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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샤이니 4대팬픽중에 하나라는데 횽들이 보기엔 어때? ㅋ

ㅁㄴㅇ(211.212) 2011.07.06 20:01:21
조회 242 추천 0 댓글 0

 멜로드라마 혹은 로맨스 영화의 남자주인공의 집만 한 크기의 저택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2, 30대 건장한 남성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심지어 윙윙거리는 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요즘들어 더욱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들을 소화하느라고 피곤에 지쳐 일찍 잠이 든 걸 것이다.


 불이 켜있지 않은 어두운 복도를 뚜벅뚜벅 걷던 진기의 걸음이 멈춘 건 얼마가지 않아서였다. 3층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씻으려는데, 진기의 방 문앞에 떡하니 기둥처럼 버티고 서있는 종현 때문에 진기는 걸음을 멈춰야 했다. 마주친 시선이 부드러웠다. 종현은 무표정한 얼굴에서 입꼬리를 길게 잡아당겨 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둘, 싸울 때 만큼이나 화해할 때도 화끈하게 하더라.”


 종현의 말에 진기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웬만하면 건성으로라도 대답을 해주는 진기인데, 하루종일 비를 쫄딱 맞은 바람에 기운이 영 없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 진기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한 종현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진기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말했다.


 “내가 너희 둘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한 거 알아, 몰라.”
 “알고 말고.”


 굳게 닫혀 있던 입술이 반틈 열려 건성으로 짧게 대답했다. 정말이지 귀찮은 녀석이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 진기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너희 둘, 왜 따로따로 들어와? 같이 온 거 아니었어?”


 혹시 또 싸웠냐는 종현의 물음에 진기는 재빨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건 절대 아니라고. 강한 부정이었다. 종현의 커다란 눈동자가 옆으로 쭉 찢어지며 가늘게 변했다.


 “근데 왜 같이 안 들어왔어. 여기까지 같이 왔으면 침실까지 나란히 함께 입장하면 되지. 얼렐레. 설마하니 두 사람 싸운 거 롬프에 소문 다 퍼진 거 알고 쪽팔려서 그런 거 아니냐?”
 “그런 거 아니다.”
 “어쭈. 수상하다 이진기.”
 “네가 더 수상해, 김종현. 아, 그나저나...”
 “그나저나?”


 어떻게 말을 꺼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죄없는 입술만 꽉 깨물었다. 이렇게 조용한 저택안에 한 차례의 폭풍... 혹은 태풍, 쓰나미, 지진, 천둥이 지나쳐 가겠지.


 종현의 반응을 충분히 생각하고 머릿속에 그려낸 진기가 하느 수 없다는 듯 체념을 한 채로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고병철한테 의뢰가 들어왔어.”


 지그시 감았던 두 눈을 0.5초 만에 다시 떴다.


 “네가 말하는 고병철이, 내가 생각하는 그 고병철은 아니지?”


 진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 종현의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는 기억을 하나 잡으면 그곳에는 진기가 말하는 고병철이 그 특유의 개기름진 얼굴로 보기 흉하게 웃으며 서있을 것이다.


 “요즘 라디오 틀 때마다 그 새끼 얘기가 줄곧 나오더라고.”


 요즘에는 라디오뿐만 아니라 신문만 봐도 고병철의 기사는 수두룩하게 나온다. 굳이 찾아보고 싶지 않아도 눈만 뜨면 보이는 게 개기름진 고병철의 얼굴과 함께 고병철이 연류된 사건의 전문이 나오는 기사들이다.


 “진기야.”
 “…어.”
 “내 대답, 어떨 거 같애? 좋아, 혹은 싫어. 맞춰봐.”
 “퀴즈놀이하는 거 아니다.”
 “아아ㅡ 맞춰봐.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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