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이름에서 초성이 반대(ㅋㅇ/ㅇㅋ)라는 점과 보이스 밈에서 "아 얘네둘은 서로 좀 다르네 우연인가?" 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스토리를 보니 둘은 완전히 반대 되는 캐릭터라는 점을 일부로 노리고 만들었다 라는게 보여서 글 한번 써보겠음.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추론하는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그냥 재미로만 봐주길 바람.)

둘의 반대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1. 캐릭터의 태생과 환경 :

카엘은 일단 인연 스토리에서 본인이 말하는 (예술부분)춤을 잘 못춘다는것 빼곤 외모나 무예 실력등은 이미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인간임. 번영한 갈론 왕국과 우호적인 엘노바 가문이라는 곳에서 나온 자제이다 보니 부모님에게 받는 보살핌, 그리고 부와 명예도 있어 이미 충분히 완벽한 조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켈은 여캐들(테사,미울등)의 반응을 봐선 카엘 마냥 미남이라는 언급은 없고, 슬럼가라는 빈민가에서 부모도 없이 그지 같이 자랐는데 잠깐이나마 쉘터라는 자선단체 비슷한 곳에서 살아갔다 해도 그곳이 절대로 풍족한 곳은 아니었으며 그마저도 무너진다. 딱히 뭔가 무예쪽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보거나 재능이 출중하다는 내용도 없음. (근데 카엘과 반대로 아켈은 라티야의 돼지 같은 그림을 보고선 한숨을 쉬더니 "그림 배우고 싶으면 자기한테 오라"고 하는걸 봐선 예술적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재능이 있다)

2. 성격 및 사고방식(마인드?)의 차이 :

카엘은 어렸을 때 밝은곳에서 기대와 신망을 받고 자라왔으니 이상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 된 이후 부와 영광, 가난과 빈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대우라는 어두운 이면을 너무 늦게 깨닫고 이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 케이스고(실제로 보이스에 "이상을 위하여"가 있다), 아켈은 어릴 때 부터 고아에 폭력과 약탈 등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현재)를 몸으로 직접 겪었으며 자신을 거둬 준 소피아의 행보(화합과 상생)를 이단으로 본 법황청의 차별이라는것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듣고 자란 캐릭터라 분명 카엘과는 다르게 타인에 대한 온갖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뿌리로 부터 자리 잡혀 있는 캐릭터다.

거기에 더해 카엘은 뛰어난 외모(여자가 꼬이는)랑 정의롭고 선량한 마음씨로 문제가 있을 때 본인이 나서서 남을 돕고 주변 사람들을 자연스레 끌어들이게 하는 성격이지만 아켈은 반대로 위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기본적으로 본인이 사람들을 믿지 않고 날을 세우며 적대하고 멀리하는 성격임.

보이스 부분에서 카엘은 "함께해서 즐거웠고 다시 만나자"인 반면, 아켈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로 나름 캐릭터성의 다름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함.

3. 배경의 대치점 :

아이러니하게도 아켈의 부족이 살던 콘나흐트가 멸망 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한건 다름 아닌 갈론 왕국의 침략으로 인한 전쟁의 패배다. 근데 위 1에서 쓰여져 있는것과 같이 이 갈론 왕국은 카엘이 훗날 캐릭터 스토리에서 들어갔다가 그만두게 된 근위기사단이 있는곳. 즉, 적대국가다. 아켈 입장에서는 쟤네들의 부와 영광을 위해 부족과 자기 인생이 나락으로 갔다고 생각 할수도 있으니 비록 당시에 카엘을 만나볼 일도 없을테고 카엘이 근위기사단을 그만두고 나왔다 한들 복장 등 과거사를 따지고 봤을 때 이 모든걸 알게 된다면 아켈이 괜히 분노하고 원망 할 수 있는 요소. (뭐 반대로 카엘은 아켈을 동정하며 가엾게 여길만하고.)

4. 영웅적 요소와 히로인의 생사유무 :

두 캐릭터 모두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로인 캐릭터들이 존재 하는데 카엘이 저항군에서 만난 테레즈라는 여성은 살아있지만, 아켈에겐 소피아가 풍토병으로 사망하여 이 부분도 서로 반대되는 상황이다.

비록 도망자가 된 신세지만 카엘은 올바른 영웅의 책임이라는 키포인트에 맞춰 사람들의 길잡이로써, 동료와 백성 등 지켜야 할 사람들이 많은 신념 있는 왕도적인 주인공과 같은 삶을 사는데 반해 아켈은 소중한 누군가가 남아 있는게 더이상 없는데다가 과거 규칙과 약속을 지킨다(이그나흐강, 낙원)라는점 빼곤 다른 부분에서는 딱히 정의롭거나 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웅의 면모는 찾아 보기 힘들다. 서로 출정 대기실에서 만나면 위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카엘은 진심일지 몰라도 아켈 입장에서는 그가 위선자처럼 보일지도..

5. 그밖에 :

1) 카엘의 장난감 영광은 붉은빛, 아켈의 장난감 영광은 푸른빛으로 서로 반대되고

2) 전용 장비에서도 카엘은 왕국과 귀족이라는 배경에서 알 수 있듯 격식 있는 풀플레이트(디바인로드)와 저항군에서 활동하면서 입는 복장(섀도우아너)이 있다 해도 장식들이 화려하고 깔끔한 편인데 반해 아켈은 격식과는 조금 거리가 먼 투박한 장신구들이다.

3) 전투 스타일도 조금 다르다 느껴지는게 카엘은 공격 할 때 반격을 위한 스텍을 일정 수치 쌓고서 반수동적으로 써야 하는데 반해 아켈은 별도의 스텍이란게 존재하지 않으며 일반 반격도 즉시 가능한 캐릭터다. (물론 둘 다 즉시 반격 겸 무적 스킬이 하나씩 있다곤 하지만...)

읽어보고 재밌었으면 다행이고, 캐릭터에 대해서 다른 깨알 같은 요소들이 더 있으면 댓글로 공유 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