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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꽃으로 된 연애편지 (노조에리, 전연령)앱에서 작성

希の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13 04:21:35
조회 2980 추천 22 댓글 13

花の恋文 | なつお。 #pixiv http://t.co/9ILZrruHYv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척이 하고있는 꽃집에 취직한 토죠씨와 대학생이 된 아야세씨의 이야기.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하는걸 할 수 없는 겁쟁이 토죠씨가 마음을 담은 것, 그것은...


-


'그럼 에리치, 갔다올게'
'...응, 갔다와'

띠리리리링, 하는 소리가 플랫폼 내에 울리며 곧 문이 닫힙니다. 하는 사무적인 목소리의 방송이 흐르며 노조미가 시계를 확인한다.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
'그럼..'

덜컥.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며 노조미와 나의 사이에 벽이 생긴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전철의 안에서 조금은 씁쓸한 얼굴로 웃으며 손을 흔드는 노조미에게 나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는게 되질 않았다. 전철이 플랫폼에서 사라진 후, 나는 점점 작아지며 보이지 않게된 전철을 계속 바라봤다. 눈물로 시야가 흐려져도, 완전히 전차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


철컥, 하며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간다. 여기는 어제까지는 노조미의 방이었지만 오늘부터는 나의 방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대학에 들어갔다. 그것과 동시에 노조미는 사회인이 되었다.
졸업하고나면 치바에 있는 친척이 운영하고있는 꽃가게에서 일할것 같아, 라고 노조미에게 들은건 둘이 같이 돌아오던 중, 노조미의 집에 들려 아리사가 녹화해준 라이브의 영상을 보던 때였다.
애초에 그녀가 대학진학은 그다지 생각하고있던건 알고있었지만 취직을 해도 여기에서 통근 가능한 거리에서 일하겠지. 라며 생각하고 있었으니 치바에 가게됬어. 라고 들은 순간엔 눈을 크게뜨고, 그녀의 얼굴을 보며 진심이야? 라고 물어봐버렸다.

'응, 꽃 좋아하는것도 있고, 숙모께서 조금 건강이 나쁘신것 같아서 손이 부족해졌다는것같아'

그래서, 졸업하고나면 친척집에서 살면서 일할거야. 라고 들은순간 가슴이 쿵, 하고 가라앉았다.
그녀가, 나의 곁에서 떨어져간다. 싫다. 지금까지 쭉 같이였는데, 앞으로도 계속 같이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지지말아줘, 옆에있어줘. 말하고싶었지만 내 입에서 나온건 전혀 다른 말.

'그럼, 이 집이랑도 곧있음 이별이네. 추억이 잔뜩 있는데 여기가 다른사람 집이 되버리는건, 좀 쓸쓸하네'

쓸쓸한건 집에 더이상 오지못하게되는게 아니야, 이 집에서, 노조미가 없어지는게, 노조미랑 만날 수 없게 되는게 쓸쓸한건데 그렇게 말하는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믄, 에리치. 여기 살래?'

그렇게 들은 순간 무슨소리인지 모르겠어서.
내가, 여기에?

'무슨뜻이야?'
'음, 말 그대로구마. 내는 졸업하믄 이제 이 방에서 나가지만, 에리치가 여기가 맘에든다믄 여기에 사는게 어떨까- 했구마'

집주인이랑 노조미의 아버지가 아는사이라, 여러모로 괜찮고 내가 다니는 대학이랑도 그렇게 멀지도 않으니 딱 괜찮지 않은가, 라고 들은 나는 달려들듯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와의, 모두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이 방에 있는다면, 언젠가 다시 노조미가 돌아오지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으니깐. 여기 있는다면 또 그녀와 이어질 수 있을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오고간 몇일 후, 노조미에게서 집주인의 허락을 받았다고 듣고, 서로 부모님께도 말씀드려 수속을 끝냈다. 노조미가 이 집에서 나간 오늘 이 순간부터 여기는 나의 집이 되었다.
내 집이 되었다고 해도 침대도 식기도 커텐도 전부 노조미가 사용하던거다.

'내는 친척의 집에서 사니깐 침대같은건 안갖고가도 되구 에리치가 싫지 않다믄 그대로 써도 괜찮구마?'

그쪽이 새로 사는것보단 절약도 되잖아? 라고 들은 나는 그 말에 따르며 그녀가 두고간 것들을 전부 쓰기로 했다. 오늘아침까지 여기엔 노조미가 있었으니깐. 집에 은은히 남아있는 노조미의 향기가 가슴을 조여와서 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좋아한다고, 말하질 못했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면 고백 할 작정이었다. 만역 그녀가 받아준다면, 같이 살지 않을래? 라고 말할 셈이었다.
하지만 마음은 전해지지 않은채, 소원은 이루어지지않은채 그녀는 가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3년간 살았던, 추억이 남아있는 이 방만을 남기고서.


이번 주말, 잠깐 의상때문에 상담하고싶은게 있는데 집에 가도 괜찮을까나?

코토리로부터 연락이 온건 노조미가 없어진지 두달정도는 지났을때 쯤이었다.
고3이 된 그녀는 역시 장래는 의상 관련 학교에 진학할 생각인 것같았다. 매일매일 의상공부를 하며 그녀는 이렇게 가끔 나에게 연락을 하고 집에 찾아와 나는 그녀가 만든 의상의 모델이 되어주거나, 그 의상에 어울릴만한 액세서리를 같이 상담해주거나 하고 있다.
다음주는 딱히 약속이 없으니 아무때나 괜찮아. 그렇게 답장하자 그럼 토요일 점심쯤에 갈게. 라며 바로 답장이 온걸 확인하고 휴대폰을 테이블에 두고 물컵을 들고 베란다에 간다.
커텐을 열자, 눈부신 태양에 눈을 가늘게 뜨며 창문을 열어 쭈그려 앉는다.

'코토리가 올때쯤이면, 딱 피겠네.'

베란다에 놓여진 화분. 화분에서 하늘로 향해 뻗고있는 꽃에게 들고있던 컵의 물을 뿌리며 반짝반짝 햇빛을 반사시키는 물방울을 멍하니 보다가, 노조미를 떠올린다.

'에리치, 부탁이 있구마'

그렇게 들은건 그녀가 치바에 가기 몇일 전, 조금씩 그녀의 옷이나 생필품들이 없어지기 시작한 그녀의 집에 이사를 도우러 갔을때였다.

'베란다에 있는 꽃, 에리치가 키워줄래?'

그렇게 듣고 그녀에게 이끌려 베란다에 나가자 거기엔 몇종류의 화분이 있었다. 노조미는 그 안에서 하나를 가리키며 얘야. 라고 말했다

'에,그래도 난 꽃같은건 키워본적도 없고 말려 죽일수도 있는데..'
'그렇게 된다믄, 그걸로 괜찮구마. 별로 말려죽여도 화내거나 하지 않는데이'

그러니깐 부탁할게. 그렇게 들은 나는 마지못해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
꽃은 그렇게 잘 알지못하는 나는, 그게 무슨꽃인지도 몰라 노조미에게 물어봤지만 노조미는 비밀. 꽃이 필때까지의 즐거움. 라며 웃으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꽃이 펴도 모르는 꽃일지도 있잖아'

그렇게 중얼대자 그녀는 여러가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후, 그럼 같이 꽃 이름을 말해볼까, 라고 말했다

'에리치가 만약 이 꽃을 제대로 피게 한다면 이 꽃이 무슨 꽃인지는 내가 가르쳐주겠구마?'

그때 같이 말해보자? 라고 웃으며 말한 그녀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그 쓸쓸해보이는 표정의 이유를 물어보는건, 어째선가 되질 않았다.


그녀가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이 꽃의 키우는 방법이 적혀있는 메모를 받았다. 하지만 역시 거기엔 꽃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다. 만약 말라죽어버린다면 이 꽃은 무슨 꽃이였을까. 어떤 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버리니깐 오기로라도 꽃을 피워 보이자. 라고 나는 매일매일 꽃을 관리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와, 일단 앉아있어'

주말, 코토리가 집에 찾아왔다. 선물이라며 그녀가 준 상자를 아마 무게로부터 짐작해보자면 그녀의 수제 케이크겠지. 이렇게 집에 올때 그녀는 반드시 무언가 수제 과자를 갖고와준다.
홍차를 내리고 그녀가 갖고온 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옮겨 그녀가 앉아있는 곳으로 갖고간다.

'기다렸지'
'아, 에리쨩 고마워'
'나야말로 매일 맛있는 과자 고마워. 오늘은 초콜릿케이크네'

그녀의 앞에 홍차와 케이크가 있는 접시를 내주며 나도 의자에 앉아 홍차를 한모금.

'그러고보니, 호노카랑 애들은 잘 지내?'
'응. 옛날이랑 똑같이 잘 지내. 이번에 다같이 모이자고 말이 나오고 있어서 조만간 호노카쨩한테 연락이 갈것같아'

오늘도 같이 오고싶다고 했었는데 숙제가 끝나질 않아서 우미쨩이랑 공부하고있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코토리를 보며 나도 같이 웃는다.

'지금 호노카쨩의 성적이라면 같은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깐 우미쨩도 어떻게해서든 공부시킬려고 필사적이야'

호노카쨩은 한다면 하는 아이니깐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라고 말하며 미소짓는 코토리의 얼굴엔 어딘가 그때보다 어른스러워진 얼굴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 쓸쓸해진다.

'그러고보니 노조미쨩은? 연락하고있지?'
'아, 응... 가끔이지만'

그래, 그녀와는 그때부터 어쩌다 한번 연락하는 사이가 되버렸다. 고등학생땐 딱히 볼일이 없어도 통화하거나 매일같이 카톡하거나 했었지만 말이다.

'역시, 일이 힘든가봐'

조금, 쓸쓸하겠네? 라고 들어 가슴이 아파온다.

'그렇네, 아마 꽤 바빠서 연락할 틈이 없을지도'

일때문에 바쁜 그녀에게 용무도 없이 연락해서 쓸데없이 귀찮게 하고싶지 않으니깐. 사실은 연락할 용기가 없어서 연락을 못하는 거지만 저런 변명을 나에게 한다. 하지만, 사실은 연락하고싶고, 만나고싶다.

'아, 근데 엽서같은건 꽤 주고받고있어'
'엽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에게 잠깐 기달려, 라고 말하며 일어서 책상 서랍에서 엽서와 사진 몇장을 갖고와 그녀에게 보여준다.

'와! 이쁜 꽃!!'
'그 사진의 꽃, 노조미가 키운 꽃이래'
'그렇구나, 대단하네. 정말로 꽃집 일을 하고있는거구나. 그래도 노조미가 찍힌건 없나보네?'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엽서와 사진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네. 노조미는 정말 꽃들을 잔뜩 보여주고싶어서 매일매일 꽃 사진만 잔쯕 보내주고있어'
'그런가, 아, 이 사진 조금 빌려도 될까?'

그렇게 코토리가 말하며 사진을 몇장 골라 이쪽을 본다.

'별로 상관없지만, 왜?'
'아, 사실은말야'

바스락대며 그녀가 큰 가방에서 꺼낸건 스케치북. 잠깐 볼수있을까? 라고 말하고 열어본 페이지에 그려져있던건 가슴부분이 크게 열려있는 새하얀 원피스의 그림이었다.

'이번엔 이런 옷을 만들어 볼려고 하고있어. 근데 꽃무늬로 할려고 생각하고있는데 어떤 꽃이 어울릴지 모르겠어서..'

그렇게 말한 그녀가 펄럭이며 넘긴 페이지에는 다양한 꽃의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아아, 거기에 참고로 쓰고싶다는 얘기?'
'응! 이번에 상담하고 싶다고 한 것도 어떤 꽃이 괜찮을까 에리쨩한테 물어볼려고 했던거야'

심플한것을 만들고 싶으니 화려하지않고, 치맛자락이나 가슴부분이나, 어디에 원포인트를 넣어야 할지도 생각해 봤는데 라며 스케치북을 넘기며 고민하는 코토리의 옆모습엔 평소 경계심이 없고 푹신푹신한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진지하고 번뜩이는 표정만이 남아있다. 너도, 언젠가부터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되었구나.
뭔가 조금, 남겨진 기분이 든다. 한 발 먼저 사회에 입성한 노조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고있는 니코, 고3이 되어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한 코토리나 호노카 그리고 우미. 2학년이 되고 후배가 생긴 마키, 린, 하나요도 분명 선배다운 모습을 하고 있겠지.
모두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데, 나 혼자 남겨져버린것 같다.

'에리쨩?'

코토리가 이쪽을 보며 조금 걱정하는듯한 팔자 눈썹을 하고있는걸 깨닫고 미소지어 보인다.

'아, 미안해 조금 멍했네.'
'괜찮아? 혹시 몸 안좋은거아냐?'
'으응, 별로 그런건 아냐. 아, 맞다. 코토리, 잠깐 이쪽으로'

에, 뭔데? 라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의 손을 잡고 베란다에 데려간다.

'우와, 이쁘다!'

창문을 열고, 그녀에게 잘 보이게 조금 움직이자 그녀가 반짝이는 눈을 하며 쭈그려앉는다.

'이거, 에리쨩이 키운거야?'
'응, 마침 오늘 아침에 핀거야'

대단하네.. 이쁘네.. 라며 말하며 웃는 코토리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도 그녀의 옆에 쭈그려앉는다.

'에리쨩도, 꽃 좋아하는거야?'
'좋다, 라고 하기보단 노조미한테 부탁받은거야'
'노조미쨩한테?'
'응, 이 집에서 나가기 전에 이 꽃만은 내가 키워주길 한다면서'

다른 꽃들은 전부 치바로 갖고갔으면서 이 꽃만은 두고가버렸어. 라고 말하고 코토리에게 시선을 돌리자 그녀가 무언가 생각하는듯 미간을 찌푸리며 노조미쨩이.. 라며 작게 말한다.

'코토리?'
'에? 아아 미안해, 왜 노조미쨩이 이 꽃만은 두고간걸까- 생각했어'
'그렇네, 나도 왜인지 잘 모르겠고.. 애초에 이 꽃의 이름조차 가르쳐주지않고 가버렸다구?'

꽃을 제대로 피우게 한다면 같이 꽃 이름을 같이 말해보자고 듣긴 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코토리에게 말하자 코토리의 표정이 순간 진지하게 바뀐다.

'그런가, 노조미쨩..'

뭔가 납득한것처럼 코토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있잖아 에리쨩, 이 꽃의 이름, 리나리아라고 해'
'...리나리아?'

오늘 밤에 조사해보자고 생각했던 답을 의도치않게 코토리의 입에서 들어 조금은 죄악감이 생긴다.
노조미에게 다른사람한테 물어보면 안돼. 라고 듣진 않았지만 어딘가 컨닝을 해버린듯한, 그런 기분.

'에리쨩, 코토리 슬슬 돌아갈게'
'에?'

갑자기 일어나 거실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서둘러 쫓아간다.

'코토리? 갑자기 왜그래?'
'으응, 갑자기 급한 용무가 생각나버려서. 내쪽에서 먼저 상담하고 싶다 했는데 미안해'
'에, 그건 괜찮지만. 그래도'
'있잖아 에리쨩, 꽃에 대해선 말야, 역시 노조미쨩한테 듣는 쪽이 나았을텐데.. 미안해'

그러니깐 이번에, 노조미쨩한테 상담해볼게, 라고 들어서 조금은 슬퍼진다. 나로는 상담상대가 되지 않되는걸까.

'아, 아까 빌려줬으면 한다는 사진들은..'
'아, 역시 괜찮아. 그건 에리짱이 가지고있어야하는 것들이니깐'

코토리가 빌려도 되는게 아니니깐. 라고 말하며 미소짓는 그녀의 말의 뜻을 잘 모르겠어서 곤란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즐거운듯 키득키득 웃으며 현관으로 향해 신발을 신기 위해 이쪽으로 등을 향하며 쭈그려 앉는다.

'있잖아, 에리쨩'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있자 갑자기 그녀가 뒤돌아본다.

'노조미쨩이 왜 그 꽃을 에리쨩이 키워줬으면 한다고 말한건가, 코토리는 알아버렸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장난꾸러기 같은, 하지만 어딘가 엄마의 상냥함을 머금은듯한 표정이다.

'노조미쨩이 하고싶은 같이 꽃 이름 말하기의 진짜 의미는, 에리쨩이 스스로 깨달아야 하니까 코토리는 말하지 않을게'
'에, 잠깐, 기달려. 그건 무슨...'

문이 열리고, 코토리가 한발짝 앞으로 내딛는다.

'힌토는 리나리아야. 이따 그 꽃에 대한거, 찾아봐'

그렇게 말하곤 그녀는 문밖으로 홀연히 나가버렸다. 철컥하는 소리를 내며 닫힌 문의 안쪽에 나혼자 남겨둔채.

'중간까지 바래다줄걸 그랬네..'

'아, 그래. 잊기전에 찾아봐야지..'

컴퓨터를 켜고 아까 코토리한테 들은 꽃의 이름을 검색해본다.
검색결과에 나온 사진은 지금 나의 베란다에 피어있는 꽃과 똑같이 생겼다.

'헤에, 애기금어초, 라고도 하는구나'

꽃의 특징이라던가, 키우는 방법을 쭉 읽어보다 꽃말 부분에서 스크롤을 하던 손이 순간 멈춘다.
땀이 등에 퍼진다. 두근두근 심장고동이 빨라지며, 다시 한번 꽃말을 읽어본다.

'리나리아의 꽃말은...'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혹시, 예감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뛰어오르듯 덜컥소리를 내며 일어나 어수선하게 거실로 뛰어가 아까 코토리에게 보여준 사진과 엽서를 들고 돌아와 한쪽구석에 작게 쓰여진 꽃의 이름을 차례차례 검색해간다.
'당신밖에 보이지 않아'
'변하지않는 사랑'
'당신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보내준 사진의 꽃도, 엽서의 꽃도 전부 그녀가 나에게 계속 보내온 러브레터 였다는걸 깨닫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차오른다.

'이런거... 눈치 챌 리가 없잖아..'

분명, 눈치채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갰지. 쓸쓸하게 누군가에게 알려지지 않은채여도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지금까지 엽서나 사진을 보내온 그녀를 생각하면 애달퍼져서, 넘쳐흐르는 눈물을 거칠게 팔로 닦으며 차례차례 꽃말을 검색해간다.
그녀가 준 소중한 엽서니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전부, 알고싶었다. 왜냐면 이건 전부, 그녀가 나에게 보낸 사랑의 메세지니깐.





3장중 1장 번역해서 올려여

내일중으로 3장까지 다해서 올림

100번의키스랑 libido 쓰신 작가분이 쓰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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