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해병문학] 서킨 딕슨 조커 - 6부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2.14 02:22:01
조회 1329 추천 77 댓글 13
														

7fed8272b58369fe51ed87e544817573c44c75f89856cf908542511122dcd8



석딕조가 미친듯이 병원으로 뛰어들어온다.


아직 아버지 조덕조는 의식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담당의사로부터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석딕조가 침울한 표정으로 병원 옥상의 흡연장에서 담배를 태운다.


그의 옆으로 마갈곤 하사가 캔커피를 들고 나타난다.


"아버지는 괜찮으시냐?"
"ark... crisis는 넘기셨습니다."
"참... 너도 여기까지 와서 무슨 고생이냐."
"...이런 말씀 드리기는 very sorry하지만... 전역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마갈곤이 침음성을 흘리며 담배를 태우다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일단 서류상에는 너희에게 친인척이 있는데다가... 생계가 곤란한 집안은 아니라 그건 어려울거다.
...

서킨 딕슨 조 이병.

사실 나도 들은게 있는데, 정신적인 문제로 몇 번 상담을 받았었다고 들었다.

다른건 일단 제처두고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왜(why) 해병대에 왔지?​"
"그건 me가 한국인이기 때ㅁ..."
​"아니."​


마갈곤이 선글라스 너머의 강렬한 시선으로 석딕조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질문을 바꾸지.

​어떻게(how) 해병대에 왔지?

난 너의 결심따위를 묻는게 아니야.​"


마갈곤의 질문에 석딕조는 잠시 침묵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실 그의 아버지 조덕조는 주한미군 출신으로 석딕조가 태어나기 전, 포항의 캠프 무적에서 복무를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전역 후, 본국으로 돌아와 가정을 꾸리고 자신이 성인이 될 무렵, 어머니와 이혼한 뒤 상심에 빠져있다가 문득 한국에서의 생활을 떠올리고 그 곳에서 새 출발을 하겠노라 다짐하고 자신을 한국으로 데려왔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신체가 건강한 남성이라면 반드시 군대에 갔다와야 한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었고,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꼭 군대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아들이 완벽한 한국인으로 인정받기를 바라던 조덕조는 석딕조에게 군 입대를, 특히 가장 빡세다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해병대에 지원할 것을 권했다고 했다.


비록, 귀화 전 미국인이었을때의 이야기지만, 자신 역시 군 복무를 한 적이 있었고, 그를 통해 스스로의 성격을 고쳤다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몰론, 지금 자신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아버지 조덕조가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석딕조의 이야기를 들은 마갈곤이 담배를 깊이 들이마신다.


"너는 뭔가 나랑 비슷하구나.
우리 아버지는 군대에는 못가셨지만, 그게 컴플렉스셨던 것 같아.
그래서 내게 해병대 지원을 권하셨어.

솔직히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는데 어떻게든 버티고 적응해 나가기는 했었지.

그런데 상병 달고 좀 지나서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어.

집안도 변변찮고, 아버지 치료비는 벌어야 했으니 기리까시를 한다고 했었지.

...

그게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어.

간부가 되려고 한다면서 선임이고 후임이고 할거 없이 대놓고 날 괴롭히기 시작했었지.

간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무시당했었고 말이야.

뛰쳐나가고는 싶었는데 아버지 생각을 하니까 도저히 못나가겠더라고.

어찌저찌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병 생활 도중에 기리까시 했다는 이야기가 퍼져서 지금 병사들도 대부분이 날 대놓고 무시해.

...그 덕에 사실 부대 내에서 내 취급도 좋은 편은 아니지."


며칠 전 황근출의 사고 때, 현장 통제를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뒤집어 쓰고 징계를 받은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뭐, 지금 이 이야기들은 우리들만의 이야기로 하자고. 난 일단 부대로 복귀해야 하니까, 너도 휴가기간동안 아버지 잘 보살펴드리고 친척들에게 연락 돌려서 필요한 조치들 다 취해놔."
"ARK! 필승."


석딕조가 경례를 하고 마갈곤은 손을 흔들며 병원을 나섰다.


얼마 뒤, 조덕조가 의식을 되찾았고 석딕조는 자신이 복무하는 동안 조덕조를 보살펴줄만한 사람을 찾아보기 위해 연락을 돌려봤으나 안그래도 서로 사이가 좋은편이 아니었던 친척들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완전히 의절한 상황이었기에 상황은 암담했다.


그렇게 복귀날이 다가왔고 방법을 찾지 못한 석딕조는 일단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조덕조에게 작별인사를 건낸 뒤, 힘없는 발걸음으로 버스에 올라탄다.




석딕조가 생활관으로 들어오며 휴가 복귀를 신고한다.


"ARK! 이병 서킨 딕슨 ㅈ...!"


몰론 신고를 끝마치기 전에 석딕조의 얼굴을 향해 리모컨이 날아온다.


삐딱하게 누워 TV를 보고있던 황룡이 짜증 섞인표정으로 석딕조를 노려본다.


"TV보고 있는데 왜 혼자 떠들고 지랄이야..."


석딕조가 얼굴을 움켜쥔다.


손바닥에서 피가 묻어나오고 있다.


어느 새 자리에서 일어난 황룡이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석딕조에게느 다가온다.


"야, 조좆빨이. 얼굴 좋아보인다. 지난번에 옆 소대 이규일이도 그렇고, 너도 니네 애비 팔아다가 휴가 간거잖아? 그치?"
"No! never입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니 애비한테 휴가좀 나가고 싶다고 지랄떤거 아니야? 아쎄이 새끼가 개빠져갖고."
"No! father께서 아프셨습니다!"


황룡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좆빨이... 많이 컸다? 말대꾸를 다 하고. 니네 애비가 아팠다고? 나가서 뭐 대단한거라도 했어? 애비 좆이라도 빨아줬냐 이 좆게이 새끼야?"
​"NO! STOP!"​
"뭘 그만 해? 넌 더 까여야 해, 이 기열 새끼야.

복창 해.

​제 애비와 저는 기열찐빠 좆게이입니다.​"
"아니라고...!"


석딕조가 계속해서 맞선다.


석딕조가 계속해서 대꾸하자 기분이 나빠진 황룡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이 기열 새끼가 진짜...!"


황룡이 악귀가 씌인듯 한 표정으로 석딕조를 죽일 듯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황룡의 눈 또한 제대로 돌아가 있기에 그 누구도 함부로 말릴 생각은 하질 못했다.


그 때였다.


김유정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 외친다.


"그만! 제발 그만 하십쇼! 애가 힘들어하지 않습니까?! 황룡 해병님, 대체 왜 그러십니까?!"
"...이 새끼는 또 뭐야?"
"서킨 딕슨 조 해병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러십니까? 지금 이게 ​그냥 애 괴롭히는거 이상의 의미가 있는겁니까?​"


황룡이 어이를 상실한듯 피식 웃으며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리모컨을 주워들고는 있는 힘껏 김유정의 머리통을 내려친다.


리모컨이 부러지면서 안에 들어있던 부품이나 건전지 따위가 튀어나오고 김유정의 얼굴에 한 줄기의 피가 흐른다.


황룡은 그럼에도 짜증이 안 풀린 듯 계속해서 김유정의 뺨을 때린다.


"너 내가 이 양키새끼에게 관심 주지 말라고 할 때 뒤에서 계속 챙겨줬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좆게이 파티가 황근출이 패거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있었네.
야, 이 개새끼야. 너도 걔들이랑 좀 어울려 다니니까 뭐라도 된 줄 알았어? 어?!"
"그만... 하라고... 이 악마 새끼야!!!"


김유정이 있는 힘을 다해 저항하지만 애당초 여리여리한 체형에 체구까지 작았던 김유정이 황룡을 이기기란 역부족이었다.


어느 순간 김유정이 석딕조의 옆으로 나란히 고꾸라진다.


황룡이 손을 털며 두 사람을 노려본다.


"보자보자 하니까 이 씨발...

​너네 둘은 오늘 두고 봐.​

​둘 중 하나는 오늘 죽게 만들어 줄게."​


황룡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며 생활관 밖으로 나서려고 한다.


그 때 김유정이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황...룡... 내가... 오늘..."


피투성이가 된 얼굴에 모두가 흠칫 놀라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석딕조 또한 그를 말려보려 몸을 일으키려하지만 온 몸이 꼼짝도 하질 않았다.


반 쯤 풀렸던 김유정의 눈에 살기가 들어찬다.


​"내가 오늘 너 죽여버릴꺼야!!!"


김유정이 비틀거리며 달려들지만 황룡은 슬그머니 옆으로 몸을 피한다.


하지만 김유정은 달려들 때의 반동으로 몸을 멈추지 못하고 몇 발짝을 더 뛰게 되었는데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바닥에 널부러져 굴러다니던 리모컨의 건전지를 밟고 말았다.


"...!"


김유정이 넘어지며 침상 모서리에 머리를 박는다.


​리모컨으로 맞았을 때 따위와 다른 엄청난 충격음.​


그리고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양의 피가 흘러나와 주변을 적신다.​


"어... 어...??? 야, 김유정...!"
"오... 김유정 일병님...!"


주변의 해병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무득찬이 잽싸게 달려들어 수건으로 김유정의 머리를 싸메어 지혈을 시도하고 석딕조도 김유정을 살피려 필사적으로 그 곁으로 기어간다.


​"의무대! 의무대에 연락 좀 해주십쇼!!!"​


무득찬이 외치자 몇몇 해병들이 밖으로 뛰쳐나가고 잠시 뒤 엠뷸런스가 의식을 잃은 채, 축 늘어진 김유정을 싣고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후송을 나간다.


석딕조는 엠뷸런스가 나가버린 부대 정문을 그저 멍하니 바라 볼 뿐이었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77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311178 ⭕ 망호 오픈 ⭕ (해병-케모노) [12] 탈레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559 48
311168 미국에 실존한 게이 네오나치당 [12] ㅇㅇ(118.235) 03.07 2283 57
311161 기합찬 해병 호텔을 발견했습니다! [15] ㅇㅇ(106.101) 03.07 2791 59
311155 악! 기합찬 ip를 발견했습니다!!! [10] 예토전생유희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934 69
311143 악! 참으로 기합찬 할리우드 영화가 있습니다! [11] ㅇㅇ(124.216) 03.07 1301 48
311136 [해병문학] 우당탕탕 민준이의 생일 케이크 대소동 (下) [27] ㅇㅇ(106.101) 03.06 1821 87
311135 [해병동요] 해병가족 [10] 심해오징어(110.14) 03.06 686 38
311129 ⭕ 망호 오픈 ⭕ (ㅇㅎ) [10] 탈레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1397 35
311124 악!기합과 기열이 합쳐진 생물을 발견했습니다! [12] 해갤러(119.202) 03.06 1712 50
311101 면허시험장앞에 이거뭐냐? [11] 해갤러(39.7) 03.06 1566 42
311098 [해병교양] 착한 사마리ㄴ아인 [18] 해갤러(211.177) 03.06 1851 78
311093 [해병문학] 서킨 딕슨 조커 - 13부 [15] ㅇㅇ(121.168) 03.05 1413 64
311083 [해병만화] 엣? 거짓말…. [12] 심해오징어(110.14) 03.05 2790 46
311079 부처 그냥 해병 그 자체 아니냐? [8] ㅇㅇ(221.165) 03.05 1865 39
311068 새끼...기열! 괜시래 전우들을 놀라게 하다니!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2030 56
311066 ??? : 으핫핫핫! 기합! [8] 24공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1999 45
311061 건더기가 기합찬 해병-갈비찜 [10] ㅇㅇ(211.185) 03.05 2025 60
311055 오랜만에 본가 왔는데 이거 뭐냐? [8] 해갤러(121.182) 03.04 1990 37
311045 [해병문학] - 아! 달디달고 달디단 해병밤양갱과의 추억이여! [14] 오도맨(118.235) 03.04 2590 78
311042 ⭕ 망호 오픈 ⭕ [10] 탈레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4 1155 29
311031 [해병문학] 그날의 개병신같았던 피휘(避諱) 대소동! [20] 해갤러(115.91) 03.04 2486 80
311012 악! 민간인 지원을 위해 구호작업에 나섰습니다! [34] ㅇㅇ(39.7) 03.04 3544 151
310992 실베에서 북한뉴스 보는데 해병문학인줄 [17] ㅇㅇ(121.174) 03.03 4073 75
310987 악! 기합찬 마사지 광고(자진입대)입니다! [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1785 40
310977 해병 최고 흉악범 [19] ㅇㅇ(14.52) 03.03 3671 77
310971 악! 기합찬 해병 산소 유형들을 갖고 왔습니다! [12] Nilro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2404 48
310969 [해병문학] 황룡 - 똥 헤는 밤 [13] 갱갱갱(112.158) 03.03 1425 58
310968 [해병문학] 해병괴도! 코가손 해병님을 정략결혼에서 긴빠이쳐라! 下 [18] 멜-제나(115.139) 03.03 2108 65
310967 따흑트마 간딕 [10] EK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2400 41
310964 해갤만 들어오면 광고가 이럼 [9] ㅇㅇ(58.233) 03.03 2569 64
310962 악!!!! 삼각유두 해병님!!! [17] kain_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2838 72
310960 [해병문학]오도옷☆~ 해병문화대혁명! ‘게이지 유신’의 여흥이여! -中2 [14] 해갤러(165.132) 03.02 1708 43
310956 [문학] 한때 아쎄이를 쫓았던 남자 [12] 해갤러(116.37) 03.02 1067 48
310955 [해병문학] 해병대의 일본 침공 [11] 디시스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1355 42
310947 [해병참피문학] 아! 앙증맞은 해병실장들이여! -6- [10] 예토전생유희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889 52
310946 [해병역사] "새끼....기열!"의 기합찬 역사에 대하 알아보자 [12] 해갤러(1.255) 03.02 1679 66
310941 [해병문학] 서킨 딕슨 조커 - 12부 [13] ㅇㅇ(118.235) 03.02 1243 61
310938 3d 굳건이 [13] 오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2885 58
310935 구글지도에 해병성채를 검색해봤더니... [19] 해갤러(182.219) 03.02 3148 90
310934 [해병문학] 쉿덩푸 비긴즈 [10] ㅇㅇ(223.38) 03.02 611 31
310931 "아쎄이 우리 해병대에 걸그룹들을 초대하고 싶다." [16] Nilro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3303 83
310926 [해병팬아트] 해병 피자 만들기 [14] ㅇㅇ(118.235) 03.02 2381 66
310920 해병-레일건 [13] ㅇㅇ(121.135) 03.02 2440 62
310916 [해병문학] 레스토랑 [14] 해갤러(223.38) 03.02 1143 58
310909 [해병동화] 해병 3.1절과 해병만세운동 [11] 껑껑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1635 72
310908 아니 이걸 왜 폭격함.... [13] ㅇㅇ(221.163) 03.01 3012 61
310901 [황군문학]아 그날의 대동아 공영권의 추억이여! [11] ㅇㅇ(1.236) 03.01 800 39
310900 (해병문학) 와들와들! 무시무시한 해병 서큐버스의 습격이여! [11] 신성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1506 49
310899 [해병팬아트]싼다 꾸릉스 해병님 [11] ㅇㅇ(61.77) 03.01 1941 34
310892 [해병문학](재업)코가손 해병, "윤회"에 대해 말하다. [10] 해갤러(61.40) 03.01 1014 4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