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말하는 똥국은 그저 색깔이 똥 색과 비슷하기에 똥국이라고 불리는 것 뿐이다.
사실 이 국물은 정화조에서 만들어진다.
대변기 소변기에서 내려간 배설물이 한꺼번에 모여지는 정화조가 맞다. 정화조에서는 하수처리를 위해 여러가지 덩어리 물체들을 가라앉히는데 이게 곧 슬러지라고 부른다.

요즘 국가가 계속 중국몽을 꾸고 있어서 그런지 보급상황이 더욱 시원찮은 상황이다.
그 흔한 된장마저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방국봉 해병님은 분노하셨고, 기성품 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방국봉 해병님은 견쌍섭 해병님의 지휘 아래, 며칠 동안 취침, 휴식 없이 혈혈단신으로 정화조에 들어가 가라앉은 슬러지 덩어리들을 꺼내는데 성공했다.

해병들의 DNA와 아쎄이들이 차마 흡수하지 못하고 흘려버린 전우애의 용액이 담겨진 슬러지.
게다가 이 슬러지에는 인간의 배설물이 아닌 육군 땅개들이 남긴 음식물 쓰레기, 담배꽁초와 축사, 주변 동물의 배설물까지 그대로 담겨져있다.

알다시피 동물의 똥에는 인간보다 더 많은 영양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열악한 보급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영양을 제공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해병카레특식을 창조하신 동고춘, 동군영 해병님의 잔인한 요리실력 덕분에 찌꺼기에 불과한 슬러지로 국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국물을 맛 본 아쎄이들은 한 입 먹을 때마다 흘러빠진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되었으며, 이후 과업의 성과도 더욱 올라갔다.
물론 넘쳐나는 힘 덕분에 전우애의 횟수도 증가했다는 진떡팔해병님의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오늘 여러 각지의 해병들은 주변의 군 부대에서 정화조를 긴빠이하는 중요한 과업을 맡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고보니 갑자기 된장찌개를 먹고 싶어졌는데, 어디 변기가 막힌 공중화장실이 있는지 한번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