 근처 술집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도대체 어디였지?

아.. 하필 오늘 같은날 전화기를 안들고 나오다니..

힝..

혹시 후문 쪽인가?

..............

그러고보니..

후문쪽에..

지난번에 동아리 선배들과 술마시던곳이 하나 있긴 했었다.

거기인가 보네..

부지런히 후문까지 도착하니..

저 앞쪽으로.. 스카이 쏘주방... 네온싸인이 보였다..

후아.. 찾았다..

 

 

.............

없다..

분명 스카이 쏘주방이라고 했는데..

"저기 혹시 여기 남자 한명하고 여자 세명 같이 온 팀 없나요?"

"아.. 좀전에 나갔는데요~"

"네? 언제 갔는데요?"

"한 30분전쯤에요.."

.......................

아.. 짜증나..

오늘따라 핸드폰은 왜 놓고 나온거야..

 

 

에휴..

이 좋은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오늘따라 집은 또 왜이렇게 멀게 느껴지는건지..

...............

그동안 봉구선배랑 같이 다니느라..

이렇게 먼지도 몰랐네..

"어머? 지연아~"

잉?

저 앞쪽으로 경은이.윤아.선경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 너희들 왜 여기있어?"

"아.. 그냥 수다좀 떨다가.. 이제 나이트갈려고.... 지연이 너도 갈래?"

"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근데 봉구선배는 같이있던거 아냐?"

"봉구선배? 아까 너랑 통화끝나더니 바로 다른 약속있다고 가던데...."

"봐봐.. 둘이 사귄다니까.."

..............

윤아야.. 다 들린단다..

"진짠가보네.. 지연아.. 너 봉구선배랑 진짜 사귀는거야?"

..................

"뭔소리야.. 니들.."

"봉구선배 아까 행동도 그렇고.. 너도 막 이렇게 달려나온거 보면.. 뭔가 수상하네.. 뭐야 이지연.. 빨리 불어.. 사귀는거야?"

..................

으이그..

"그런거 아냐.. 그냥.. 좀.. 같이 다니는거야.. "

"진짜? 근데 봉구선배는 왜 그렇게 급하게 가버린거야.. 우린 또 둘이 사랑싸움이라도 한줄 알았잖아.."

하하하..

도대체 봉구선배는 처신을 어찌하고 다니길래..

애들한테 이런 말도안되는 상상을 키워준거야..

"왜? 봉구선배가 어쨌길래?"

궁금하긴 하네..

"몰라.. 너랑 전화끊더니.. 표정 심각해져선.. 그냥 다른약속 있다고 가버렸어.. 우린 너한테 간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

 

 

뭐야..

봉구선배.. 내가 심심해 할까봐 놀아줄려고 나온건가?

웬지 그런거 같은데?

정황상.. 그거밖에 없잖아..

통화끝나자마자 표정 심각해지고.. 약속있다고 나오고..

그리고 전화를 햇겠지?

근데 난 전화가.. 집에 있고..

...................

후다닥 집을 향해 뛰었다.

에휴..

뭐 이렇게 엇갈리는거야 대체..

 

 

모처럼 뜀박질을 하니.. 숨이 턱턱 막힌다.

에휴.. 내가 봉구선배 때문에 이 먼길을 뛰어오다니..

진짜.. 봉구선배도 복받은거야..

시험문제 뽑아준거만 아니면..

그냥 아까 동아리 애들이랑 나이트가서 신나게 노는거였는데..

내가 진짜.. 그놈의 시험문제 때문에 한번 인심써준다..

.....................

딴뜻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구..

 

 

멀리 .. 맛짱분식이 보인다.

저앞에서 좀 쉬었다 가야겠다.. 후아..

분식집 앞에 서서.. 잠깐 숨을 고르고..

"아.. 저야 뭐 주연씨가 마시고 싶다면야...."

......................

다시 뛰려고.. 일어나려던 찰나..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봉..봉구 선배?

"어머 그럼.. 제 친구 부를까요? 친구도 술 진짜 좋아라 하는데.."

그리고 그 앞에는.. 그 신소재 얼짱이라는 분식집 딸?

뭐야 저 깨가 쏟아질거 같은 그림은?

"친구요? 혹시 그 3대얼짱이라는 그?"

"네.. 지난번에 말한 그친구요.. 지금 아마 할일없어서 집에서 만화책 볼꺼에요.."

아니 쟤는 얼마나 할일이 없으면 봉구선배 꼬셔서 술마실 생각이나 하고 있는거야?

그렇게 친구들이 없나?

...................

뭐.. 난 그래도 나이트 가자는거 내가 팅긴거니까..

쟤들처럼 할일없는건 아니었어..!

"그래요.. 안그래도 오늘.. 술이 땡기긴 했는데.. 잘됐네요.."

"홍홍.. 오빠가 쏘는거죠?"

오.. 오빠?

뭐야.. 만난지 얼마나 됬다고 오빠래?

저 기집애 완전 여우네..

"당연하죠..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맘껏 드세요.."

.....................

"그럼 빨리 가요.. 엄마.. 나 술마시고 올께.."

둘이.. 자리를 일어선다.

급한마음에.. 전봇대뒤로 후다닥 몸을 피한다.

선배옆에 바짝붙어 살살 꼬리치는  그녀..

그저 좋다고 입을 헤벌린채 걷고있는 선배..

그걸 몰래 전봇대 뒤에서 훔쳐 보고 있는 나..

..........................

나 지금 왜 이러고 있지?

갑자기 서글퍼지네..

왜..

도대체 내가 왜..

이런곳에 숨어서..

이런 처참한 모습으로..

저 둘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거야?

천하의 이지연이가..

도대체 왜?

 


웬지 모르게..

서러움이 밀려드는 밤이었다..

 

 

 


◐ 봉구의 일기 ◑

 

시험이 끝났다..

친구들과 결과를 맞춰보니.. 거의 다 맞긴했다.

한문제가.. 좀 아리송한데..

도대체 뭘 썼는지 당최 기억이 안난다.

뭐.. 그래도 생각했던것보단 잘나왔으니 됬다.

 

 

지연이가 기다리려나?

문자를 보낸다.

* Where? *

매점앞에 있다는 그녀..

오늘은 운좋게도 같이 시험이 끝났으니..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해야겠다.

설마.. 그렇게 열심히 시험문제 뽑아줬는데..

거절하진 않겠지?

들뜬 마음으로 그녀에게 향한다.

 


벤치앞에 앉아 있는 그녀..

봄바람에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날린다.

왜 이렇게 이뻐 보이냐 오늘..

원래도 이쁘긴 이뻤다만.. 햇빛빨을 받아서 그런가?

평소보다 유난스레 더 이뻐보이던 그녀였다..

심호흡좀 하고.. 그녀를 부른다.

"야.."

"왔어요? 시험은?"

"어.. 그럭저럭.."

"몇점인데요?"

"뭐.. 답을 뭘 썼는지 잘 기억안나는게 하나 있는데.. 그거 말곤 다 맞은거같어."

"좋겠네요.. 잘봐서.."

엥? 표정이 왜이래?

시험 망쳤나?

하긴.. 오늘 그녀가 본 시험은.. 내가 도와줄만한 과목이 아니었던지라.. 시험문제도 못뽑아줬다.

"어? 너도 전체적으로 잘봤다며.."

오늘 시험대신.. 그냥 전체적인 시험얘기로 얼버무린다..

이거 술마시잔 얘기 해도 되는거야?

.................

"시험도 끝났는데.. 술한잔 해야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다.
 
"피곤해요.."

괜히 물었군..

"어? 그래? "

"죄송해요.. 오늘은 그냥 좀 쉬고 싶어요.."

아무래도 시험 재대로 망쳤나보네..

하긴.. 어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성적 안나왔으니.. 얼마나 허탈하겠어..

이해해주마..

"어.. 뭐 그럼 할수없지.."

아쉽지만.. 나중을 기약하며..

"가자.. 데려다줄께.."

"아뇨.. 오늘은 그냥 저혼자 갈께요.."

...................

도대체 얼마나 못봤길래 이러나..

빵점이라도 맞은건가?

"어? 그래?.. 그래 그럼.."

인사도 재대로 안하고.. 허둥지둥 자리를 뜨는 그녀..

웬지 섭섭하네 이거..

 

 

기운내라는 문자라도 보내줄까?

아냐.. 오늘은 그냥 놔두는게 낫겠다..

노력의 결실을 맺지못했을때의 허탈감..

얼마나 크겠어..

그래.. 오늘 하루는 푹 쉬렴..

내일 이 선배가.. 위로주 한잔 거하게 쏴주마!!!

잠시 나도 벤치에 앉아 선선한 봄바람에 취해본다.

"선배님~~~~"

잉?

저멀리 다가오는 세명의 여인네들..

동아리 후배들이다.

윤아..

...................

그리고.. 나머지 둘은 이름을 모르겠다.

이거.. 이름 모른다고 섭섭해하진 않겠지?

"선배님 여기서 혼자 뭐하세요?"

그나마 몇번봐서 친분이 있던 윤아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어.. 시험도 끝나고 해서.. 바람쐬는중이야.."

"어머 선배님도 시험끝나셨어요? 우리도 지금 막 시험 끝났는데.."

"아.. 그래? 다들 시험은 잘봤냐?"

"네.. 저랑 선주는 하나틀리고 경은인 다맞었어요.."

오호.. 얘가 선주고.. 쟤가 경은이군..

"그래? 야.. 이거 대단들 한데?"

"헤헤.. 뭐 저희가 좀 한머리들 하잖아요.."

요것들.. 귀엽네..훗..

"그나저나 선배님은 얼굴보기 너무 힘드시네요..."

"그러게 말이다.. 뭐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 앞으로 자주 보면되잖아..하하"

"그쵸? 아.. 그러지말고 우리 지금 술마시러 갈껀데 같이 가실래요? 니들은 어때?"

"어? 지금?"

"그래요.. 선배님도 같이가요.. 이번기회에 좀 친분도 쌓야죠.."

옆에있던 선주.. 그리고 경은이도 동의해버린다.

"그래도 되겠냐?"

"물론이죠.. 빨리 가요.."

....................

이거.. 뜻하지 않은 술자리가 되버렸네..

설마 나보고 술값내라고 데려가는건 아니겠지?

웬지 불안한데?

그나저나.. 지연이는.. 잘 들어갔으려나..

 

 

"자 건배요.."

여자셋에 둘려쌓여.. 술을 마시는 중이다.

헐..

이건뭐.. 3천궁녀를 거느리던 의자왕 안부럽네..

나의 취미.. 나의 관심사.. 나의 인생들에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오는 그녀들..

드디어 내 인생에도 꽃이 피는건가.. 흑..

"선배님.. 지연이는 어디갔어요?"

...............

"글쎄다.. 그걸 왜 나한테 묻냐?"

"에이.. 선배님하고 지연이하고 맨날 같이 다니시면서 오리발은.."

.......................

"둘이 사겨요 혹시?"

"하하.. 아냐아냐.. 그냥 친한 선후배지뭐.."

"그래요? 하긴.."

하긴?

뭐야 저 의미심장한 말은?

경은이 얘.. 좀 맘에 안드네..

"자.. 건배해요.. 우리.."

옆에있던 선주가.. 건배를 청한다..

얘는 좀 귀엽다..

내 옆에 바짝붙어서 온갖 애교를 다 피우고 있다.

그래..

여자라면 이정도 애교는 있어야지..

지연이는 왜 이런 애교를 못부리는거야 대체..

................

하긴.. 지연이가 이런 애교까지 부리면..

남아날 남자가 없겠지..

당장 나부터도 쓰러지겠네..

 

 

"선배님.. 지연이도 심심하면 나오라고 해봐요.."

"엉? 지연이?"

그럴까?

같이 놀면 재밌을텐데..

어짜피 지연이도 다 친한 애들이고..

그래.. 전화해보지뭐..

혹시 알아? 심심해서 내 전화 기다리고 있을지..

그나저나.. 지연이까지 오면.. 4:1이군.. 하하하하하

핸드폰을 꺼낸다..

* 뭐해요? *

잉?  문자가 와있네..

시간을 보니 10분전에 보낸 문자다.

어이쿠.. 노느라 정신팔려 문자온줄도 몰랐군.

역시 심심해하고 있었네.. 후훗..

나와서 4:1로 놀자꾸나..

전화를 건다..

* 여보세요~ *

* 야.. 나.. 지금... *

" 아잉.. 선배님.. 한잔 해요 빨리.. "

.................

얘 좀 취했나? 왜이렇게 들러붙어?

전화하는데 방해되니까.. 잠깐 기다리렴..

일단은 선주의 적극적인 공세에 못이겨 전화기를 든채 맥주를 삼킨다..

* 야.. 너도 와라.. 여기 스카이 쏘주방이야..  지금 애들이랑 술마시는 중이다.. *

* 애들 누구요? *

 "선배님.. 왜 다 안마셔요.. 빨리요 빨리.."

.............

아 쫌 기달려봐.. 전화좀 끊고 놀아주께..

* 어.. 여기 선주.윤아.경은이 이렇게 있어... 애들도 너 빨리 오래.. *

빨리와라.. 지금 분위기 최고조란다.. 

* 뭐 분위기 좋은거 같은데.. 재밌게 노세요. 전 그냥 잠이나 잘래요 *

잉?

뭐야.. 그럼 문자는 왜보낸거야?

* 야.. 왜? 같이 와서 놀아... 선주야.. 너 장난 그만치고.. *

옆에서 계속 전화도 못하게 장난질 하는 선주..

얘도.. 애교많아서 이쁜줄 알았더니.. 술좀 들어가니까.. 엄청 피곤한 스타일이네.. 

* 끊어요.. 저 피곤해요.. *

* 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

...........................

"뭐래요? 온데요?"

"아니.. 피곤하다고 그냥 잔데.."

"에이.. 뭐야.. 오랫만에 지연이랑 신나게 놀아보나 했더니.."

........................

그나저나 뭐하냐고 문자보내놓고

왜 안나오는거야?

분명 심심해서 놀자고 연락하긴 한걸껀데..

혹시.. 얘들이랑 좀 사이 안좋나?

생각해보니.. 그 이유밖엔 없었다.

하긴..

내가 얘들 있다고 말하니까.. 바로 잠이나 잔다고 했었잖아..

흠.. 그냥 얘들하고 어색해서 그런거였구나..

에휴.. 가엾은것..

친구들이랑 이렇게 어울리지도 못하고..

홀로 힘겹게 살고 있다니..

그나마 나하나 바라보고 사는 모양인데..

난 이렇게 신나게 여자들이랑 술이나 퍼마시고 있으니..

지연이 맘은 얼마나 찢어질까...

그래..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

가서.. 지연이랑 좀 놀아줘야겠다.

 

 

"야.. 나.. 좀 가봐야겠다"

"네? 온지 얼마나 됬다구.. 벌써가요?"

"아.. 딴약속 있는걸 몰랐어.. 미안해.."

"아뇨.. 뭐 할수없죠.. "

"그래.. 술값은 내가 내고 갈테니까.. 너희들끼리 놀다가.."

"에이.. 뭐 우리도 어짜피 선배님 없으면 더 있을 필요 없죠.. 얘들아.. 우리도 가자.."

..................

내가 분위기 깬건가?

"왜? 더 있다가지.."

"아뇨.. 우리 술 적당히 먹고 나이트갈려고 했어요.. 가요 언능"

"그..그래? 그럼 다행이고.."

............................

 

 

아이들과 헤어진후..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루루~~

안받는 그녀..

뭐야.. 삐졌나?

아니지.. 삐질일은 없는데..

자는건가?

다시한번 걸어본다..

..............

역시나 받질 않는다..

자나보네..

괜히 나왔잖아.. 젠장..

분위기 좋았는데..

안주나 다 먹고 나올껄..

 

 

터벅터벅 집으로 향한다.

괜히 아쉽네..

환수형이라도 불러서 술이나 더 마실까?

그냥 이렇게 잠들기엔 너무나 아쉬운 밤이다.

시험도 끝났는데.. 이렇게 일찍 어떻게 자냐고..

"어머.. 보..봉.. 아.. 안녕하세요?"

헛.. 분식집.. 딸내미.. 주연씨가 편의점에서 나오며 아는척을 한다.

"아.. 안녕하세요.."

"네.. 근데 이름이 봉.. 뭐였죠?"

"아.. 봉구에요.. 김봉구"

"아.. 맞다.. 봉구씨.. 집에 가시는거에요?"

"네..  주연씨는요?"

"어머.. 제 이름 기억하시네요? 전 지금 분식집에 갈려구요.. "

아 그래?

그럼 나도 가줘야지..

안그래도 아까 안주를 먹다말아서 배도 출출했는데..

잘됐네..

"아.. 그래요? 저도 마침.. 배가 고파서.. 라면이라도 먹으러 가는길이었는데.."

"그래요? 가요 그럼.."

오.. 주연씨는 뭔가 성격이 시원시원한거 같다.

좀 어색할지도 모르는데..

별 거부감없이.. 동행을 수락해준다.

"저기 근데.. "

"네.."

"봉구씨만 괜찮다면.. 오빠라고 불러도 될까요?"

헐..

오..오빠?

뭐야 이 적극적인 시츄에이션은?

몇번이나 만났다고 오빠래?

원래 이렇게 막 밀어붙이는 스타일인가?

"네? 아.. 뭐.. 편하실대로 하세요.."

흐뭇함을 애써 감춘채.. 태연하게 대답해준다.

"네.. 전 선배란 말이 입에 잘 안붙어서.. 그냥 오빠라고 부르는게 편해요.."

자신감이 넘쳐나는구나..

하긴.. 이러면 남자들이 녹아나겠지..

나부터도 이렇게 설레니..뭐..

여러남자 애간장 태웠겠구나.. 주연씨는..

 

 

"근데 오빠는 시험끝났는데.. 왜 이렇게 일찍 집에 들어가는거에요?"

분식집에 앉아 떡뽁이를 먹으며 그녀가 묻는다.

"네? 아.. 그냥 뭐.. 별로 할일도 없고해서.."

"에휴.. 저두 그런데.... 심심해 죽겠어요.. 시험도 끝났는데.. 뭐 이렇게 심심한지.."

....................

요즘엔 사람들이 미녀들을 왕따시키나?

왜 죄다 이렇게 외롭게 사는지 모르겠네?

"우리.. 심심한데 술이나 한잔 안할래요?"

엉?

잘못 들었나?

지금 내앞에 이 이쁘장한 아가씨가 나한테 술마시자고 한거 맞지?

"수..술이요?"

아.. 너무 놀란티 냈나?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해야했는데.. 쩝..

"네.. 술이요.. 어짜피 할것도 없는데.."

"아.. 저야 뭐 주연씨가 마시고 싶다면야...."

"어머 그럼.. 제 친구 불러도 되요? 그 친구도 술 진짜 좋아라 하는데.."

친구?

혹시 지난번에 말하던 3대얼짱중 나머지 한명인 그친구인가?

"친구요? 혹시 그 3대얼짱이라는 그?"

"네.. 지난번에 말한 그친구요.. 지금 아마 할일없어서 집에서 만화책 볼꺼에요.."

....................

3대얼짱이라는 애들이.. 어째 하나같이 이렇게 처량들 한거냐..

미인은 외롭다는말이.. 틀린말은 아니었구만..

뭐.. 나야 얼짱친구 한명 더오면.. 고맙지....

안그래도 단둘만 마시면 좀 서먹할거 같았는데..

...................

그나저나 오늘 무슨 날인가?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여자들과의 술자리가..

단 하루만에 두번이나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착하게 살았다고 하늘이 복을 내려주시는구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께요..

"그래요.. 안그래도 오늘.. 술이 땡기긴 했는데.. 잘됐네요.."

"홍홍.. 오빠가 쏘는거죠?"

......................

흠..

또 쏴야돼?

이러다 이번달 생활비 거덜나겠네..

그래도 뭐 이런 얼짱들과의 술자리인데..

이깟 돈쯤이야.. 뭐..

"당연하죠..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맘껏 드세요.."

"그럼 빨리 가요.. 엄마.. 나 술마시고 올께.."

자리를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선다..

 

 

지연이도 안자면 한번 불러내볼까?

지연이까지 오면.. 3대얼짱이 한자리에 모이는건데..

그 3대얼짱속에서 당당히 군림하는.. 나는..

흐흐흐...

 


그나저나 뭐지?

이 등뒤에서 불어오는 싸늘한 기운은?

누가 뒤에서 쳐다보나?

슬쩍 뒤를 돌아보곤.. 다시금 주연씨의 팔에 이끌려.. 술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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