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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전투요정 유키카제

타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23 20:59:04
조회 52 추천 0 댓글 1




블로그에 올린 거 여기도 올림.

스포일러는 없는 대신 배경 설명은 해놨으니 유의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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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요정 유키카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곤조에서 2002년 쯤에 나온 애니를 봤을 때였다.
처음에는 사전 지식 없이 \'뭐지? 이거 모에 밀리터리물인가?\'하고 봤는데, 왠걸. 그림체부터 세계관까지 너무나도 각박하도 하드한 SF전투기물 아닌가. 거기다 은근히 퀴어 분위기까지 흐르고.

결국 완결까지는 보지 못한채...그로부터 수년이 흘러 2008년 1월, 총판에서 유키카제 소설판의 소문을 듣고 NT노벨 브랜드로 나온 유키카제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작가 칸바야시 쵸헤이 선생은 53년생으로 우리 어머니와 동갑. 그리고 유키카제 소설판은 80년대 초에 단행본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걸음마나 했을 연도에 이런 극강 SF소설을 썼단 말인가? 과연 SF계의 거성이다.

내용은 극도로 요약하면 JAM이라는 외계에서 온 미지의 적과 싸우는 초국가적 부대 FAF,그중에서도 주인공 후카이 레이 소위가 속한 부메랑 전대의 이야기다. JAM이나 FAF나 주 전력은 공군. 때문에 복잡한 항공용어로 도배되어 있지만, 친절한 주석이나 괄호내 설명이 붙어 있어 안X노라 사X크만큼 설정에 압사할 정도는 아니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칸바야시 선생은 하드한 문체로 JAM과의 끊이지 않을 듯한 전투를 그리면서 기계 사회에서의 인간의 가치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아내었다. 블레이드 러너 같은 작품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인간 고찰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실은 이 인간애야말로 소설 전반을 꿰뚫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SF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장엄한 스페이스 판타지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겠고, 깊은 고찰을 하고 싶은 사람, 설정에 빠져드는 재미에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전투요정 유키카제라는 소설은 작품 내 깊은 주제의식을 즐기는 것이 포인트고, 공중전 등의 액션요소는 바로 그 다음인 것 같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유키카제는 SF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덧1. 소설판 유키카제의 스펙이 현용기 랩터 이하라는 말을 들었다. 아무래도 20년의 세월은 어쩔수 없나 보다.물론 스펙 하나하나 꿰는 진성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닌 이상 신경쓰지 않고 읽어도 된다.

덧2. 번역은 좀 아쉽다. 전문용어에서의 오류가 눈에 띈다.

덧3. 애니판에서 조금씩 보이던 레이와 부커의 동성애 분위기는 사실상 소설판에서는 보기 힘들다. 슬퍼할 부녀자(야오녀)가 혹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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