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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飛鶴山), 형식과 창업"

박남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7.02 17: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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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학산 전경



       비학산(飛鶴山), 형식과 창업


                        박 남 철



          I. 비학산(飛鶴山)


 <img src="http://hamir1.com.ne.kr/image/MYMT.BEHAK.jpg" height="340" height="530"></img>


 비학산 전경




 날아라

 너는 태어났기 때문에


 날아오르기 위해 비학산

 너는 태어났기 때문에

 비학산 나는 도무지 날아오를 수


 비학산 너는 날아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상북도(慶尙北道)영일군(迎日郡)흥해읍(興海邑)을이산(山)은경상북도영일군신광면(神光面)에있는내려다보면서비학산너는내려다보면서비학산너는그때어린나를슬프도록올려다보면서


 날아오르기 위해 비학산

 너는 태어났기 때문에

 비학산 너는 도무지 날아오를 수


 비학산 비학산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학산 비학산 비학산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학산 비학산 비학산 비학산 없기 때문에


 비학산


 비학산 너는

 비학산 있기 때문에.


 [박남철, 「비학산(飛鶴山)」,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청하, 1982), 제72면]




 졸시, 「비학산(飛鶴山)」의 새로운 원전의 전문이다. 대괄호로 묶고 고딕체로 특기까지 하여가며 그 출전을 밝혀보기는 하였지만, 실은, 박덕규와의 2인 공동 시집인 이 시의 출전에 있는 시와 이 시는, 이젠, 많이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선은 출전에는, 시의 서두에 있는 제재epigraph로서의 사진이 없을 것이며, 또한 출전에는, 전체 8연 구성으로 되어 있는 이 시의 제5연이 없다는 것이다.


 그 후, 출전 이후, 이 두 가지가 없는 상태의 이 시는 졸시선집 『생명의 노래』(문학세계사, 1992) 제34면에 다시 실리게 되어, 황병하(1953 ~ 1998)의 표지 작가[『문학정신』 1994년 8월호]와의 대담성 평론 「일상의 신화화: 박남철」의 결미로 전문 인용되기 직전에, "(이) 시는 우리에게 그 새로운 가능성을 읽게 하는 또 다른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는 과찬까지 받은 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또 그만 그 싸가지 없는 놈의 자식 황병하가 남의 눈에 사흘간의 피눈물이나 흘리게 하며 훌쩍 떠나버리고 만 뒤에는, 마침 또 평소에 내가 많이 총애하는 편인 이윤택이가 잡지를 한번 해보겠다고 하며 원고 청탁을 해왔길래, 휴스턴 대학 학 ․ 석사, \'UCLA\' 박사라서 그랬던지는 몰라도, 아직은 한국어 문장이 약간은 거시기한 편이었던 황병하의 그 글을 내가 손수 운율에 맞게 많이 좀 가다듬어 『관점21 / 게릴라』 1999년 봄호[창간호]에다 「남겨진 대화」라는 제목으로 세칭 \'메타 시\'의 형식을 빌린 장문의 추도시로까지 발표하기도 한 바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그동안 끊임없이 내 마음에 들지를 않았었다. 우선은 "시각적"---2인 공동 시집의 원고상의 이 시는 그 제1연 제1행 바로 위에 봉우리가 세 개인 비학산 정상의 비상하는 이미지가, 선행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이미 우리 시단과 평단을 뻔데기 주름잡듯이 잡고 있었던 그 출판사의 사장인 장 모 \'달인\'께서 도무지 그러한 조판을, 유치하다는듯이, 비웃어대면서, 허락해주지를 않아서였던 것이다!---으로도 그랬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의 내부의 음악성metrics의 문제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그러하던 것이었다.


 그러하던 것이, 이번에 \'현대시학사\' 측의 이 원고 청탁을 받고 난 뒤에,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해보다가 그만 너무나도 놀랍게도 나는 이 \'비학산 전경\'의 사진을 다 발견해내게 된 것이었다! (이 사진만 해도, 실은, 그다지 만족스러운 사진인 것만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 사진은 신광면에서 찍은 것이 분명한, 비학산의 근경이어서, 우리 흥해읍에서나 볼 수 있는 산 정상의 그 아름답고도 장중한 세 봉우리들의 원경이 제대로 잘 드러나주지를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진 역시 앞으로 언젠가는 대체해야만 될 잠정적인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뜻밖에도, \'비학산 전경\'의 사진을 발견해내게 되어, 이렇게 시의 서두에다 비학산의 전경을 배치해보고 나자, 시의 내부의 음악성의 문제는, 바로, \'제5연\'을 증보해넣는 착상으로써 단번에 해결되고야 말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우리가, \'나으\' 이 시 「비학산(飛鶴山)」의 구성을 제대로 완성해보기까지는, 적어도 23년 내지는 25년의 세월밖에는, 더는 소요되지가 않았다는 셈인 것이다! [2005. 10. 9. / 가짜 시인, 박남철]




          《보유》


 <img src="
<U style="text-underline: #0000ff single">http://hamir1.com.ne.kr/image/IMAGEOFROCKOFHINDU-TRINITY.JPG"></img</U>>

 힌두 삼위 일체상[2005. 10. 28.]




          II. "형식과 창업"

            ---좀 무정할 정도로 정직한 의사 소통


 1. 한 장난치듯한, 미숙하면서도, 그래도 한 \'반-커뮤니케이션\'은 하였던 한 \'처녀 시집\'에서, 한 친구가, \'좆\'도 모르면서, 혹은 \'좃\'은 알면서, \'좃털\'을 얘기했던 한 시집의 뒤표지에서 말했었다. \'매스컴은 反커뮤니케이션이다.\', \'나는 말할 수 없음으로 양식을 파괴한다. 아니 파괴를 양식화한다.\'라고. (이런 방식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랑하는 그대에게 실은 매우 미안하고 불편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記號」의 전체 원문도 다시 한번 잘 살펴보시라.)


 박쥐, 바퀴벌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2. 그 후에 그 친구는 또 굉장히 미숙하게 \'나는 너다!\'라고 말하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제법 완숙하게 자기 할 말은 다하였었다.


 너, 너...... 그래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3. 그리고 20여 년에 이르는 세월이 이제 흐르고, 나는 광주 망월동 묘지를 처음으로 참배하고 오던 길에 \'대시인 사칭범\'으로 묶이게 되고, 그리고 이 묶여 있는 이 몸에다 정종수 씨 당신은 이제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시가 왜 그렇게 어렵느냐고, 그리고 왜 또 \'형식\'을 \'파괴\'했느냐고. 그리고 왜 또 계속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해온 셈이다.


 나는 이제 말한다. 할 수 없이. 이미 내 시가 다 말해놓은 것들을 할 수 없이 되풀이하여 말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우선 말한다. "나는 나다!" ......이라고!


 나는 다시 말한다. "나는 말하기 위해서 형식/내용을 창조했다! 그리고 내용/형식을 창조하여, 다시 그 현실을 파괴했노라!" ......이라고! 아니, 이대로만 말해서도 안 된다. 다시 한 번만 더 말해보자. "나는 형식/내용을 창조하고 내용/형식을 창조하여, 다시 그 현실을 파괴하여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다! -→


 새로운 내일을 창조한다!"


 하지만, 너무 길게는 얘기하지 말자! 너무 길게 얘기하면 \'시인\' 아니라고 의심받는다!




 정종수 씨 당신은 또 덧붙여서 물어왔다. 왜 시가 그렇게 어렵느냐고. 그리고 또 왜 그런 길을 선택했느냐고.


 나는, 이에, 마치, 진실로 정종수 씨 당신이 일부러 나를 떠보기 위하여 그런 질문을 던져온 듯한 느낌을 진심으로 가진다!


 내 시가 다 어렵다니! 그럼 저 李箱의 시는 어떡할 것이며 저 김수영의 시는 어떡할 것인지! 나는 그들의 시가 너무나도 쉽게 읽히는데! 나는 오히려 육사의 시가 너무나 단조롭고 동주의 시는 너무나 읽을 만하고 김소월의 시는 젊었을 때야 너무너무 쉽게 읽혔었지만, 이제 와 다시 읽어보게 되니 너무나도 어렵기만한 시인 것을; 쉽게 보았다가는 큰코다칠 만한 시들이 결코 한두 편만도 아닌 이 일을 다 어찌할 것인가!


 그래서어...... 친일을 했기 때문에 \'부관참시\'란 걸 해야 한다는 미당, 아니 \'말당\' 서정주 선생의 시야, \'반-매스커뮤니케이션\'을 하신다는 분들, 특히 \'안티-조선\'이란 걸 하신다는 분들이 가장 쉽게 잘 읽어내시고, 그 두 번째로 쉽게 잘 읽어내시는 \'대학자\'이신 분들이 바로 \'김환희\' 씨와 그 \'주변인\'들이 그러하실 분들이신 것이며, 또한 \'창비무명인\'이란 분들이 바로 그러하신 분들이시질 않던가! 또한 이 일들은 다 어찌할 것인가!

 

 그리하여...... 여기서도 너무 길게는 얘기하지 말자! 너무 길게 얘기하면 나는 \'대시인\'은커녕, \'시인\'도 아닌 바로 \'성추행범\'이 되어버리고 말 테니까! 다시 더 너무 길게 얘기했다가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여, "군소 시인"이란 "진실" 하나조차도 제대로 자지하기가 어려워질, 참으로 처량한 입장이 다 되어버리고 말 테니까!


 정종수 씨, 그리하여...... 나는 이제 당신에게 다 답변했다. 그리하여, 이젠 내가 오히려 정종수 씨 당신에게 질문을 던져볼 차례인 것이다!


 4. 정종수 씨, 당신은 쉬운 놀이가 재미있는가, 어려운 놀이가 재미있는가? 정종수 씨, 당신은 어려운 놀이/일을 \'가짜로\' 하면서도 스스로 진정 재미있을 수가 있겠는가? 스스로 진정코 행복해질 수가 있겠는가 이 말이다!


 5. 예에...... ㅂ!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01. 10. 25.]




 "FUNDAMENTUM" sung by Les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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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박남철이 작성한 문서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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