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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를 담은 그림 그림이 된 시: 조선 시대 시의도

그로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26 12:20:42
조회 242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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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 시 속에 그림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옛 그림을 보면 흔히 그림 안에 글이 적혀 있다. 그 글을 유심히 본 일 있는가?
이런 글에는 기본적으로 언제, 누가 그림을 그렸다는 정보가 들어 있다. 또 도연명과 이백 등 동양 고전의 진수인 시구나 명구가 담겨 있다. 아름답고 문학적인 당·송 시대의 글은 물론이고, 때로는 철학적이거나 풍자적인 글귀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전 명구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그림에 담고자 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작가의 서명만 간단하게 적는 서양화와의 결정적인 차이다.
동양화에서 이렇게 그림과 글이 함께하는 그림을 ‘시의도(詩意圖)’라 한다. 중국 남송시대에 시작된 형식으로,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전해졌다. 흔히 그림을 그린 뒤 적절한 문구를 찾아 적었으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시의도를 그린 선비 화가들은 머릿속에 글귀를 먼저 떠올린 뒤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그림에 어울리는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 그림이라는 뜻이다.

조선 후기 예술의 주역들 ― 윤두서, 정선, 강세황, 김홍도, 신윤복, 최북, 심사정 등

그림에 글을 적는 시의도는 중국에서 시작됐다. 원나라 때 문인화가 정착하면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조선에서는 명나라 말기인 18세기에 크게 유행했다. ‘옛 그림’ 하면 흔히 산수화나 풍속화를 떠올리는데, 시의도는 때로 산수화이기도 하고 또 풍속화가 되기도 한다. 주제나 대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글과 함께한 그림’이라는 형식을 말하기 때문이다. 익히 들어본 강세황, 정선, 김홍도, 신윤복, 최북, 심사정, 이방운 등 당대의 내로라 할 문인 사대부들이 시의도를 남긴 주인공들이었다.
그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가운데 특히 그린 이의 철학적 깊이와 소양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시의도다. 궁중 화원을 제외하고는 ‘화가’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 시·서·화를 통해 유교적 이상을 추구하고 학문을 연마하던 문인 사대부들이 회화 예술을 주도하면서 자연히 이들의 학식과 교양이 그림에 담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시의도는 양반 사대부들의 지성과 이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허위의식과 은밀한 취미까지도 엿보게 해준다. 동시에 당시 유행한 글, 이들이 즐겨 읊은 시를 알려주는 소중한 문학 사료가 되기도 한다. 근대정신이 싹트면서 서민층에 널리 유행한 노랫말까지도 확인하게 해주는 것이 시의도다. 글과 더불어 비로소 온전한 해석이 가능해지는 그림인 만큼 화폭에 담긴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는 것, 최근 우리 옛 그림 이야기에 산수화, 풍속화와 더불어 시의도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조선시대 시의도 340점을 모두 담아내다

오랜 시간 미술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해온 저자 윤철규가 이 시의도에 주목했다. 그리고 여러 해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망라해 책으로 엮어냄으로써 조선 후기, 18세기를 전후해 짧은 기간 유행한 시의도의 특징과 우리 회화사에서 시의도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이 책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는 그림 속 글귀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시원스런 도판과 쉬운 말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대중성이다. 윤철규는 서울옥션 대표를 지내면서 치열한 미술 시장에서 대중과 소통해왔다. 지금도 한국미술정보개발원에서 인터넷 사이트 ‘스마트 K’를 운영하며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와 일반인의 눈높이를 오가는 균형감이 강점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한문학자인 김규선 교수(선문대학교)가 시의도 속 한시를 철저하게 감수했다는 점이다. 시의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당·송 문학은 학계의 전문적인 자료와 근거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한시를 해석, 풀이했다.
마지막으로 보아야 할 것은 이 책 말미에 실린 ‘조선 후기 시의도 목록’이다. 시의도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발해지는 시점에, 조선시대 시의도는 비록 짧은 기간 유행했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화가들이 앞장선 독특한 장르다. 현존 작품을 추적하고 그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다.
시를 빼놓고 보면 반쪽짜리가 되고 마는 옛 그림. 이 책은 눈에 보이는 주제나 내용 너머 그림에 담긴 이면을 읽어내고,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옛 그림을 온전하게 감상하게 해주는 벗이 되고자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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