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 부대가 사격훈련이 있던 날이었다.

보급을 담당하는 아쎄이 한 명이 실수로 1명분의 탄약을 챙기지 못해서

그 한 명만 혼자 사격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그때 복균강 병장님은 자신이 쏠 탄약을 그 병사에게 넘겨주었는데

그 아쎄이는 복균강 병장님은 사격을 못하시지 않습니까라 물었다.

하지만 복균강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자신의 사로에 섰고

빳빳하다 못해 강철로 만든것이 아닌가 싶은 옷주름 하나 없는 각개빤쓰를 벗어 던졌다.

바로 그때였다. 복균강 병장님은 사격판을 등진채 그대로 허리를 숙여

자신의 포신 거치대를 사격판으로 향하게 했다. 

그 순간 엄청난 속도로 복병장님 포신 거치대에서 무수한 양의 해병탄약을 쏟아내셨다.

해병탄약은 채 1초도 안걸리는 시간으로 사격판을 걸레짝으로 만들어 버렸고

원래 쏘기로 했던 사격판 뒤에 있던 200m, 500m 심지어 1000m 사격판까지 해병탄약을 쏟아내셨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우리 아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채 구경만 하였고

이내 모든 탄약을 소모하신 복균강 병장님은 벗어던진 각개빤쓰를 주섬주섬 입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셨다.

복균강 병장님이 서있던 자리에 남은 해병탄약은 마치 토끼똥과도 같은 작은 알갱이였지만

그 단단한 강도는 흡사 다이아몬드와도 같았다.

당시 우리 훈련을 참관하고 계셨던 황융두 대대장님은 깊은 감명을 받고

부대 내 모든 총기와 탄약을 처분하고 사격훈련을 철폐

해병탄약 사격훈련을 새로이 신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