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불법촬영 논란, 피해자 측 "합의 촬영 아냐"

메디먼트뉴스

2023.11.21 15: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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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의 영상물 불법촬영 논란에 관해 촬영 피해자 측이 입을 열었다.

21일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는 당초 황의조 선수가 영상을 촬영하는 것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촬영한 직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황의조 선수가 이를 '동의받았다'고 임의로 생각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피해자는 촬영이 있었는지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황의조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밝힌 황 선수의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는 주장과 배치된다.

A씨 측은 "황의조 선수가 영상물을 삭제해 달라고 계속 부탁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며 "황의조 선수가 영상물을 가지고 있으니 혹여라도 이를 유출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영상물은 황의조 선수의 전 연인이라고 밝힌 B씨에 의해 유포됐다. B씨는 구속됐다.

A씨 측은 "영상물이 유포된 이후 피해자는 제대로 잠든 날이 없을 정도로 불안했고, 분노했다"며 "피해자는 영상이 추가로 유포되거나 자신이 피해자임이 알려질까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의조 선수 측이 '불법촬영을 한 적이 없었고 연인 사이에 합의되서 촬영된 영상'이라는 입장을 내자 피해자가 느낀 비애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 측은 "황의조 선수가 피해자의 바람처럼 불법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불법촬영한 영상을 유포 전에 삭제했더라면 피해자가 불법촬영으로 상처입고 불법촬영물 유포로 두 번 세 번 인격을 난도질 당할 일도 없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의조 선수는 자신의 유리함에 천착하여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거짓 변명으로 일관함으로써 피해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A씨 측은 "황의조 선수가 잘못을 뉘우치고 사실을 인정하기를,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며 "그것만이 피해자에 대한 뒤늦은 사과나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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