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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so(59.21) 2015.07.31 02:36:35
조회 109 추천 0 댓글 1

훈련소에서 저녁에 편지 한 통 받았다 깊숙한 글씨 낮에 잠긴 잎빛 봉투였다

쉰내와 희바랜 얼굴들 사이 터진 뒤꿈치 겹눈을 흘리며 다가갔다 

종이엔 당신 옆모습도 있었지 일기에 물집, 적지 못한 첫 날이었다 그동안

방문을 열어 젖힌 적 없는 만남이며

휘장만 믿고 선잠을 무찌르던 말들이 매일같이 손 끝을 두드렸다 

어서 봉투를 열고 어여쁜 불만들을 만나야겠다 했는데 당신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어, 라고 썼다

말미엔 사랑한다, 썼다

혹시나 설게 뭉친 불만일까, 몇 번 고쳐쓴 말 같아서 준비해둔 배웅을 찢었다 군화깔창의 눅눅함이 오려지고 

천장 택스들이 가로로 찢어지고 세로로 구겨진다 몰래 가져온 라이터 불길이 삽시간에 방충망으로 번진다 소등하겠습니다.

​뒷면이 없는 밤, 습기 밴 몸으로 만 하루를 메우는 답장은 희게 써야함을

알았다 중지 첫 마디를 사납게 밀어내면서

남은 전부의 농담을 걸고도 모자랄테지 그래도 방과 창문이 있는 곳에서 안녕하길

첫 울음을 허락받은 동안 발가락에 씌인 굳은살이 굳는다 

모르던 구간에서 그리고 다시 터짐, 그러니까 

다시 써야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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