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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해(海)킹 대회로 해병대의 위상을 드높이다! - 下앱에서 작성

ㅇㅇ(203.226) 2022.01.02 15:00:54
조회 12741 추천 310 댓글 35
														

예선전의 종목은 '범인을 찾아라'!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공격 팀 중 한 명이 방어 팀을 해킹하면,
방어 팀은 그것을 역추적해 누가 해킹을 했는지 알아내는 종목이다.
누가 해킹을 했는지 알아맞힌다면 방어 팀의 승리, 알아내지 못한다면 공격 팀의 승리이다!


1q2w3e4r! 해병의 상대는 육군 0.8사단 본부 행정병 5명으로 이루어진 '오행' 팀이었다!
허나 1q2w3e4r! 해병은 혼자 참가하였기에, 부득이하게 1q2w3e4r! 해병이 방어 팀을 맡게 되었다.


"야, 내가 먼저 할게. 한번에 끝내도 괜찮지?"


"어차피 저 놈 해병이잖아? 머리도 못 쓸 텐데 질 수가 있겠냐?"


작전 회의를 마치고 공격에 나선 것은 화이트 해커를 목표로 평생 한 길을 걸어온 해킹 전문가, 심재호 병장이었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1q2w3e4r! 해병의 컴퓨터에 침입하는 심재호 병장...
이 정도 실력이라면, 1q2w3e4r! 해병은 아무것도 못 한 채로 패배하고 말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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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기열!"


심재호 병장의 컴퓨터 화면에 갑자기 알 수 없는 안광이 나타나더니, 기이한 말을 지껄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이내 거대한 근육질의 팔이 심재호 병장의 컴퓨터 화면을 뚫고 나와, 심재호 병장을 으깨 버리고 말았다!


"아쎄이! 내 컴퓨터에서 정보를 긴빠이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견쌍섭 해병님의 귀지를 이용해 만든 이 해병 방화벽 앞에서 긴빠이 따위는 절대 불가능하다!"


"씨발 재호 형!!"


"심재호 병장님! 눈 좀 떠 보십시오! 119 불러!!!"


허나 어떤 미친 씨발새끼가 아까 총기난사를 해댄 덕에, 119는 이미 그것을 수습하느라 과부하 상태였다.
다행히 1q2w3e4r! 해병이 기생 나노머신을 심어, 그의 세포를 재생시켜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쎄이! 정신이 드는가!"


"악! 이병 씹앰훌! 자랑스러운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로써 1q2w3e4r! 해병의 오도해병 팀의 팀원이 한 명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아무튼 첫 경기는 오도해병의 승리로구나!
아쉽게도 탈락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오행 팀을 향해, 1q2w3e4r! 해병은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기열땅개 아쎄이들...이런 말을 아는가?"


"싸워서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 라이라이차차차!"


그렇게 말하며 오른팔에 내장된 빔액스를 꺼내 내려치자,
따뜻한 위로를 받은 패배자 새끼들은 어찌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어느 순간 해병수육이 되어 있었다!


그 이후로는 아주 순조로웠다.
모든 긴빠이를 감지하는 해병 방화벽 앞에서는 그 어떤 해킹 시도도 무의미했고,
경기의 규칙이 좀 바뀐다 할지라도 기본 틀이 해킹인 이상 해병 방화벽을 무력화시킬 방도가 없었다.
어느덧 오도해병 팀의 팀원은 69명까지 늘었으며, 준결승까지 아주 쉽게 올라오게 되었다!


허나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구나!
공군 정보체계관리단 소속 BX병 2명이 모인  ͋b.͔ M͍a͆͆ͅ팀!
(해병이 차마 발음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편의상 '참새 팀'이라고 하겠다!)


상대를 보자마자 1q2w3e4r! 해병을 제외한 오도해병 팀의 모든 팀원들은 모두 즉사하였으며, 그 시신은 녹고 융합하는 것을 반복하더니 이내 하나의 괴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참새 팀과 1q2w3e4r! 해병을 제외한, 모든 심판들과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융합체 괴물의 동력원이 되어 승부를 겨루는 것이 제한되는 작은 문제가 생기긴 했으나, 경기에 큰 지장은 없으리라!


이번 준결승, 아니 결승의 종목은 '창과 창의 대결'!
서로가 서로를 해킹으로 공격하여 먼저 상대방의 컴퓨터의 기능을 정지시키면 승리하는 종목이다!


허나 1q2w3e4r! 해병의 자랑인 해병 방화벽조차도 공군의 침투 시도에 화들짝 놀라 역돌격을 해 버린 상태...
사실상 빈집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공격하여 선수를 치는 수밖에 없었다.


허나 어떻게?
1q2w3e4r! 해병이 아무리 공군에 면역이 있다 해도, 그가 만드는 해병 피조물들도 면역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만들더라도,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야, 그...김일규...아니다, 1q2w3e4r! 맞지?'

'그건 그렇고, 너 해킹이나 암호 같은 거에 자신 있다며? 이런 거 관심 있냐? 해킹 대회라는데, 군인이면 다 참여할 수 있댄다.'

'니 이름으로 신청 넣어놓을 테니까, 한번 잘 해 보고 와. 기왕에 우승하면 더 좋고.'


친절했던 선임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니...
1q2w3e4r! 해병은 눈에서 흘러나오는 냉각수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황룡 해병님...우승하겠다는 약속...지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크흑...황룡 해병님...아!"


그래! 바로 그거다!
1q2w3e4r! 해병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
공군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충분히 써먹을 만한 능력도 있는...황룡 프로그램을 만든다!
1q2w3e4r! 해병은 자신의 연료탱크를 열어, 안에 있는 황룡유를 약간 꺼내 USB를 담가 두었다!
그 후 USB를 꺼내 컴퓨터에 연결하니, 과연 황룡세포가 회로에 덧씌워져 황룡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허나 황룡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연결되자마자 제어할 수 없는 속도로 증식을 시작하였고, 엄청난 리소스를 잡아먹으며 컴퓨터를 과열시키고 있었다!
겨우 황룡 프로그램을 참새 팀의 컴퓨터로 보내는 데 성공하였으니,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림 뿐...
황룡 프로그램이 어떤 컴퓨터를 먼저 완전히 잠식할 지는 알 수 없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여유로워 보이는 참새 팀의 PC와는 달리, 1q2w3e4r! 해병의 PC는 하도 과열된 나머지 시뻘겋게 달아오르기까지 한 상태였다.
이대로면 패배하는 것은 당연지사!


"황룡 해병님! 제발 저를 도와 주십시오!!"


"저는 꼭 우승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황룡 해병님을 볼 낯이 없습니다!! 제발 증식을 멈춰 주십시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애원밖에 없었다.
말을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하다못해 자아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무한 증식 프로그램을 향해...
그는 몇 번이고 황룡 해병을 부르짖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어? 이건..."


"멈췄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그의 컴퓨터에서 황룡 프로그램이 증식하는 것을 멈추었다.
반면 참새 팀의 컴퓨터에서는 황룡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증식하고 있구나!
이대로라면 역시 1등은 1q2w3e4r!....


가 아니었다.
다시 잘 보니 황룡 프로그램이 증식을 멈춘 것이 아닌, 그냥 컴퓨터가 멈춘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프로그램에 애원을 한다고 말을 들어 줄 리가 있겠는가?
그의 컴퓨터가 먼저 기능을 정지했기에, 우승자의 자리는 참새 팀이 가져가게 되었다!


"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네...해병대 새끼가 제법이다? 그래봤자 이기지는 못 했지만ㅋㅋㅋ"


"...없다...."


"뭐? 야 이 새끼 뭐라는 거냐?"


"심...없다...면...승리..."


"야, 똑바로 말을 하라고. 해병 새끼가 열받게 하네? 진짜 뒤지고 싶..."


"심판이...없다...죽이면...내...승리..."


그렇다!
심판과 다른 참가자들은 아까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웠으니, 다 없애버리면 누가 이겼는지 뭐가 중요하겠는가?
그렇게 말한 1q2w3e4r! 해병은 입자포 드론을 사출하여 참새 팀의 비열한 씹새끼들을 몰살하니, 과연 해킹 대회 우승자에 걸맞는 짜세스러움이었다!


아! 당당하게 승리를 거머쥔 해병대의 자랑, 1q2w3e4r! 해병이여!
그대가 있기에 해병대의 자랑스러운 이름이 한층 더 드높아지는구나!
기열 황룡새끼는 그가 도합 192명을 사살하고 돌아온 것에 약간 놀라 몽키스패너를 휘두르기는 했으나,
자랑스러운 후임이 멋지게 승리하여 돌아왔는데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1q2w3e4r!여, 그대의 참으로 영웅적인 무용담은 영원히 전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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