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금탁을 못 가거나 금탁에서 저조한 분들을 위한 특강을 써보기로 했다.

'마작을 잘한다'는 것은 뭘까? 이미 경험해보아 알겠지만 누구든 매국마다 화료하고, 매 반장마다 톱을 따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본 4명이 하는 게임이므로 동일한 수준의 사람끼리 대국하는 경우 톱을 따낼 확률은 단순히 생각하면 25%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마작 실력은 통계적인 지표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스탯을 얻을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마작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짚고 넢어가자.

크게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나누겠다.

공격형: 상대의 플레이(울든 리치를 하든)보다 자신의 화료에 집중하는 스타일

수비형: 실점을 피하면서 타점이나 형태가 좋은 경우에 전면에 나서는 스타일

당연하게 공격을 중시하면 1등도 많지만 4등도 많아지고, 수비를 중시하면 톱은 못해도 2등, 3등으로 꼴찌를 면하는데 특화된 마작이 된다.

그렇다면 이 두 스타일이 많은 국수를 반복했을 때 평균 순위는 어떻게 될까? 공격형은 1, 4등이 많고, 수비형은 2, 3등이 많으므로

공격형의 평균 순위 = ( 1 + 4 ) / 2 = 2.5

수비형의 평균 순위 = ( 2 + 3 ) / 2 = 2.5

?! 따라서 공격형이든 수비형이든 평균 순위는 동등한 것이다.

그렇다면 두 스타일 중에서 누가 1등을 많이 하느냐만 생각하면 되는데, 그건 당연히 공격형이다.

따라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좋은 마작이란 '1등 아니면 4등하는 마작'

언뜻 황당무계하게 들리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자명한 사실이다. 4등을 많이 하더라도 1등을 따내면 그만이며, 되도록 큰 톱을 하면서

마이너스를 메꿔나가면 자연히 성적은 플러스가 된다. 평균 2.5등에서 플러스의 편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자.

이를 바탕으로 아래의 실전 상황에서 올바른 타패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Q. 동4국 톱인 상황. 라이벌인 대면과 상가에게 2가 리치가 걸렸다. 이때 백 노미 1000점 양면 텐파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답은 당연히 '7만 기리 젠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료하면 상대의 화료를 저지하는 동시에 리치봉 포함해서 무려 3000점의 이득이다.

대면 상가와 비교하여 텐파이된 순서도 별 차이가 없는데, 만약 북가가 멘젠인 상태로 가장 먼저 리노미 양면을 텐파이했다고 생각해보라.

리치 했을 게 분명하다. 텐파이를 선언하는 순서만 바뀌었을 뿐 일관성을 가지고 생각하면 젠츠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판단임을 알 수 있다.

역 있는 호형 텐파이(양면 이상)는 리치의 마음으로

이런 식으로 4통을 따라 버리는 나약한 플레이로는 딸 톱도 못 따고 3등 또는 4등으로까지 전락할 수 있는 것이다.

쏘이는 것만 리스크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