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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 코우사카 호노카, 간병 (쁘끔)

에바트리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16 12:25:46
조회 2447 추천 1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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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사카 호노카, 간병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질병은 피해갈 수 없는 법.
오늘도 여전히 학교 옥상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그녀들이지만, 평소와 다른 이질감이 느껴진다.

"역시, 호노카가 없으니까 흥이 잘 안 나네."

에리의 한 마디에 다른 멤버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뮤즈의 리더를 담당하고 있는 코우사카 호노카.
언제나 밝고 쾌활한 태도로 모두를 이끌어주는 리더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호노카가 오늘 감기라는 항목으로 조퇴를 하게 되었다.

"바보는 감기도 안 걸린다고 하던데. 호노카도 바보는 아니었나 보네."

니코가 자신의 트윈테일을 매만지며 한 말에 에리가 쓴웃음을 짓는다.

"어쨌든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 하고. 병문안이나 가볼까?"
"전부 다 가는기가?"

노조미의 물음에 에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인다.

"8명이 전부 다 가는 건 오히려 호노카에게 민폐일지도 모르니까, 3명만 가는 게 어때. 일단 학생회장인 나를 포함해서 두 명만 모집하-"
""저요!""

에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른손을 척 올리는 두 명의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호노카의 절친이기도 하며 2학년 트리오 중 두 명인 코토리와 우미.

"...가급적이면 데려가고 싶지 않은 두 명이 자원을 할 줄이야..."

벌써부터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는 에리였으나, 아무렴 어떠냐는 듯이 대답해주는 건 노조미였다.

"걱정하지 말그레이. 설마 무슨 사고 치겠노?"
"글쎄..."

평상시에는 멀쩡한 두 소녀지만, 이상하게 호노카에 관련된 일이라면 갑자기 캐릭터가 180도 변한다.
특히나 코토리와 우미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과연 에리가 혼자서 이 둘을 감당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가지 말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호노카-!!"

방에서 누워있는 호노카를 보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특유의 고음띤 목소리로 짹짹거리기 시작하는 코토리.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많이 아파? 열은? 배고프지 않아?"
"...괘, 괜차나..."

전혀 괜찮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호노카의 모습에 코토리가 울먹이기 시작한다.

"호노카... 네가 없으면 나는... 살아갈 자신이 없단 말이야...!"

그 말에 에리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호노카를 대신해 대답해준다.

"저기, 코토리? 멋대로 호노카를 곧 있으면 죽는 사람 취급 하지 말아줄래? 고작 감기잖아."
"에리는 아무것도 몰라! 호노카가 이렇게 아파하잖아! 매정해!"
"아니, 매정한 게 아니라. 그냥 감기일 뿐이라고. 죽는 병이 아니라니까?"
"세상이 멸망해도 난 네 편이야, 호노카... 사랑해..."
"......"

설마 오자마자 시작될 줄은 몰랐다. 코토리의 호노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정작 당사자인 호노카는 코토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 채 그저 '어지러워...'라는 말만 중얼거린다.
우미는 호노카에게 주기 위한 죽을 가지러 갔고, 당분간 에리는 코토리의 폭주를 막아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가진 채 방에서 대기중이다.

"호노카, 많이 아파? 호~ 해줄까?"
"우으..."

병문안을 온 것인지, 아니면 호노카를 괴롭히러 온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의 행동을 보여주는 코토리.
하지만 이내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보여준다.

"웃-차..."
"자, 잠깐만! 코토리?! 지금... 뭐하는 거야?"

에리가 당황한 표정으로 코토리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당황해하는 이유는 별거 없다.
다 큰 처녀가.
난데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응? 왜?"
"왜라니?! 왜라고 했어?! 왜 도리어 나한테 질문을 하는 거야!"
"본래 호노카가 감기에 걸리면, 둘이서 알몸이 되어서 같은 이불 안에 꼬옥♡ 껴안고 자야 감기가 달아나거든. 아! 에리는 러시아에 있다 왔으니까 민간치료요법 같은 거 모르겠구나."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아무리 러시아인이라 해도 그게 민간요법이 아니란 사실은 잘 알거든?! 그러니까 일단 옷부터 입어! 그리고 호노카 옷도 마음대로 벗기지 마-! 감기가 더 심해지겠어!"
"...쳇."

입맛을 다시며 다시 옷을 입기 시작하는 코토리의 눈빛에 순간 에리는 이런 감정을 읽었다.

-나와 호노카의 애정을 방해하지 마.

'하, 하라쇼(Хорошо)...'

속으로 섬뜩함마저 느낀 에리였지만, 그래도 더 이상 이들이 우정의 관계를 넘어 애정의 관계로 들어서는 건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했다.
한편, 흥이 다 깨졌는지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선 코토리.
한숨을 쉬며 흐트러진 호노카의 옷매무새를 단정히 잡아준 에리카가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다.

"호노카, 도대체 어떤 행보를 걸어왔길래..."

마성의 여자, 호노카.
물론 호노카가 남녀불문하고 모두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여자라는 사실은 에리도 잘 알지만...
코토리는 좀 심하다.
나중에 단단히 주의를 주든가 해야지 라는 생각을 품고 있던 에리의 귓가에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호노카는 어떤가요?"
"잠들었어."
"그렇군요. 그럼 이건 나중에 먹여줘야겠네요."

가져온 죽을 선반 근처에 놓은 우미가 호노카의 이마를 살며시 만져준다.

"힘내세요, 호노카."
"우으..."

신음 소리를 내는 호노카를 안타깝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미.
그런 그녀들의 모습에 에리는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만다.
이게 바로 우정이지, 암.
코토리처럼 약간 얀데레 풍이 아닌 우미식의 따스한 우정이-

"...라고 생각했는데, 우미!! 뭐하는 거야?!"
"네? 그야..."

뭔가 데자뷰를 느낀 에리가 소리를 꽥 지른다.
왜냐하면.
우미 역시도 옷을 벗으려 했기 때문이다.

"호노카가 감기에 걸릴 때마다 둘 다 옷을 벗고 같은 이불 안에서-"
"그 이야기는 이미 한 번 들었으니까 옷 좀 입어- 제발!!"

그날 이후로 에리는 결심했다.
두 번 다시 호노카가 감기에 걸렸을 경우, 절대로 코토리와 우미는 데리고 가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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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벌써 일요일이지?


불금과 토요일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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