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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볼 수도 있다는 전제로 23년만에 처음으로 써본 글.

소설가되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26 22:27:41
조회 128 추천 0 댓글 5

자유로운 수필 형식으로 썼어요. 카페에서 그냥 문득 끄적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팬 가는대로 썼습니다.

문장 지적도 괜찮고, 제가 가진 가치관에 대한 충고나 어떤 것도 괜찮습니다. 아직 꼬맹이라 생각해 볼 여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클릭해 주셔서 감사하고, 밑에 글을 올립니다.

2011 6 26 20:16~21:40

밥을 먹고 혼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쓴다이렇게 혼자 책을 읽고소중한 사람들과 간헐적으로 만나고 조용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어쩌면 오히려 바라고 있었던 일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이 가진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심리가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 마냥 어설픈 장밋빛 미래를 그려보려는 심리, 그리고 아직 어리다라는 특권이 가져다 주는 불안함 들이 여러 생각을 빚어낸다.그것은 주로 지금보다 더 나를 설레게 할 만한 일들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을 빌리러 학교 도서관에 갈 때마다슬리퍼에 츄리닝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까닭 없이 불안해진다그 불안감들은 마치 초등학생이 숙제를 안 해왔을 때 느끼는 심정과 비슷한 것이어서 나로서는 이 불안감에 숨어있는 조건들을 하나하나 따져 볼 성숙함이 없다막연한 불안감의 그림자가 나를 완전히 잠식하기 직전대개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른다그럴 때면 한 없이 내가 미워지게 된다서점에 나를 사랑하자라는 주제가 아니라 나를 미워하자라는 주제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다면 저자는 아마 나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의 끝에 닿아 막연하게나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더군다나 지금처럼 괜찮은 소설을 읽고 난 직후에는 더욱 더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에게나 전화 해 나 소설을 쓰기로 했어!, 드디어 그렇게 되어버렸다니까!’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이 생겨난다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가 O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X, X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O라고 분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나망설여 진다. 내 상식의 사전에 적혀져 있는 언어들이 그들에게는 외계어로 느껴지는 마음에 서글퍼진다. 때로는 너무나 친한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도 이런 설명할 수 없는 모순들을 느낄때면 슬픔을 넘어 체념에 닿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전에서 옳다고 여겨지기 위해 잠시 동안 데카르트 흉내를 내어본다. 그들이 말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직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 두 종류로 나눠진다. 하고싶은 일이 가지는 장점은 말 그대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반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이 가지는 장점은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비해 경제적 안정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최후의 합리적인 선택이 되려면 글을 쓰면서 경제적 안정을 가지면 된다.’ 이 쯤에서 나의 데카르트 흉내내기는 멈추고 만다. 그것은 내가 글쓰기를 하면서 경제적 안정을 보장받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경영학과 학생인 내가 경제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모른다니, 이것 또한 모순이다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모순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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