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해병문학] 흘러빠진 민간인 시절이여!앱에서 작성

염석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8 20:25:16
조회 14758 추천 396 댓글 23
														

20bcc22febd73ba97cafc5f84481766cb7af9e1c10ec34e7144cc55dd16700d2f0adf1182a9d45483dc258f1fb39


나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컴퓨터를 켰다.

풍출남중을 졸업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범대학 유아교육과에 도전하였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수능 응시자격 미달이라는 이유로 7수째 탈락하고 있었다.

"인무야! 너 독서실은 안가고 또 컴퓨터 게임이야?"
엄마가 문 밖에서 또 잔소리를 했다.

"아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제발 방해좀 하지 마!"
나는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어휴... 남들 다 가는 고등학교도 못가고 쯧쯧."
"아 왜 또 잔소리야!"
엄마의 이어지는 잔소리에 나는 또 벌컥 화를 냈다.

"도시락 차려뒀으니까 알아서 챙겨먹어. 엄마는 반상회 다녀온다."

이어서 현관문이 닫히고 '삐비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부터는 오로지 나의 시간이었다.

컴퓨터를 킨 나는 유일한 도피처인 인터넷 방송을 켰다. 사실 나는 열 댓명 정도 되는 시청자를 데리고 게임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다.

"예~ 어린이 친구들 안녕~ BJ인무에요! 오늘은 마인크래프트에 로블록스와 샌즈가 같이 나오는 모드를 해보도록 할게요~"

나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고 울적했던 기분을 떨치기 위해 억지로 밝은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시청자는 열명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채팅창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Marine_HWANGRYONG: 이런 병신같은 새끼도 방송을 하노 ㅋㅋ 씨팔 똥게이같은 새끼야 방송 접어라
Rohmukoon: 엄
toyotadaejung: 준
Jtank: 식


그나마 열명 있는 시청자들은 죄다 나에게 악플만 달고 있었다. 화가 났던 나는 방송을 끈 뒤 엄마가 차려준 도시락을 먹기 위해 거실로 나갔다.

거실 식탁에 있는 도시락을 열었던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3eb4de21e9d73ab360b8dab04785736f913762bc3160bbb75f706cc1cf603a464b89d8449b483b8c7fe6bd23238b4fc3f96f0d

도시락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고 마치 내가 삼국지의 순욱처럼 집에서 쓸모있는 존재가 된 것만 같았다! 이 세상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단 말인가...?

기분을 완전히 잡친 나는 다시 컴퓨터를 켜 인터넷 방송 사이트의 예쁜 여캠들을 둘러보았다.

방송에서 하는 것도 없는 년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시청자를 백명 이백명씩 모은 것을 보니 더욱 기분이 잡쳤다.

그러던 중 나에게 쪽지 하나가 왔다.



유정짱: BJ인무님ㅋㅋ 저 님 팬이에여 방송 늘 보고있어요



쪽지를 보낸 사람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해보니 예쁘장하게 생긴 숏컷 여고생이 있었다.



유정짱: 저 신입 여캠인데 인무님이랑 합방 가능할까여...?



예쁜 여고생과 합방이라니! 나는 거절할것도 없이 당연히 '네 언제 가능하실까요?' 라고 답장을 보냈다.

내가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현관문이 박살이 나는 소리가 났다. 방문을 열고 현관으로 나가자 현관문 구멍 사이로 까만 주먹이 들어왔다.

그리고 철제 현관문은 마치 골판지처럼 으스러졌으며 빨간 팬티만 입은 남정네들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아쎄이! 합방하러 왔다!"
빨간 팬티 사내들 중 피부가 까만 사람이 말했다.

그리고 그 사내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빈 도시락통을 들며 내개 말했다.
"아쎄이. 이 빈 도시락 통을 사나이들의 뜨거운 전우애로 가득 채워주겠다! 우리와 함께 가자! 넌 쓸모없는 녀석이 아니야."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의 빨간 모자에는 '황근출' 이라는 이름이 써져 있었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기분을 느낀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따흐흑... 감사합니다..."

"우는 것은 기열 찐빠의 짓이지만 입대를 앞둔 민간인이니 너그러이 봐주도록 하지! 너는 사회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저는 사범대학 유아교육학..."

"새끼... 고학력자 기합!"

나는 '7수째 탈락' 이라는 말을 이어서 하려고 했으나 분위기 상 그 말을 하지 못한 채 빨간 봉고에 탑승했다.

"아쎄이, 이름이 뭔가?"

"마인무... 마 인크래프트무료다운 입니다!"

나는 사내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강해보이는 이름을 말했다. 그리고 차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똥구릉내와 뜨거운 기운에 취해 잠에 빠졌다. 그렇게 나는 잠에 빠진 채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
"견쌍섭. 저 아쎄이의 도시락 내용물을 긴빠이 치다니. 좋은 작전이었다. 너의 긴빠이 덕분에 아쎄이를 설득 할 좋은 구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악! 감사합니다!"

그렇게 빨간 봉고는 포항을 향해 하염없이 달리고 있었다.

추천 비추천

396

고정닉 28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해병대 갤러리 이용 안내 [441] 운영자 08.09.24 91669 127
314581 악! 자 동차를긴빠이치는건너무재미있어 해병님! [10] 해갤러(106.101) 05.09 353 15
314576 [해병문학] 아! 웅장하고 거칠었던 오도봉고의 추억이여! [9] ㅇㅇ(118.235) 05.09 442 25
314575 [해병문학] 황룡 펑크 [15]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918 51
314574 [해병문학]해병 정신교육! 아쎄이를 오도해병으로 만드는 숭고한 의식이여! [8] ㅇㅇ(118.235) 05.09 317 24
314573 악! 해자먹 해병님!! [10] ㅇㅇ(223.39) 05.09 281 20
314563 [해병 비틱] 사소한 자랑 하나 해도 될까 [11] 해갤러(118.235) 05.09 564 32
314559 누가 황근출 해병님으로 샤아 짤 만들었길래 [11] FiReWo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398 19
314556 칠판에다 톤톤정 해병님 그림 [10] 용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478 28
314554 좆됐다 서울시에서 해병축제한다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441 23
314552 [해병문학] (공포 특집) 짜장킬러 변귀톤 [14] ㅇㅇ(112.165) 05.09 727 32
314549 [해병팬아트] 악! 톤톤정 해병님을 그려봤습니다아앗!! [14] 아를라깔라뚈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051 62
314548 [문학] 전우회 상 [10] 아기다리고기다리(211.176) 05.09 305 25
314547 SMILE SWEET SISTER... [10] 빤스짐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457 24
314545 (해병입싸미술) 함박아킹 [11] ㅇㅇ(112.165) 05.09 920 26
314531 악! 감히 황근출 해병님을 모드로 구현해왔습니다! [10] ㅂㅂㅋ(211.209) 05.08 418 19
314525 [해병 팬아트] 어버이날 [19] 후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680 50
314523 [해병문학] 해병 퍼리! 무한 털의 위기!!! [17] 팔룡(112.168) 05.08 1069 50
314519 ⭕ 해병망호 오픈 ⭕ (공포주의) [10] 탈레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680 33
314509 [AI커버] 도와줘요! 함박아 해병님! [10] 해갤러(116.127) 05.08 1064 61
314508 해병전우회 일본지사 근황.jpg [14] 해갤러(118.235) 05.08 889 34
314505 "아쎄이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13] Nilro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191 65
314493 [해병팬아트] 영좆의 오도세자 체스터 감금사건 [12] ㅇㅇ(118.235) 05.08 1365 69
314491 악! 기합찬 출입금지 테이프를 발견했습니다! [16] 쀾쨕틴틴(180.65) 05.08 889 36
314483 보고 멈칫했다 [11] 적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751 38
314482 2016년도의 해병비문학 증언.jpg [12] 해갤러(118.235) 05.08 826 42
314481 휴가나왔는데 갑자기 왠 개씹썅똥꾸릉내가 여기까지 진동을하냐?? [14] 앗세이전우애실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295 48
314475 [속보] 필라이트 술에서 점액성 물질 발견…[jpeg] [12] 심해오징어(110.14) 05.08 1466 64
314468 [해병 팬아트] 박아킹 해병 [20] 후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909 76
314432 해병짜장수거함과 침실이 한곳에! [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428 64
314429 이제 집에 들어올때도 마음을 못놓겠네 [8] ㅇㅇ(106.101) 05.07 356 30
314428 그분의 얼굴 [10] 오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376 55
314425 쿠팡 악! 특가 [10] 해갤러(118.235) 05.07 1240 48
314420 니가 선택한 ... 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980 67
314417 [해병팬아트] 맥오도날드 해병-해(海)피밀 시리즈! [18] ㅇㅇ(118.235) 05.07 2109 100
314411 해병나눔 [8] 재무장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308 22
314407 악! 대학교 축제에서 기합찬 메뉴를 발견했습니다!! [12] 해갤러(211.234) 05.07 1633 64
314406 미군의 오도짜세 비주얼의 해병푸드.jpg [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2067 66
314397 뜌우땨,,,, 우땨이 따따 뜌우야! [12] 릴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2098 60
314392 함박아 애니메이션 20만 조화수 돌파 [16] 말딸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842 71
314380 [해병초단편] 해병 대통령 뽑기 [11] Nilro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959 76
314375 사해병 vs 조조팔 [11] wlwlwl(220.124) 05.06 1337 63
314374 비문학 이거 실화냐? [10] ㅇㅇ(14.52) 05.06 1726 63
314373 아쎄이의 다림질 [11] Cherry_Sunbur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049 38
314372 황룡 네 이놈...!! [12] 총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195 48
314370 와이프랑 함박아 해병 영상 본 후기 [15] ㅇㅇ(110.12) 05.06 3933 78
314368 [해병 비문학] 최근에 전역한 동창이 해병대 나와서 썰 들었는데 [12] ㅇㅇ(211.234) 05.06 1404 51
314360 [해병팬아트] 악! 이병 그 림은너무재밌어! [13] 개쩌는고블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674 57
314353 얘네 왜 같이있음? [13] 고닉용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444 54
314344 [해병성경] 아! 해병성경! 그날의 은혜여, 그날의 사랑이여! [11] 심해오징어(110.14) 05.06 369 3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