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J2H5
66: ◆vd9Xp/QOb2eU:2014/10/19(日) 22:26:56.79 ID:wHmKYOwe0
・・・
아리사: 언니-? /노크
아리사: 밥, 먹어야지...
에리: ......미안, 조금 식욕이 없어서
아리사: ...알겠어
아리사: 냉장고에 넣어 둘게?
에리: (....내일은 학교, 쉬자)
에리: .... 흑, 흑흑... 으아앙... /방울방울
75: ◆vd9Xp/QOb2eU:2014/10/20(月) 08:37:39.20 ID:IOfaX5630
――에리의 방
아리사: 언니, 이제 아침인데... 일어날 수 있겠어?
아리사: 아리사는 오늘 대체휴일이라 학교 쉬거든
에리: ...미안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쉬려고
아리사: .......
아리사: 아침밥도, 랩 씌워서 냉장고에 넣어 놓을게?
에리: ...고마워
76: ◆vd9Xp/QOb2eU:2014/10/20(月) 08:40:37.69 ID:IOfaX5630
에리: ...... 한숨도 못 잤네
에리: (아리사... 아무것도 묻지 않는구나)
에리: (고백한다고 말해 버렸으니깐... 마음을 써 준 거구나)
에리: (실제론 고백조차, 못 했지만)
에리: ....우우..
에리: (고백하기 전에 끝나버린다는 게 정말로 있긴 있구나)
에리: (이걸로 잘 된 거야... 결과가 뻔한 데도 고백한다면, 두번다시 호노카의 미소를 볼 수 없게 될 지도 몰라.
그 진심으로 미소지어주는, 내가 좋아했던 호노카를)
78: ◆vd9Xp/QOb2eU:2014/10/20(月) 08:50:08.96 ID:IOfaX5630
호노카에게는 미안한 짓을 해 버렸다.
별볼일 없는 걸로 짜증만 내고, 안그래도 바빴던 호노카한테 전속으로 나만 상대하게 하고
이것도 저것도, 특히 깊은 의미가 없는 단순한 호의에 혼자 들떴던 게 원인이겠지
다른 사람에게 신뢰받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신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무척이나 어려운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해내는 그 아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그런 그 아이를, '모두의' 호노카를, 나만의 것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되었던 거겠지
누구에게라도 간단히 '좋아해' 라고 말하는 호노카를 보면 가슴이 따끔따끔 아픈데
그렇지만 내가 동경했고 좋아하게 된 것 또한 그런 호노카라서
에리: 정말로, 잘 안 되네... 훌쩍 /방울방울
내일부터는 평범하게 호노카랑 얘기할 수 있었으면...
에리: ...오늘은 하루 종일 잠이나 자야지
79: ◆vd9Xp/QOb2eU:2014/10/20(月) 17:26:05.51 ID:pBMHU8qJO
――에리네 방
에리: 응...? 후아~암
에리: ...벌써 이런 시간? /머-엉
에리: ... 역시 조금 배가 고프네
니코: 뭐가 배고프네야, 너! /딱콩
에리: 아팟! ....!? 뭐, 뭐 하는 거야 니코!
에리: 에, 니코? ... 어째서? 여기 내 방인데...
니코: 아리사쨩한테 물어보니깐, 언니를 부탁드려요라면서 들여보내 줬어
니코: 전화해도 안 받으니까 일부러 와 준 거니까, 고마워하라고!
80: ◆vd9Xp/QOb2eU:2014/10/20(月) 17:29:57.67 ID:pBMHU8qJO
에리: 저, 전화? 뭐 볼일이라도 있었어?
니코: 에리가 땡떙이쳤다고 들어서 말야, 한 마디 해줄까 싶어서
에리: ... 땡땡이친 거 아냐, 감기 걸린 거라구, 걱정 끼쳐서 미안우와왓!
니코: 그런 건 됐으니까!
에리: ...죄송합니다
니코: 그래서, 뭐야 에리. 호노카랑 싸움이라도 한 거야?
에리: 왜, 왜 거기서 호노카가 나오는 건데
니코: 별로, 그저 토요일에 만났던 호노카가, 내일 에리쨩이랑 놀거다- 라면서 신나게 얘기했는데,
바로 다음 날에 상담해 왔으니깐
에리: 상담?
81: ◆vd9Xp/QOb2eU:2014/10/20(月) 17:31:15.83 ID:pBMHU8qJO
니코: 그래, 호노카가 무신경한 말을 해 버려서 에리쨩을 화나게 했다던데
에리: !
에리: 그렇지 않아! 그럴 리 없어! 아얏!
니코: 니코한테 말해서 어쩔건데, 정말.. 본인한테 말하라고
에리: 윽..
니코: 하아... 그래서, 호노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에리: 니코랑은 상관 없잖아
니코: ......
에리: 히익!? 차지 마!
니코: 있잖아, 에리의 연애상담에 나랑 노조미가 몇 번 응해 줬다고 생각하는거야. 진짜로 날려 버린다?
에리: .... 미안...
니코: 알았으면 됐어
에리: ....그, 일요일에 학원제에 가서...
・・・
82: ◆vd9Xp/QOb2eU:2014/10/20(月) 17:49:51.60 ID:pBMHU8qJO
・・・
니코: 너, 저엉마알로 바보네!!
에리: 뭐, 뭐야!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잖아!
니코: 그렇게 징징대더니만, 결국 이번에도 고백 못 했습니다, 뿐이잖아!
에리: !? 트, 틀려, 아니, 맞지만 이번엔 틀려!
니코: 그것도 벌써 들었거든
니코: 즉, 고백하기도 전에 호노카가 에리를 연애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깨달아서 그만뒀다는 거잖아
83: ◆vd9Xp/QOb2eU:2014/10/20(月) 17:50:29.73 ID:pBMHU8qJO
에리: ......맞아
니코: 제정신이야? 그러니까 바보라고 한 거야, 하아-
에리: 어, 째서?
니코: 어쨰서? 질렸다, 고백하는 데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다음 문제잖아
에리: ......응?
84: ◆vd9Xp/QOb2eU:2014/10/20(月) 17:52:27.05 ID:pBMHU8qJO
니코: ...저기 있지, 에리
니코: 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면, 거기엔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이 흘러넘친다
니코: 그런 흘러넘치는 마음이 재촉하는 거잖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니코: 자기의 마음을 전하고 싶으니까, 상대에게 전하는 거잖아?
니코: 마음은 말로 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걸
에리: .......
에리: 그치만, 그치만 그건 자기 멋대로야 /방울방울
에리: 상대를 곤란하게 할 게 뻔한데도 고백한다는 건, 그건
에리: 그저 억지일 뿐이잖아!
85: ◆vd9Xp/QOb2eU:2014/10/20(月) 17:54:13.15 ID:pBMHU8qJO
니코: 에리, 있잖아
에리: 호노카는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 겠지? 그래도 나는
니코: 틀려. 똑바로 하라고, 아야세 에리. 너는 뮤즈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식으로 살아오고 있었어?
니코: 그리고, 호노카랑 만나고 뮤즈에 들어와서 어떻게 변했어?
에리: 어떻게, 라니...
니코: '하고 싶으니까입니다'
에리: 아...
니코: 하고 싶으니 한다, 호노카는 에리한테 그렇게 말한 거 아니야?
에리: ...... /방울방울
86: ◆vd9Xp/QOb2eU:2014/10/20(月) 17:55:12.54 ID:pBMHU8qJO
'이런 기분, 처음이거든요. 하길 잘했다라고, 정말로 생각했어요. 지금은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대로 누구도 돌아봐 주지 않을지도 몰라.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을지도 몰라. 그치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우리들이 어쨌든 노력해서 닿게 하고 싶어요. 지금, 우리들이 여기에 있다는, 이 마음을!'
에리: (그래... 그 때 나는...)
87: ◆vd9Xp/QOb2eU:2014/10/20(月) 18:27:59.63 ID:pBMHU8qJO
니코: 이사장이 에리에게는 활동을 인정하지 않고, 호노카네한테는 허가했던 이유, 알잖아
니코: 딸과 그 친구라는 이유가 아냐. 그 솔직한 마음은 똑같았지만, 호노카네는 스스로에게 정직했다는 점,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걸 하고자 했다는 점. 그게 유일한 이유야
니코: 에리, 너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학교에 헌신하려고 했어. 이사장은 그걸 용납할 수 없었던 거야
에리: ....응... 훌쩍... 응....
에리: (그래, 그 사람은 진작에 꿰뚫어보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어)
니코: 호노카는 그런 네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았으니까, 그리고, 이 다음이 중요해, 알겠어?
'에리랑 같이 부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에리에게 맞섰던 거야
니코: 그야말로, 에리가 정말로 '민폐'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말이지
에리: 그래... 알고 있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88: ◆vd9Xp/QOb2eU:2014/10/20(月) 18:29:13.22 ID:pBMHU8qJO
니코: 니코는 에리를 겁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너무 상냥한 것 뿐이지, 에리는
니코: 그 상냥함을 조금 더 아야세 에리에게 향해 줘
니코: 고백하고 싶다는 마음을 소중히 여겨 줘. 결과라던지, 호노카가 싫어할 거라던지, 그런 건 나중 문제니까
니코: 그래, 호노카는 민폐라던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아이가 절대 아니야.
코사카 호노카는 분명, 누구보다도 아야세 에리가 자기희생을 하는 걸 슬퍼할 사람인걸
89: ◆vd9Xp/QOb2eU:2014/10/20(月) 18:30:41.60 ID:pBMHU8qJO
에리: ..... 히끅, 으, 응... /방울방울
에리: 그... 렇네, 나는, 정말.... 히끅, 정말로 /방울방울
니코: 자, 니코의 가슴을 빌려줄게. 그걸로 또 내일 열심히 해 보라고
에리: 우에에에에에엥
니코: 마음껏 울면 마음이 편해질거야
에리: 안 우는걸....
니코: ....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에리: 안 운다니까!
아리사: 어언니이-- /방울방울방울방울방울
니코: 어째서 아리사쨩까지 울고 있는거야! 게다가 오열!
91: ◆vd9Xp/QOb2eU:2014/10/20(月) 20:51:13.92 ID:IOfaX5630
――거실
니코: 잘 먹었어, 밥 맛있었다고
에리: 변변치 못했습니다
아리사: 아리사도 도왔다구요♪
니코: 방금 전까지 울던 애가 말이지... 슬슬 돌아갈게
아리사: 묵고 가셔도 되는데~
에리: 니코, 오늘은 정말로 고마워 /꾸벅
니코: 별로, 조금 복잡한 입장상 니코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어
에리: 입장?
92: ◆vd9Xp/QOb2eU:2014/10/20(月) 20:53:24.01 ID:IOfaX5630
니코: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에리. 좋은 걸 가르쳐 줄게
에리: ?
니코: 앞으로, 호노카에게 남자친구던 여자친구던, 아니, 그 이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치고
에리: 으윽..
니코: 무슨 얼굴 하는 거야!!
니코: (무서워!)
어흠
니코: 그런 식으로 슬퍼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고백했던 사람 뿐이라고
에리: ...... 꿀꺽
니코*: 도망가지 않고 싸운 사람만이 그 권리를 얻는 거야. 그렇지? 도전조차 하지 않은 사람의 그건 그저 질투에 지나지 않아
에리: ....응
*원문에는 에리의 대사라고 나와있습니다만, 정황상 오타인 것으로 추정
93: ◆vd9Xp/QOb2eU:2014/10/20(月) 20:55:33.39 ID:IOfaX5630
니코: 한 마디 더 하자면 처음으로 고백한 사람만이 진짜랑 싸울 자격이 있는 거라고
니코: 실례했어, 잘 자. 에리, 아리사쨩
아리사: 안녕히 주무세요!
에리: 잘 자, 니코. 명심할게
아리사: 니코씨, 남자다웠지 /반짝반짝
에리: 그래, 저래뵈도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애니까
니코: (뭐, 전부 소녀 만화에서 본 거지만 말야)
100: ◆vd9Xp/QOb2eU:2014/10/21(火) 00:06:41.10 ID:yrPnNFRL0
――거실
에리: 근데 정말로 울면 마음이 편해지는 거구나
에리: ...내일 학교 끝나면, 곧바로 오토노키자카에 가야지
에리: ....흘러넘치는 마음, 인가
호노카랑 사귀고 싶다
호노카를 누구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다
양 쪽 모두 내 소망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훨씬 이전에, 마음 속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그런 마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소중한 마음을 들어 줬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속인 채로 있고 싶지 않다
에리: (내 멋대로라도, 응석일지라도, 전하고 싶으니까 전한다)
에리: 좋아! 한다면 한다! 나는 할 거야!
101: ◆vd9Xp/QOb2eU:2014/10/21(火) 00:08:04.52 ID:yrPnNFRL0
딩동-
에리: 어머? 날짜가 넘어갈 시간인데 누굴까
에리: ....강도라던가
에리: ..... /흠찟
딩동-
에리: 뭐, 뭐어 그런 사람이 초인종을 누를 리가 없지...
에리: (게다가 인터폰으로 얼굴을 보면 되니까)
에리: 네-, 무슨 일이신가요?
"저기, 밤 늦게 죄송합니다! 저, 코사카 호노카라고 합니다!
102: ◆vd9Xp/QOb2eU:2014/10/21(火) 00:09:36.38 ID:yrPnNFRL0
에리: 뭣
"정말로 죄송해요! 어떻게든 에리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요!
에리: 잠깐 호노카!?
"아...... 에리쨩, 이야?"
에리: 이런 늦은 시간에 뭐 하는 거야...! 어, 어쨌든 어서 들어와!
・・・
에리: 정말! 바보라니까!
호노카: 미, 미안해. 이런 한밤중에...
103: ◆vd9Xp/QOb2eU:2014/10/21(火) 00:11:13.33 ID:yrPnNFRL0
꾸욱
호노카: 아우...
에리: 그, 게, 아, 니, 라
에리: 벌써 가을이라구! 밤에는 추우니까 감기 걸리잖아!
호노카: 엣
호노카: (그런 거야!?)
에리: 게다가 이런 한밤중에... 호노카는 여자애라구!?
에리: 덮쳐지기라도 하면 호노카가 큰일이잖아!
호노카: 바, 반성하고 있습니다
에리: 정말!! 호노카 따윈 몰라!
호노카: (모른다면서 벌꿀 핫 밀크를 내 주는 에리쨩)
104: ◆vd9Xp/QOb2eU:2014/10/21(火) 00:12:22.43 ID:yrPnNFRL0
호노카: ...... /홀짝홀짝
에리: .....
에리: (어색해, 라고 할까)
에리: (이건 혹시 절호의 타이밍인 걸까)
에리: (그런가, 나, 지금부터 고백하는 거야...)
호노카: 맛있었어, 우유. 잘 먹었어
에리: (어째설까. 긴장, 전혀 안 돼)
에리: 그래, 몸은 좀 따뜻해졌어? /쓰다듬
호노카: ...으, 응. 덕분에. 에헤~
에리: (오히려 홀가분한 걸까)
105: ◆vd9Xp/QOb2eU:2014/10/21(火) 00:13:32.79 ID:yrPnNFRL0
에리: 잘 됐네... /쓰다듬
호노카: 우우
호노카: 이, 있잖아! 어떡해서든 에리쨩한테 해야될 말이 있어서
에리: 어머, 우연이네. 나도야 /웃음
에리: 나부터 얘기해도 될까?
호노카: 저, 기... 먼저, 사과하게 해 주세요 /글썽
에리: ? 호노카가 나한테?
호노카: 응, 중요한 얘기는 또 하나 있지만... 그건 에리쨩의 말을 듣고 난 다음에 할게
106: ◆vd9Xp/QOb2eU:2014/10/21(火) 00:14:30.58 ID:yrPnNFRL0
에리: 정말, 눈 비비지 마 /쓰다듬
호노카: ... 저기, 있지... 학원제 때 있지
에리: 응
호노카: 호노카, 에리쨩한테 무신경한 말을 해 버렸지, 그, 그래서!
에리: ......응
호노카: 에, 에리쨩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에리: ......응
호노카: 호노카, 에리쨩을 좋아하니까... 훌쩍... 시, 싫어하지 말아 주세요...!
108: ◆vd9Xp/QOb2eU:2014/10/21(火) 00:15:37.06 ID:yrPnNFRL0
에리: ......! 정말, 바보라니까! /꼬옥
호노카: .... 훌쩍... 흑... 에, 에리쨔아아아앙 /꼬옥!
에리: 그만해 호노카...!
에리: ...싫어할 리 없는데다가, 화도 안 났어. 그건 내가 멋대로 자폭한 것 뿐이니까
에리: 내가 사과해야 될 일이야. 거짓말 하고 돌아가거나 해서, 정말로 미안해
호노카: 자, 자폭....? /방울방울
에리: 그래... 그 얘기, 지금부터 제대로 말 할게. 그리고,
109: ◆vd9Xp/QOb2eU:2014/10/21(火) 00:16:32.57 ID:yrPnNFRL0
에리: '좋아한다'니 그런 말, 아무한테나 간단히 하면 안 된다구 /쓰다듬
호노카: ...호노카, 아무한테나 그런 말 안 해?
에리: 그래, 알고 있어. 호노카는 솔직하게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한테 말하는 거지
에리: 하지만 그걸 듣고 착각하는 사람이 생기면 큰일이잖아?
호노카: 으, 응?
에리: ......나처럼, 말야
호노카: 에......
에리: 호노카, 어떡해서든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어. 너는 곤란해할지도 몰라, 아니, 분명 고민할 거야
110: ◆vd9Xp/QOb2eU:2014/10/21(火) 00:17:42.92 ID:yrPnNFRL0
에리: 그렇더라도, 나는 전하고 싶어. 용서해 줄래...?
호노카: ...... /꿀꺽
호노카: 당연하지, 에리쨩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호노카는 전력으로 응원할거야
에리: ......고마워 /꼬옥
호노카: 에리쨩이 의지해 오는 건, 호노카로서는 무척 기쁜 일이야
에리: ......
에리: ......호노카, 네 미소가 정말 좋아
111: ◆vd9Xp/QOb2eU:2014/10/21(火) 00:18:35.24 ID:yrPnNFRL0
호노카: ! 나, 나도 에리쨩의
에리: ......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
에리: ......네 응석부리는 목소리가 정말 좋아
에리: ......네 상냥한 마음이 정말 좋아
에리: 구한다, 라는 건 뭔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을지도 모르지만
에리: 나는 네 진심에 구원받았어. 만약 네 마음이 우울해질 때가 있다면, 너를 구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그래, 내가 구하고 싶다고 생각해. 너를, 내가,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에리: ...호노카, 나는 호노카를 사랑하고 있어... 물론, 한 명의 여성으로서 말야
112: ◆vd9Xp/QOb2eU:2014/10/21(火) 00:22:14.08 ID:yrPnNFRL0
호노카: ......
호노카: 어, 어라...?
에리: 혼란, 스럽겠지... 미안해
에리: 그치만 호노카, 나는 어떡해서든 너에게 전하고 싶었어
에리: 나로는... 안 될까나?
호노카: 자, 잠깐 기다려, 어라라?
에리: 저기, 호노카?
호노카: 에리쨩, 내 '좋아함'이랑 호노카의 '좋아함'은 다른 거라고 어제
에리: 응
호노카: ....?
에리: .....?
113: ◆vd9Xp/QOb2eU:2014/10/21(火) 00:27:34.68 ID:yrPnNFRL0
호노카: 그치만, 호노카도 좋아하는걸, 에리쨩을
에리: 응, 그러니까 그거랑은 다른 '좋아해' 인거야
호노카: 저기, 조금 이해가 안 가는데
에리: ...무리도 아냐
에리: 대답은, 바로 안 해줘도 좋아. 으응, 대답해주지 않아도 돼. 나는 그저
호노카: ......이제, 호노카의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에리: 앗, 그러니까 눈을 비비면 안 된다니까, 나중에 따가울 거야
호노카: 호, 호노카의 눈 얘긴 됐으니까!
114: ◆vd9Xp/QOb2eU:2014/10/21(火) 00:28:26.64 ID:yrPnNFRL0
호노카: 에리쨩, 그, 저기... /심호흡
호노카: 이, 이거! 받아 주세요!
에리: 아, 넵!
호노카: ...... /두근두근
에리: 저기, 열어봐도, 될까?
호노카: ...... /끄덕
에리: 와아....!
115: ◆vd9Xp/QOb2eU:2014/10/21(火) 00:30:54.26 ID:yrPnNFRL0
에리: 하라쇼-... 분홍색이 무척 예쁜 꽃이네...
호노카: 으, 응
에리: ...호노카! 고마워! /꼬옥
호노카: 와앗!
에리: 무슨 일이야, 이런 멋진 걸 다! 설마 사과의 뜻으로 가져온 거야?
호노카: ...사과? 저기, 방금 전의 미안이랑은 다른 거거든
호노카: 그 꽃, 호접란(胡蝶蘭)이라고 해
에리: 호접란? 그 비싸고 유명한 꽃!?
호노카: 아마도... 그리고 그거,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화)야, 시들지 않는 꽃
에리: 프리저브드 플라워-! ...언제까지나, 호노카의 선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거네...
에리: 싫다....
에리: 비쌌을 텐데... 정말로 고마워, 호노카... 그런데 왜 갑자기
116: ◆vd9Xp/QOb2eU:2014/10/21(火) 00:31:58.06 ID:yrPnNFRL0
호노카: ...에리쨩, 호접란의 꽃말은 '행복이 날아든다'
호노카: 에리쨩이, 언제까지나 행복하도록, 해서
에리: 호노카....
호노카: 그 중에서도 분홍색 호접란의 꽃말은 특별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117: ◆vd9Xp/QOb2eU:2014/10/21(火) 00:33:53.54 ID:yrPnNFRL0
에리: 에....
호노카: 에리쨩, 호노카 있지,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방울방울
에리: (호노카... 아직도 울고 있어...)
에리: (어라, 근데 지금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호노카: 이미 차, 차여 버렸지만... 훌쩍.... 제대로, 전하고 싶었어
호노카: 에리쨩, 19살 생일 축하해. 당신을 좋아해요!
......에리쨩이 괜찮다면
호노카: 호노카랑, 사귀어 주세요......! /꾸벅
에리: ....
에리: 네... 기꺼이...
118: ◆vd9Xp/QOb2eU:2014/10/21(火) 00:36:35.66 ID:yrPnNFRL0
에리: ......응? 어라!?
호노카: 거, 거짓말... /망연
에리: 으응!?
호노카: 정말로, 호노카가 에리쨩이랑 사귀어도 되는 거야? /방울방울
에리: 으, 응, 그건 물론 바라마지 않은 일이라고 할까
호노카: 에리쨔아아아아아아아앙!!! /꼬옥
에리: 오, 옳지옳지, 울지 마렴- /쓰다듬
호노카: 후에엥......
에리: (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나, 내일 죽기라도 하는 걸까...??)
119: ◆vd9Xp/QOb2eU:2014/10/21(火) 00:37:39.45 ID:yrPnNFRL0
호노카: 호, 호노카 있지... 훌쩍! ... 그저께 차여 버렸으니까... 마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있지
에리: 아, 아까도 말했지만 차였다니 무슨 소리신가요...?
호노카: ?
호노카: 호노카가, 학원제 때에 고백하려고 했는데 에리쨩에게 들켜 버려서...
호노카: ...호노카의 '좋아해'랑 내 '좋아해' 는 다르다고 에리쨩이
에리: ......엣?
호노카: ......?
에리: .......
에리: ......아앗!
120: ◆vd9Xp/QOb2eU:2014/10/21(火) 00:38:48.56 ID:yrPnNFRL0
에리: 아아... 그런....
호노카: 에리쨩? 왜 그래?
에리: 아, 아-, 그렇구나.... 아- 그래그래.... /식은땀 줄줄
호노카: 에리쨩? 땀 엄청 나? 거기다 얼굴빛도
에리: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에리: 호노카씨는 저한테 사귀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셨죠!? 그건 무슨 의미였나요!?
호노카: (왜 존댓말을...)
호노카: 저, 저기, 에리쨩한테 혹시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고백하는 건 역시 좀 그러니까
에리: .............
121: ◆vd9Xp/QOb2eU:2014/10/21(火) 00:39:34.79 ID:yrPnNFRL0
호노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가능한 가볍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래서
에리: 그, 그렇죠-
호노카: 그치만 무신경하게 물어본 셈이니깐 에리쨩이 화가 나서, 어떡하지, 해서
에리: ......괜찮아, 다 알았으니까. 호노카는 나쁘지 않으니까
호노카: ? 어째서? 호노카가 생각 없이 굴었으니까, 그래서
에리: 그, 그만해! 그 이상 마음을 도려내지 말아 주세요! ...우우,
에리: 아아...
에리: ...정말, 정말로 미안해
호노카: (도게자!?)
호노카: 그, 그만해! 갑자기 왜 그래!
122: ◆vd9Xp/QOb2eU:2014/10/21(火) 00:40:47.41 ID:yrPnNFRL0
에리: 즉, 호노카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호노카는 고백하기 전에 내게 교제상대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래서 내게 고백할 거라는 사실을 들켜버렸다.
내게, 호노카의 '좋아해(연애적인 의미로)'랑, 나의 '좋아해(우정적인 의미로)'는 다르다고 거절당했다.
그래도 고, 고백하고 싶어서 우리 집에 왔다
호노카: 응... 다른 거야?
에리: ...달라. 사실은 이래: 호노카가 나한테 고백하기 전에 교제상대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질문을 한다는 건 내겐 가망이 없는 거라고 착각한 나는 그냥 돌아갔다.
호노카에게, 내 '좋아해(연애적인 의미로)'랑, 호노카의 '좋아해(우정적인 의미로)'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도 고백하고 싶어서 호노카에게 고백했다
에리: 이랬던 거에요...
호노카: 그랬어!? /머-엉
호노카: 엣, 그치만 에리쨩한테 고백받지 않았는걸?
123: ◆vd9Xp/QOb2eU:2014/10/21(火) 00:41:58.35 ID:yrPnNFRL0
에리: 아까 했잖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좋아합니다, 라고!
호노카: 그게 그런 의미였어!? 어, 어떡해... 호노카 채였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거 후배로써 좋아한다던가 그런 의미인 줄 알고 /아와와와
에리:「」
에리: (내, 일생일대의 고백이, 불발... 불발이라니......)
호노카: 어떡해, 고백이었구나....///
호노카: 이제와서, 부끄러워져버렸어....///
124: ◆vd9Xp/QOb2eU:2014/10/21(火) 00:43:14.13 ID:yrPnNFRL0
에리: 떠, 떠올리지 않아도 되니까!///
에리: (발, ....저려서...) /미끌
에리: 아파라....
에리: (음... 좋은 향기...?)
호노카: ....../// /지긋이
에리: (호노카의 얼굴이, 이렇게 가까이...) /멍하니
에리: 앗, 미, 밀어 넘어뜨려서 미안!/// 지금 일어날 테니깐
호노카: ...... /꼬옥
에리: 응, ....? 어라?
에리: (몸이, 안 움직여... 어째서...?)
125: ◆vd9Xp/QOb2eU:2014/10/21(火) 00:44:54.58 ID:yrPnNFRL0
꼬옥
호노카: .......
에리: .....호, 호노카
에리: 다리, 치우지 않으면, 나, 움직일 수가 없어...
에리: 등 뒤로 다리를 두르면, 일어날 수가 없는데... /두근... 두근두근...
에리: (심장, 시끄러웟! 다 들리잖앗..!)
호노카: ......
꼬옥
에리: ---!
에리: 아, 안겨들면, 안 되잖아...!
126: ◆vd9Xp/QOb2eU:2014/10/21(火) 00:45:53.38 ID:yrPnNFRL0
호노카: ...에리쨩
에리: (숨 막힐 정도로, 호노카의 냄새가...)
호노카: 있잖아..//
에리: (서로의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서...)
호노카: 호노카한테
에리: (저기, 왜 눈을 감는 거야...!)
호노카: ..... 해 줘
에리: ~~~~~~~~~~~!!!
127: ◆vd9Xp/QOb2eU:2014/10/21(火) 00:47:06.56 ID:yrPnNFRL0
・・・
에리: 으응... 츕.... 핫
호노카: 응.. 하, 하아..
에리: 낼름... 으응, ...푸핫
호노카: 에, 에리쨩. 호노카의 입술, 어땠어?
에리: ...........최고야
호노카: 다행이야... 호노카 처음이었으니까, 허접해서, 으응-
에리: ...... /츄-
호노카: 헤히향(에리쨩)....? /츄-
128: ◆vd9Xp/QOb2eU:2014/10/21(火) 00:50:19.62 ID:yrPnNFRL0
・・・
에리: 으으.... 어쩌다 보니 첫 키스를 뺏어 버렸어...
호노카: 빼앗겨 버렸네...?
호노카: ...에리쨩, 호노카의 눈을 손으로 가리고 키스하는 건 거꾸로 야하다고 생각하는데
에리: !? 부, 부끄러워서 그래!
호노카: 뭔가 빼앗긴다는 느낌이 엄청나서... 혀도, 들어왔고
에리: !? 아, 안 넣었어! 기분 탓이야!
에리: (기억 안 나....)
129: ◆vd9Xp/QOb2eU:2014/10/21(火) 00:51:18.60 ID:yrPnNFRL0
에리: 그치만 정말로 미안해, 착각해서 멋대로 휘둘러 버려서... /꼬옥
호노카: 으응, 호노카도 착각해 버렸는걸, 둘 다 똑같아! 에헤헤-
에리: ...언젠가 했던 대화 같네 /킥킥
호노카: 그리고 에리쨩의 생일이니까, 더 당당히 있어도 된다구
에리: 무슨 논리야, 그건.. 후후
에리: ....에, 생일?
호노카: 아니야? 그러니까 호노카, 생일선물 사 온 건데...
에리: 아, 그리고 보니 아까 그런 얘길...
130: ◆vd9Xp/QOb2eU:2014/10/21(火) 00:52:53.39 ID:yrPnNFRL0
에리: ...... /꽈당
호노카: 에리쨩, 무거워-!
에리: (얼마나 여유가 없었던 거야, 나...) /한숨
에리: ...꽃, 고마워. 평생 소중히 간직할게
호노카: ......응
호노카: 그럼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좋아해, 에리쨩.... 물론 사랑합니다, 라는 의미로
꼬옥
에리: 축하해 줘서 고마워. 나도 정말 좋아해, 호노카. 물론 사랑한다는 의미로 말야
131: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SSL):2014/10/21(火) 00:53:49.54 ID:yrPnNFRL0
끝!
여기부터는 후일담
132: ◆vd9Xp/QOb2eU:2014/10/21(火) 00:55:57.21 ID:yrPnNFRL0
『엿보기』
아리사: ........./// /지긋이
아리사: 언니랑 호노카씨... 키스... 하라쇼-...
아리사: 방해꾼은, 이만 물러갈게요!
살금, 살금, 살금
우당탕!
아리사: 아파라-!!
에리: ....! /빙글
호노카: ......!
아리사: ......
아리사: ....방해해서 미안해!!!
에리: 아리사아아아아아아아!!!!!!
133: ◆vd9Xp/QOb2eU:2014/10/21(火) 00:59:01.53 ID:yrPnNFRL0
『니코 배선』
에리: 아....니코? 이런 시간에 미안해
니코: '일어나 있었으니까 괜찮아, 그래서, 무슨 일이야?'
에리: 오케이 받아버렸어...///
니코: '흥-, 그래. 잘 됐잖아'
에리: ....별로 놀라질 않네
니코: '그야 호노카한테 상담받았는걸'
에리: 하아?
니코: '내일 학교에서 에리쨩한테 고백할거야-, 그 다음, 어떡하지- 에리쨩한테 차여버렸어- 뭐 이런 느낌으로'
134: ◆vd9Xp/QOb2eU:2014/10/21(火) 01:00:27.32 ID:yrPnNFRL0
에리: ....기, 기다려, 그럼 내가 니코한테 학원제 얘기를 했을 땐
니코: '에리쨩의-, 푸훗, 자폭 착각... 크흣, 지금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푸훗'
에리: ....아...아아... /부들부들
니코: '니코니-는 에리쨩보다도, 후배한테 의지가 되고 있으니깐, 상담도 자주 받고 그래서 말야-,
아- 선배란 건 즐거운 거구나-
니코: '뭐, 괜찮잖아. 만약 착각하지 않았음, 고백해보기도 전에 고백받아버렸다는 허당의 오명을 평생 달고 살았을 테니깐'
에리: 허당....!
니코: '그건 그렇고 착각의 여왕 에리쨩, 귀-여-워-어-! 푸훗, 그럼, 잘 자니코-☆
뚜-뚜-뚜-뚜
에리: .......
에리: 대체 뭐야..
135: ◆vd9Xp/QOb2eU:2014/10/21(火) 01:01:53.16 ID:yrPnNFRL0
『외박』
호노카: 에리쨩, 샤워 다 했어-, 고마워!
호노카: 아침에 샴푸~
에리: 그래. 그런데 아침밥은 어떻게 할래? 호노카네 집에서 호노카 몫까지 준비해 뒀다면 죄송한데
호노카: 응-, 모르겠어
에리: ?
호노카: 물어보질 않았으니 모르겠는걸
에리: ...그치만 자고 온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렸을 때, 밥은 어떡할지 안 정했어?
호노카: ...앗, 자고 온다고 말 안했네
에리: .....하?
136: ◆vd9Xp/QOb2eU:2014/10/21(火) 01:02:55.35 ID:yrPnNFRL0
호노카: 자, 아침밥 먹자-♪
에리: 기다려
에리: ...참고삼아, 뭐라고 하고 집에서 나왔어?
호노카: 에리쨩한테 고백하고 올게!
에리: 자자자잠깐 기다려 /식은땀
에리: (소중한 딸이 고백하러 가서는 연락도 없이 외박?)
에리: 이, 인상 최악이잖아! 나중에 인사하러 갈 때 어떡할거야!
아리사: 그건 역시 좀 너무 일러-
에리: 저, 전화! 호노카 전화 빌려줘!
호노카: 자, 여기- /냠냠
137: ◆vd9Xp/QOb2eU:2014/10/21(火) 01:04:01.47 ID:yrPnNFRL0
호노카 엄마 '네-에, 호노카? 무슨 일이니?
에리: ....죄송합니다 호노카씨랑 작년까지 같은 학교였던 아야세라고 합니다만
호노카 엄마 '어머 에리쨩? 무슨 일이니, 그렇게 굳어서는
에리: 저기, 이번에는 따님을 무단으로 묵게 해서 정말로 반성하고 있다고 할까,
별로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할까
호노카: !? 너무해! 에리쨩 그런 짓 해 놓고선 없었던 걸로!?
에리: 호노카는 조용히 있어 부탁이니까아!
138: ◆vd9Xp/QOb2eU:2014/10/21(火) 01:04:35.31 ID:yrPnNFRL0
호노카 엄마: .... 딸이 어택한다고 선언한 그 날에 외박이라니... 상대 분도 꽤나 손이 빠르잖니.. /훌쩍
에리: 아, 아뇨, 평범하게 묵기만 했을 뿐이에요! 맹세해요! (거의)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요!
호노카 엄마: 우우.... 딸을... 바꿔 주지 않으시겠어요?
에리: 물론이죠!
에리: 호, 호노카! 이상한 소리 하면 안 된다! /몰래
호노카 엄마: ...호노카, 아무 일 없었니? /히죽히죽
호노카: 그게 있지, 들어줘 엄마! 에리쨩도 참, 처음인데 혀를 /히죽히죽
139: ◆vd9Xp/QOb2eU:2014/10/21(火) 01:05:54.75 ID:yrPnNFRL0
호노카: 조심하렴, 그쪽은 분명 숙달되어 있는 거야
호노카: 그렇네, 호노카는 슬퍼...
에리: 끝났어... 이건 안 되겠네... 야간도주... 국외도망...
호노카 엄마: 뭐, 바보같은 농담은 이쯤 해 놓고, 민폐 끼치면 안 된다-?
호노카: 네-에. 지금 집에 갈게
호노카 엄마: 아, 전화 바꿔 줄래?
에리: 네...아야세입니다, 이번엔 정말로 면목 없습...
호노카 엄마: 정말, 농담이야, 성실하다니깐! 우리 애, 바보니깐 잔뜩 폐 끼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좋으면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에리: 에.... 그 말씀은
호노카 엄마: 다음에 또 가게에 놀러오렴. 남편도 기뻐할 거야
에리: 네, 넵 기꺼이!
140: ◆vd9Xp/QOb2eU:2014/10/21(火) 01:06:53.84 ID:yrPnNFRL0
에리: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에리: 휴우...
호노카: 에리쨩, 잘 됐네~
에리: ......
에리: 어머, 호노카 아니니,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지-? 안 들렸던 걸까- 이 귀는! /쭈욱
호노카: 미, 미아, 미안해 에리쨩! 아파파파파팟!
아리사: 밥 식어버린다-, 두 사람 다!
아리사: (일단 유키호한테 연락했으니까 무단 외박은 아니지만 말야)
아리사: (먼저 말하라고! 하면서 혼날 게 뻔하니깐 조용히 있자...)
141: ◆vd9Xp/QOb2eU:2014/10/21(火) 01:08:43.82 ID:yrPnNFRL0
『호접란』
호노카: 에리쨩은 우리집까지 안 와도 됐는데
에리: 오늘은 1교시 없으니깐...
에리: 거기다, 내가 오고 싶었으니까 괜찮아
호노카: ....! 응! /빙긋
에리: 그리고 보니 호노카, 호접란의 이름의 유래, 알고 있니?
호노카: 아, 꽃가게에서 들었어. 꽃잎이 나비같이 생겨서 그런거지
에리: 그래, 일본 이름은 그렇지. 하지만 학명이나 영어 이름의 유래는 조금 달라
142: ◆vd9Xp/QOb2eU:2014/10/21(火) 01:09:22.02 ID:yrPnNFRL0
호노카: 학명? 진짜 이름은 나비가 아닌거야?
에리: 사실은 나비가 아니라, 나방이야. 그 여름에 자주 보이는...
호노카: 엣...
호노카: 왠지, 이미지가 갑자기...!
에리: 후훗, 나방은 다들 싫어하니깐
에리: 하지만 나는, 나방 별로 안 싫어한다구?
호노카: .... 벼, 별나네
호노카: 하지만 나비의 이미지는 좋은데, 나방 쪽은 미움받는다는 건 조금 가엾기도 하고...
좋아! 호노카는 조금 더 싫어하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
에리: 노력이라니 뭐야 그게.. 후훗
143: ◆vd9Xp/QOb2eU:2014/10/21(火) 01:12:54.67 ID:yrPnNFRL0
에리: (분명 나방의 이미지는 좋지 않아. ...하지만, 나방은 빛에 매료되어 우직하게 날지.
자기 몸이 불타는 것도 아랑곳않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거야)
에리: (옆에서 보고 있으면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이겠지. 사고 운운 이전에 나면서 가진 습성에 사로잡힌 채 날다가,
머지않아 불타 죽거나, 떨어져서 죽거나)
에리: (...그래, 빛에 매료당한 것처럼 끌려가는 그 모습이, 일직선으로 빛을 향해 나아가는 그 삶의 방식이, 나는--)
144: ◆vd9Xp/QOb2eU:2014/10/21(火) 01:15:05.67 ID:yrPnNFRL0
에리: ...호노카 덕분에 나방도 조금은 기분이 좋아지겠네
호노카: 그럼 좋겠다~
에리: 뭐, 나도 나방이 근처에 날고 있으면 전력으로 도망칠 정도로 생리적으로 싫어하긴 하지만
호노카: 뭐야 그게, 다 망쳤어!
에리: 나비도 자세히 보면 기분나쁘게 생겼어...
에리: 그치만 꽃은 좋아해, 다시 한 번 고마워, 호노카?
호노카: 응... 별 말씀을요!
끝
그야말로 호노에리의 왕도. 호노에리를 지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1. 이미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지만 눈치채지 못하는 건 본인들뿐
2. (주로 호노카가) 주위가 민망해할 정도로 맹대쉬
3. (주로 양쪽이) 멋대로 채였다고 착각
4. (주로 주위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깨달음
5. 러브러브!
허당ㅡ치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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