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따뜻한 의사입니다"

제81회 의사 국가고시 수석 정한나(의과대 의학11)

제81회 의사 국가고시 3336명의 응시자 중 수석 합격이 본교생 중에서 나왔다. 바로 정한나(의과대 의학11) 씨다. 정 씨의 목표는 ‘따뜻한 의사’다. 그가 생각하는 따뜻함은 환자와 소통하며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능력이다. “환자를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픈 사람의 심리와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정한나 씨는 한의사인 어머니를 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다. 어머니의 방문 치료를 따라다니며 중풍 환자들을 만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 씨는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의사의 임무에 매력을 느꼈다. “의사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해요. 저는 의사의 매력이 사회적 안정성보다 ‘치료’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해요.” 

  정한나 씨가 수석 합격한 데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큰 도움이 됐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초조할 때마다 자신과의 경쟁이라며 마음을 달랬다. “국가고시 준비는 남들을 이기려고 생각하기보단 의사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어요.” 3,4학년 때 교수들과 함께 환자를 보며 경험하는 병원실습도 좋은 성적을 받는 데 도움이 됐다. “국가고시는 매번 새로운 문제가 나와 문제집만 풀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병원실습 기간엔 교수님들이 던져 준 주제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었죠.”

  정한나 씨가 대학 시절 배운 것은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배운 의학 지식만이 아니었다. 정 씨는 의과대 본과 2학년 때 첼로 솔리스트 공연을 했을 정도의 첼로 실력자다. 그는 의과대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첼로를 맡으며 협동심을 키웠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학습량이 많아 쉽게 피로해지던 1,2학년 시절, 다시 공부에 매진하도록 힘을 얻은 곳 역시 동아리였다. 전국 의대 기독학생회 활동도 힘들 때마다 큰 위안이 됐다. “본과에 들어가며 할 공부가 갑자기 늘어 힘들었을 땐 동아리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신앙생활 역시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게 해줬죠.”

  “뻔한 얘기겠지만, 고대의 장점은 선후배 간 계속되는 교류와 인간적인 정이라고 생각해요.” 정한나 씨는 끈끈함이 살아있는 고려대의 장점을 강조했다. 정 씨는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의사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어느 병원에서 근무하든지 그는 ‘따뜻한’ 의사로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 다짐했다. “학교를 떠나 아쉽지만 제가 속한 영역에서 활약해 고대의 명성을 드높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