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시설관리직이다. 

소장 1. 주임1(본인). 직원3명 이렇게 근무를 하는데 근무가 특별한 일 없으면 거의 오전순찰(20분) 오후순찰(20분) 주2회 방역소독(40분) 이거만 하고 끝난다. 

기껏해야 야간에 사무실 형광등 가는거 정도. 그 외에는 사무실에서 대기하면서 시설쪽 문제생겼다고 전화오면 고쳐주러 가고 시간되면 냉.난방 스위치만 켰다 껏다 한다.

그 외시간은 인터넷을 하던 휴대폰게임을 하던 운동을 하던 공부를 하던 터치를 안한다. 

본론은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직원3명이 날이 갈 수록 점점 개빠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사람이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눞고싶다고 하는데 일이 너무 없다보니 뭔 일이 생겼거나 해야 될 때가 되서 소장이 일을 시키면 애들이 온갖 인상을 쓰고 

소장만 안보이면 일시켰다고 조낸 씹는다.  '아 하기 싫어. 아 집에 가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산다

어차피 일이라는게 돈받고 하기싫은거 하는거라고는 생각하고 굳이 할꺼면 즐겁게는 못하더라도 인상쓰지말고 하자는 주의인데

맨날 저러고 있으니 나도 부정적으로 변하는거 같고 일을 해도 보람이 없다.  

출근하자마자 직원들한테 파이팅있게 오늘도 수고하자고 해도 애들은 그순간만 그러자고 하고 바로 일 시작하면서 '아 하기싫어'를 연발한다. 

저말을 들으면 내 텐션도 떨어지고 나까지 우울해져서 참다참다 저번에 사비로 저녁 식사약속 잡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어차피 돈받고 일하러 왔고 우리가 보수를 적게받는건도 아니고 힘든일도 일년에 두세번 밖에 없는데 간단한 일 하나 생길때마다 너무 부정적으로 말하니까

듣는 나도 텐션떨어지고 힘들다. 사람이 살다보면 저녁에 12시간을 자고 와서 피곤한 날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제 24시간을 쉬어놓고 맨날 출근하자마다 아 피곤하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사니까 나도 너희한테 뭔 일을 시킬때 부담스럽다. 좀 파이팅있게 일을 좀 해주라"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애들도 알았다고 했다. 

그 후에 한동안 그런소리 안하더만 몇달전부터 또 집에가고싶다를 입다 달고 사는데 또 뭐라 하면 꼰대라고 할까봐 저 말 나올때마다 텐션높여서 "후딱처리하고 쉬자"라고

파이팅 하는데도 변한게 없다. 

군대간가고 저번달에 그만둔 직원과 어제 만나서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물어봤다. 회사 다니면서 불만이 있었냐? 나한테 서운한거 있었냐? 고

그 직원 말로는 내가 자꾸 파이팅있게 일하자고 자주 말하는게 애들은 또 거슬렸다고 한다. 하기싫은데 파이팅있게 하면 하고싶어지는것도 아닌데 라며

직원들끼리 뒤에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3년전 주임달면서 다짐했던게 절대 꼰대소리 듣지말자 였고 나름 많이 노력했는데 그게 안된거 같아서 슬프다. 

소장과 한달에 한번씩 면담하는데 소장은 꼰대소리 들어도 싫은소리 할때는 강하게 이야기 하고 해야된다고, 안그럼 애들이 나사빠진다고 했는데 난 저말 들을때마다 속으로 '으휴 꼰대. 좋게 이야기 해도 애들 다 성인인데 알아서 잘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틀리고 소장이 맞는거 같아서 더 우울하다. 적어도 내가 직원일때는 소장이 말을 쎄게 해서 애들이 긴장하고 일해서 그런가 저렇게 퍼지는 말은 안나왔었는데...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