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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서킨 딕슨 조커 - 12부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3.02 17:20:23
조회 1321 추천 63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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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방송국 앞.


곽말풍이 석딕조에게 당부하듯 말한다.


"외출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니다가 와도 괜찮아. 방송 시작 전에만 들어오면 된다.

대신, 어디 가서 사고 치지는 말고, 특히 요즘 해병대가 안팎으로 시끄러운거 알지?

무슨 일이 있다면 휘말리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라."

"악! 알겠습니다."


석딕조가 힘차게 대답하고 곽말풍은 괜스래 불안한 듯 석딕조를 쳐다본다.


사실 마음같아서는 방송국에서 대기시키고 싶었지만, 방송시작까지는 시간이 꽤 남는데다 방송 전에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잠깐이라도 풀어주라는 성희룡의 지시로 석딕조에게 원치 않는 자유를 주게 됬다.


석딕조는 기분이 좋은지 알 수 없는 춤까지 추며 방송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봐, 서킨 딕슨 조 해병! 품위 유지 해야지!"


곽말풍이 소리치지만, 석딕조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곽말풍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담배를 꺼내 물 뿐이었다.







석딕조는 담배를 꺼내 물고 요란한 동작의 춤을 추며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한다.


자나가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석딕조를 바라보지만, 석딕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추고, 담배연기를 뿜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말을 건다.


"아쎄이! 군대는 갔다왔나?!"
"아... 아직 안갔는데요?"
"새끼, 기열! 지금 당장 해병대로 입대하도록!"
"아, 안가요!"

"거기 아쎄이! 너는 어디 출신인가?!"
"육군 나왔는..."
"기열 땅개새끼였군! 하지만, 해병대는 항상 열려있으니 부담갖지 말고 지원하도록!"
"아, 갔다 왔다고!"

"새끼! 너는 어디 출신인가?!"
"...? 이게 미쳤나? 해병대 나왔다. 니 몇긴데?"
"새끼, 기열!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임을 모르는가?! 해병대를 져버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서 빨리 재입대 하도록!"
"야, 이 미친새끼야. 니 몇기냐고?!"

"아쎄이! 해병대에 올 생각이 있는가?!"
"지금,,, 뭐라는겨,,,?"
"해병대는 나이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말고 입대하도록!"
"요새,,, 젊은 것들은,,,"

"아하하하하하하하!"


석딕조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해병대 입대를 권유하며 유쾌하게 웃는다.


그렇게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스페이스 워크를 발견한다.


석딕조는 스페이스 워크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 뒤, 담배를 문 채 큰 소리로 싸가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해병대를 가장 '기합'차게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석딕조가 춤을 추고 계단을 내려오며 싸가 제창에 심취해 있을 때, 계단 반대편에 하얀 헬멧을 쓰고있는 해병 두 명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석딕조를 지켜보고 있었다.


몇몇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을 하며 위협적인 말을 걸어오고, 관광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외설적인 노래를 부르는 해병대원이 있다는 신고를 넣었고, 그 내용이 헌병대에 전해져 헌병들이 군기순찰을 겸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석딕조가 있는 곳을 찾아왔다.


석딕조는 헌병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듯, 큰 소리로 웃어재끼며 싸가를 부른다.


보다못한 헌병들이 석딕조를 불러 세운다.


"이봐, 거기 해병! 동작 그만 하고 잠깐 우리 좀 볼까?"


헌병들은 그저 간단히 주의만을 줄 생각으로 석딕조를 불렀으나, 며칠 전, 세 해병을 기열시킨 일도 있었던데다 아침에도 안돌격을 기열처리 시켰던 일을 떠올린 석딕조는 그들이 뭔가 눈치를 채고 자신에게 왔다는 착각에 빠져 미친 듯 달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shit...!"
"어...어? 야, 뭐야? 거기 안 서?!"




헌병들이 부랴부랴 석딕조를 뒤쫓기 시작한다.


"야, 거기 서!"


석딕조는 헌병들을 따돌리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는 공원 광장을 발견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얼마 전 석딕조가 일으켰던 사건으로 촉발된 두 개의 집회가 같은 공원에서 열리는 중이었다.


한 쪽은 빨리 범인을 잡아 해병대의 명예를 되찾아달라 요구하는 무리였고 다른 한 쪽은 부조리와 가혹행위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 범인 채포와는 별개로 해병대의 부조리와 가혹행위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무리였다.


석딕조는 재빨리 그들 사이로 숨어들어간다.


헌병들도 당황하다가 일단 도망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 무리 속으로 뛰어든다.


헌병들이 정신없이 그들 사이를 뒤져보는 와중 갑자기 누군가가 그들을 불러 세운다.


"맹계춘 해병님?"
"뭐야...? 누구..."


맹계춘이라는 헌병이 자신을 부른 사람을 돌아본다.


그를 알아본 맹계춘이 잠시 당황한다.


"너... 함복희냐?"
"정말...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함복희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몸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깡말라 있었고, 눈 밑에 검게 다크써클이 내려앉았다.


두 사람은 잠시 과거를 회상한다.


함복희는 맹계춘으로부터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었는데, 함복희가 전입온지 1달 쯤 됐을 무렵, 함복희를 결정적으로 망가뜨렸던 사건이 발생했었다.


맹계춘을 비롯했던 선임해병들이 함복희를 부대 뒷편 닭장으로 끌고가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라면서 닭에게 수간을 시키려 했던 것이다.


계속되는 구타를 이겨내지 못했던 함복희는 결국 선임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의병 전역을 하고 말았으며, 전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정신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였다.


그러나 맹계춘은 법대 출신이라는 신분과 법조인 부모라는 거대한 빽을 이용해 가벼운 징계 처분을 받는 선에서 사건을 묻어버렸고 함복희는 더욱 큰 실의에 빠져있다가 최근에 일어난 사건과 익명의 폭로를 통해 용기를 얻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집회 현장에 나온 것이었다.


함복희의 증오에 찬 눈길을 받은 맹계춘이 식은땀을 흘리고 옆에 있던 다른 동료 헌병도 그들의 눈치를 살핀다.


"어, 그래... 복희야. 잘 지냈냐...?"
"잘...? 잘?? 내가 잘 지낸것 같아??? 넌 양심도 없냐?!!!"


함복희가 따지자 맹계춘도 순간적으로 욱했는지 언성을 높인다.


"야, 임마! 너 전역하고 나갔어도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거 몰라? 이 새끼가 선임에게..."
"맹 해병님...!"


맹계춘이 함복희에게 따지려는데 동료 헌병이 갑자기 맹계춘을 불러세운다.


"왜 그ㄹ..."


맹계춘 또한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고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이 쪽 무리는 해병대 부조리의 '피해자' 모임이었다.


맹계춘과 그의 동료 헌병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현장에서 빠져나가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았다.


함복희가 맹계춘을 가리키며 외쳤다.


"여깁니다! 이 놈들도 부조리 가해자들입니다! 저를 정신병 환자로 만들고, 자기들은 처벌받지 않고 빠져나간 악덕 해병들입니다!"


그러자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달려들어 두 헌병에게 집단 구타를 가하기 시작한다.


"니들도... 니들도 당해 봐, 이 새끼들아!"
"으아아, 살려...! 억...! 끄억..."


그 광경을 본 다른 무리의 집회 참가자들도 시비에 휘말려 집단 난투극이 일어났고 공원 광장은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만다.


맹계춘은 서서히 의식이 희미해지던 중 저 멀리서 이 아수라장을 보고 있는 석딕조를 발견한다.


눈이 마주친 석딕조가 웃으면서 약을 올린다.


석딕조는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그 난투극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석딕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맹계춘은 의식을 잃었고, 석딕조는 유유히 광장을 빠져나간다.




누군가가 신고를 했는지 광장으로는 수십명의 경찰들이 진압봉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해병 헌병들도 그들과 함께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뒤로 하며, 석딕조는 담배를 태우며 그들의 사이를 유유히 지나간다.


"하아... 기합!"


석딕조는 황홀한 표정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자신이 만들어낸 그 광경을 감상한다.


주인 잃은 하얀 헬멧 하나가 처량하게 광장 바닥에서 뒹굴고있다.


"아하하하하...!"


그저 재미있고 '기합'차서, 석딕조는 웃는다.


그의 마음 속에는 더이상 옳고 그름이라는 사고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기합짜세인지 기열찐빠인지, 그것이 그의 기준이자 사고로 남아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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