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위, 명예로 보면 판검사 압승. 그러나 되는 것이 힘들고, 되고 나서도 힘들고, 힘들고 안 힘든걸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움. 장기적인 소득이 높지만 젊은 시절(30대~40대초)에는 그렇게 부유하지 않음. 지방근무가 많고, 본인의 초반 성적(사시, 연수원, 출신 학교)이 결정하는 사항이 많음 

반면 의사는 인원수가 훨씬 많고(=되기 쉽고), 금전적인 면에서 하위권도 나쁘지 않은 소득수준을 올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며 QoL, 소득 등 다양한 가치 추구가 가능. 단적인 예로 머구가톨릭대 병원의 수석전공의 박읍읍 선생을 보면 점심먹고 고급시계도 하고 분식집도 하고 낮잠도 자는데 저런 삶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불철주야 응급환자를 진료하시는 이국종 교수님 같은 분도 계시지.

그리고 법조계는 먹는 놈이 다 처먹는 구조임. 친한 설법-설로 형이 해주는 말 들어보면 무조건 빅펌 파트너 되는게 돈 버는 길이라고 한다. 반대로 의료계는 많은 개원의들의 수입이 대형병원 교수들보다 높음. 수익률로 따져보면 초대형 병원보다 중형병원의 수익률이 더 높다. 아무리 스타 의사라도 하루 300명 400명 환자 보는건 불가능하지만 스타 변호사는 거대한 사건들을 수임해서 하청 맡기고 도장 찍어주는게 가능하다. 

법조시장 규모가 3조~4조쯤 되는데 의료시장은 그 수십배 규모이고, 확장의 여지도 의료 쪽이 나쁘지는 않다. 변호사가 법무사, 노무사, 세무사 등의 영역을 침범할지언정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별로 들어본 적도 없고 요원한 반면에 의료쪽은 미용, 제약같이 의료보다도 더 규모가 거대한 시장에 치고 들어갈 여지가 있다. 실제로 우리 학교 교수님들 중에서 벤처사업 하는 분 적지 않다. 공대도 그렇긴 하겠지만, 피부과 교수님 중에서 화장품 회사 하는 분도 계시고. 

요약하자면 의료계는 하후상박, 법조계는 상후하박 구조인데, 판검사면 법조계 상위권에 들어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 고딩시절에 둘 중 하나 시켜준다면 판검사 선택했겠지만 지금 의대 온 상황에서 굳이 다시 공부해서 법대 가는건 손해니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자. 

아 양쪽 다 못갈 좆고 수험생 새끼들은 공부나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