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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내면화와 내면 불꽃의 체험

우울과몽상(115.22) 2011.06.30 22:43:21
조회 104 추천 0 댓글 4


태양의 내면화와 내면불꽃의 체험/성귀수

 

태양은 환상

해지는 눈동자 속에서만

눈뜨는 태양

 

어둠이 내리면 택시들은 이마 위에 불을 켜고 달리고

나는 불켠 택시의 사랑을 기억하지

 

나의 방황

 

오 나의 밤이 환호하는 횃불

 

시간의 조작극 속에선 불쑥 죽음이 등장하고

새벽은 눈물을 흘리면서 기립박수를 보내지

 

지금 나는 내가 죽었다는 것을 혼자만 아는 사람이다

 

태양의 제일 징그러운 곳을 응시하면서

 

내가 다시 태어나는 사람이 두 눈을 감겨주는 나는

그 사람의 비밀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이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을 위해서

시체바꿔치기하는

 

나는 세상의 비밀이다

 

웅웅거리는 파리떼들의 태양환풍기

지저분한 구석에서 그 여자와 접신행위를 하면서

나 자신을 겁주고 싶었지

 

과거시인은

시머리에 빗질이나 하고

 

그 여잔 죽어 있었지 눈조리개만 활짝 열린 채

 

태양은 

 

내가 가장 몸서리치는

미쳤지만 아름다운 피투성이 단풍나무

내가 이렇게 두 팔을 치켜들고 끝까지 나를 불지르는 나무 아멘

 

내가 맞서 태양을 바라본다는 것은 태양이 나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빛을 헤치며 그의 눈동자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눈동자

 

그러나

내가 햇빛치는 벼락을 피해서 나무 그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마치 죽음을 어디론가의 부름이라고 여기는 거와 같은데

 

햇빛치는 벼락 속에서

 

 

세계는 눈부시지만

 

빛보다 강한 바라봄은 빛 속에 있는 것 빛 없이도 있는 그것을 본다

 

나는 미친 사람

 

아침마다 이마가

빛의 가시에

 

찔리고

 

빛의 가시에 

 

황홀하게 피 흘리면서

 

나를

찾아 헤매는 

 

나는 미친 사람

 

나는 숨을 죽인다

태양은 흑점이다

존재는 불꽃의 눈치를 살피고

불꽃은 재를 뒤집어쓴 재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참는다

 

나는 참는다

 

나는 이 삶을 북으로 쳐서 땅 속에 틀어넣는다

 

아무도 나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나의 숨죽임은 어둠 속이 아니라

저 멀리서 소리치는 불빛 속에 있으므로

 

불도적질의 부지런함

불도적질의 부지런함

불도적질의 부지런함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불도적질의 부지런함

 

꿈이 머리를 부어내리고

세상은 물흐른다 해도

 

오로지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불도적질의 부지런함

 

그래야만 두 팔을 치켜들고 이 불꽃에서 뛰쳐나오지

 

오호라

청춘은 나를 나타나게 하는 나무 끝까지 기어오르다가

내 팔다리가 나뭇가지 부러지는 햇빛의

 

눈부신 기절 만세

 

지금도 내 머리 위에는 태양이 뱀을 부리고 앉아 있다

깨어나기 위하여 나는 눈을 크게 뜨고

크고 어둡게 열리는 내 눈동자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눈 뜬 눈

나는 끝까지 간다

 

나를 만나려고 알려고 나를 껍질 까서 먹으려고

 

일요일은 결혼식 

장님가수는 태양 위에서 노래 부르고

나는 다락방에 혼자 숨어서 몰래 세계를 귤껍질 까먹고 있었지

 

지나간 나날의 광대들은 나를 아주 질긴 가죽북 두드리며 지나가버리고

사랑과 고통이 어떤 생각 속에서 죽어가는지를

나는 일일이 지켜보았지

 

언젠가 내 안에서 기쁜 아치를 이루던 불줄기

너무나 아름다워

그녀가 두른 허리띠로 목 매달아 죽고 싶던

 

내 가슴 속에는

가슴 속에 불을 품은 전사가 있어 끈힝멍ㅂㅅ니 나에게 싸움을 걸어온다

 

내가 이글거리고 있다

 

찬란한 햇살 속에서 날카로운 칼로 사과를 깎아 먹었지

나를 죽이고 싶었어

 

웃기는 사랑

 

그래도 실핏줄 끝에선 

 

핏톨들이 따가운데

 

나 홀로 산봉우리에 올라 오랫동안 불꽃반응을 기다렸지

 

돌들만 점점 달아오르고

 

아무도 없는 가운데

 

불꽃은 나를 괴롭히는 자기이미지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적이다

오로지 불지름을 당하는 것만이 싸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는 눈을 감는다

 

마치 내가 나 자신과 싸우는 불 속에 들어가서 이렇게 싸우는 것이

나 자신에게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마저도 마침내는

사라져버릴 그 푸른 불꽃 가운데로 들어가기 위해서인 것처럼

쉬잇

자신의 흑점 속을 불쏘시개로 쑤셔대기

 

비둘기들의 복수가 시작되는 새벽에서부터

내가 까마귀의 눈을 뜨고 기어들어가는 밤까지

 

태양광은 자기색정에 골몰하지

 

나의 삶은 촛불 속에서 멈춰있고

내 눈동자 속에는 촛불의 움직임만 있다

 

나는 안간힘을 쓴다

 

한때 쌂이라고 불리던 한 채의 불난 집에서

불길에 휩싸인 채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던

그 잊지 못할 불구경

 

노을이 오는 언덕위에 누워

 

오래오래 노을을 바라보는 동안

 

누구인가 그 노을 머얼리 드러나는 다른 언덕에 누워

 

구름마다 불을 놓아 보내어오고

 

나는 내가 불질러지고 있는 마을로

 

더 많은 모닥불을 내려보냈지

 

나는 다시 한번 나를 해보기 위하여 불과 마주앉는다

 

불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불길의 우글거리는 노래를 들으며

 

내가 저지른 불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불 속의 나와 내 속의 불이 서로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나에게 질려서 그만 나를 태양에 바쳤지만

태양살이에 지친 내 그림자도 젖은 가마니 뒤집어서 말릴 수 있을지

 

나는 잔다

나를 재우기 위해서

나는 내 눈동자 속에서 밤샘한다

 

눈을 감으면

불꽃만 남고

나는 불이 나를 바라보면 내가 그 불 속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눈동자를 

점점 더 크게 연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나의 잠은 나를 덮어 끌 수가 없다

 

오로지 태양에 반항하기 위하여

 

나 자신의 정수리에 혼을 지르고

 

그토록 태양의 길을 방황했다 하더라도

 

막상 이렇게 집에 돌아와

 

나를 내던진 바로 그 불속에 이미 내가 없고

 

나를 느끼는 불꽃만 찡그리고 있다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부재속으로 들어가서 웅크리고 앉아 있다

 

아무도 내 말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질식하는 자기 속에서 정말로 오래 끄는 자만이

 

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믿을 수 있도록

 

침묵은 이름을 부르며 나를 찾니는 않는다

단지 내가 혼자말을 하며

혼자말로 내 속을 파고 들어가는 것은

 

나를 뿌리 박고

 

침묵을 지탱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나는 구멍이었지

나는 그것을 통해서만 나에게로 들어갈 수가 있는 구멍이었지

 

추억 속에선 모래먼지만이 애써 웃고

백내장을 앓는 미래가 개기일식 속 들어가서 문 걸어 잠그면

서둘러 죽음이 검은 점 찍으며 생각 속으로 들어오고

태양 날뛰던 눈동자 속에 어느덧 내가 죽은 흠점 머물 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그것은 비전의 죽음이라고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햇살이 재뿌리는 축복을 주고

나의 살아있음은 항상 나를 능가한다

 

나는 내 앞에서 세계를 모자 벗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어둠의 한가운데일지라도 눈을 감을 수 없는 것은

내 속에서 아직도 빛이 싸우고 있기 때문이며

그것의 파릇한 날카로움에 상처날까 두렵기 때문이지

 

그 언제인가 나는 지켜보았지

내 속에서 죽도록 똬리 틀어가며 죽어가던 그 구름의 자궁속에서

가시 돋힌 태양이 살아나오는 것을 그 방황하는 눈동자는 

지켜보고 있었지

 

나는 언제라도 불과는 눈 뜨고 싸울 것이다

 

눈꺼풀이빛나게뒤집혀지며태양이뛰쳐나오는나의눈동자

--

그는 아마도 이카루스가 되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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