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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더 이꾸릉라이저 - 5부앱에서 작성

ㅇㅇ(121.168) 2024.04.24 00:42:31
조회 823 추천 8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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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다 우체국으로 업무 보러 갈거야.
자네도 따라갈거니까 준비 하고, 나가기 전에 커피 마시고 나갈테니까 한 잔 타 놓도록."
"알겠습니다."


대대장실 바로 옆의 다용도실에서 쾌흥태가 무표정한 얼굴로 커피를 타고 있다.


얼마 전, 쾌흥태는 갑작스레 CP병으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본부 소속도 아닌 자신이 뜬금없이 대대장의 직속 CP병으로 바뀐건 변왕추의 계략이었다.


변왕추는 숨길 생각도 없었는지 쾌흥태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내가 본 앗쎄이들 중에선 흥태 니가 최고의 '기합'이라서 말이지.

너라면 대대장님 잘 모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대대장님께 추천드렸다.

거기 일 그렇게 힘든것도 아니니깐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고 낄낄거리며 몇 마디를 더 붙인다.


[그래도...


​앞으로 자주 못 만날것 같아서 그건 좀 섭섭하긴 하네.​


내가 추천해놓고 할 소리는 아닌데 말이지.]


그렇게 변왕추의 계략으로 쾌흥태는 이곳 대대장실에 갇혀 곽말풍의 감시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지금도 다용도실의 문 바깥쪽으로 보이는 대대장실의 책상에서 곽말풍의 날선 시선이 느껴진다.​


​변왕추는 자신의 방해물인 쾌흥태를 대대장실에 가둬두고 곽말풍과 손을 잡고선 사실상 병사들의 왕으로 등극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폭정을 일으킬 것이 뻔했다.​


'변왕추, 제법 하는구나...





하지만...'​


명백히, 변왕추는 이곳 6974 부대 안에서라면 쾌흥태보다 한 수 위의 존재였다.


​하지만 쾌흥태는 이 승부를 부대 안에서만 진행시킬 생각은 없었다.​


​쾌흥태는 변왕추에게 대응할 다음 수를 생각하며 아무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한편, 쾌흥태의 우려대로 부대는 지옥도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쾌흥태의 비밀스러운 활약으로 잠시 주춤해지는 듯 했던 선임층들의 폭정은 이전보다도 더욱 심해졌었다.


대대의 거의 모든 병사들이 모인 연병장 한 가운데에 심통덕이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고 몇몇 선임 해병들이 그런 심통덕이 양옆을 지키고 서 있었다.


변왕추가 심통덕의 머릿통을 붙잡고 주변의 해병들에게 큰 소리로 외친다.


"여기 이 앗쎄이 새끼가 뭘 잘못해서 이러고 있는지 아는 새끼 있나?!"


연병장에는 침묵만이 감돈다.


"잘 들어라! 이 앗쎄이는 '라이트 노벨'이란걸 구입하는 찐빠를 저질렀다!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받는 월급을 이 쓸데없는 짓거리에 투자했다 이말이다!"


마달필을 포함한 일,이등병의 후임층들은 변왕추의 말에 어이를 상실했다.


대체적으로 배척받는 취미이기는 해도 월급을 어디에 쓰는지는 자기 마음이 아니던가?


아무리 봐도 꼬장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변왕추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들고 심통덕의 책들에 불을 붙이고는 연병장 바닥에 집어던진다.


심통덕은 무기력하게 책들이 불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변왕추는 심통덕의 머릿통을 한대 갈기며 말한다.


"그냥 돼지새낀줄 알았드만, 씹덕 새끼였네 이거...
니 이름은 앞으로 씹통떡이다 이 돼지새끼야.
알겠냐?"

"아... 악... 알겠습..."


심통덕이 울먹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변왕추가 심통덕을 걷어찬다.


"아이, 이 씹덕새끼!
크게 복창 안하나?!"

"악! 알겠습니다!"


심통덕의 비참한 모습에 평소 그를 고깝게 여기던 후임층들도 그를 불쌍하게 바라본다.


마달필 또한 글쓰기라는 취미를 갖고 있기에 방향성은 좀 달라도 좋아하는 취미를 조롱받으며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심통덕을 심란하게 바라본다.


심통덕의 책이 다 타들어 갈 때 쯤, 변왕추가 박말광을 옆에 세워두고 후임들에게 말한다.


"너희 후달쓰들이 소중한 월급을 이런식으로 찐빠를 낸다는 사실이 선임으로써 너무나도 실망스럽고 또 슬프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월급이니 만큼 뜻깊은 일에 써야하지 않겠나?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선임들이 너희들의 급여를 직접 관리해주겠다.

​여기 너희들의 앞에 서 있는 이 박말광 해병을 총무로 임명한다.​

앞으로 너희들에게 나오는 급여는 전부 박말광 해병에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알겠나?"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그 누구도 반항하지 못한 채 침묵에 빠진다.


한편, 저 멀리 연병장 옆 도로에선 레토나 한 대가 무심히 지나가고 있었다.










레토나의 조수석에 앉은 쾌흥태는 연병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광경을 바라본다.


분명 좋지는 않은 일이라는게 느껴진다.


​쾌흥태는 뒷좌석에 앉아있는 곽말풍을 슬쩍 바라보지만 곽말풍은 곁눈질로 연병장을 한 번 보고서는 못본 척 고개를 돌려버린다.​


쾌흥태는 애써 혐오감을 감춘다.


이 부대의 대대장인 곽말풍은 양성기나 조기발같은 분대장이나 마갈곤 하사와 같은 초급 간부와는 달리, 몰래 담궈버리기는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몰론 꼭 '조용히' 담글 필요는 없고, 또 그 수단이 꼭 폭력일 필요는 없다.​


'지금이야 저 악마의 손을 잡고는 있지만 그 관계가 얼마나 갈까?'


쾌흥태는 속으로 곽말풍을 비웃는다.










얼마 뒤 도착한 포항의 어느 우체국.


곽말풍이 우체국 안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쾌흥태는 바깥쪽에서 대기중이었다.


같이 있던 운전병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쾌흥태는 우체통에 무언가를 집어넣는다.










일과가 끝나고 쾌흥태가 내무반으로 복귀한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내무반의 공기는 삭막하기 그지 없었다.


쾌흥태는 일단 모르는 척, 마달필과 심통덕에게 말을 건다.


"달필아, 통덕아. 오늘은 운동 안할거야? 왜 그렇게 시무룩하게 있어?"

"어, 그게..."


마달필이 곁눈질로 심통덕의 눈치를 살핀다.


​심통덕이 침상 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왠 잿더미가 놓여있었다.​


'흠... 아까 연병장에서 봤던게 이거였군.'


순간적으로 쾌흥태의 눈빛이 차가워진다.


쾌흥태가 마달필을 데리고 조용히 밖으로 나온다.


"달필아, 낮에 무슨 일 있었어?
사실 아까 대대장님이랑 나가다 연병장쪽을 봤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고."

"그게..."


마달필은 낮에 있었던 일을 쾌흥태에게 들려준다.


쾌흥태는 역시 무표정하게 마달필의 말을 듣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다시 내무반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심통덕에게 말한다.


"야, 심통덕. 그거 언제까지 그렇게 갖고 있을거야?
버려."
"어... 응, 그래야지..."
"그거 제목이 뭔데? 나 곧 휴가 나가니까 사다줄게."
"응, 버릴ㄱ... 응?"


쾌흥태의 말에 심통덕이 화들짝 놀란 눈빛으로 쾌흥태를 쳐다본다.


"흥태야, 그게 무슨... 그러지 마.
그걸 왜 네가 사다 줘?
그리고 어차피 사와 봐야 또..."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선임들이 나름대로 나는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더라.
내가 사오면 함부로는 안할거야.
그리고 니가 그러고 있는걸 보니 얼마나 재밌는 책인가 그것도 궁금하고 말이야."

"흥태야..."

"자, 이제 그만 시무룩하고 운동이나 하러 가자.
매일 해왔는데 아깝잖아."


심통덕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쾌흥태를 따라나서고 마달필은 아까와는 다른 의미의 죽상을 지으며 쾌흥태에게 끌려간다.










며칠 뒤.


쾌흥태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말한다.


[흥태야, 너 거기서도 결국엔 성질 못죽였구나.]
"...사람같지 않은 놈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참고 싶었는데 안되겠더라고."
[그래, 그게 너 답지.]
"아, 진호형. 나 곧 휴가 나가.
근데, 집에는 금방 못갈 것 같아."
[...그래, 알겠어.]


쾌흥태의 전화 상대는 아버지의 제자이자 같은 도장의 동문이었던 군법무관 석진호였다.


​또한, 얼마 전 쾌흥태가 몰래 부쳤던 편지의 수신인이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흥태 니가 보내준 이 내용들, 전부 사실이면 그 부대 뒤집히는 정도로는 안 끝나.
이런 사건들을 그냥 묻어두고 있었다니...]


​쾌흥태가 부친 편지의 정체는 마갈곤에게서 얻어냈던 은폐된 사건 사고들에 대한 자료들과 쾌흥태가 본부 행정반에서 몰래 빼돌린, 방치되어있던 소원수리 내용들과 간부들의 비위가 담겨있는 운영 자료들이었다.​


​"참 웃기지? 사회에선 평등한 사람들인데 군대에 들어오고 계급이란게 달리면 자신이 왕이 된 줄 알고 아랫사람들을 핍박하는 짓거리들을 당연하게 여기는게 말이야.
특히 여기 해병대는 그걸 군기유지라는 미명을 갖다 붙이며 장려하고 있더라고."​
[어쨌든, 이걸 위에 보고하고 조사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는거지?]
"맞아, 그러면 여기 대대장은 곧바로 그 변왕추를 내치려고 들거야.
참, ​만약에 가능하다면 변왕추 그 놈에 대해서도 조사해줘.​"
[넌 오랜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부탁 투성이구나.]


석진호가 쓰게 웃으며 말한다.


[어쨌든, 가능한 조용히 끝내라.
나도 최대한 도울테니까.]
"신경써줘서 고마워, 진호형."
[됐다. 휴가때 얼굴이나 비춰라.]


그렇게 둘 사이의 전화가 끊긴다.










그리고 며칠 뒤, 쾌흥태의 휴가 전날.


쾌흥태는 행정반의 컴퓨터에 기록되어있는 출타 계획표를 살펴본다.


​자신의 휴가 출발 다음날, 변왕추와 그 실세 패거리들의 외박 계획이 잡혀있는걸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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