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쟁이가 뱀을 소환하는 흑마술을 부리더라도.

그와 그가 다루는 악한 령에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와 마주칠 필요도 그를 언급할 필요도 없도다.

그가 부리는 영과 마술은 그리스도의 백성과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그리스도인 형제나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것 또한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펼치라.

모세오경에 나온 바,

하느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권능으로 보내신 뱀이

파라오의 요술사들이 부리는 뱀들을 다 잡아먹었음을 기억하라.

또한 지옥의 불뱀이 문 상처는 나무 장대에 걸린 놋뱀을 봄으로 즉시 치유되었음을 기억하라.

여자(새 하와)이신 성모와 여자의 후손(새 아담)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뱀의 머리를 짓밟았으며

뱀의 마지막 발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구속과 부활하심으로 이미 끝이 났도다.

옛 뱀과 흑암의 세력은 대천사 미카엘과 성부 하느님의 군대가 모조리 쳐부수어 감금당했음을 기억하라.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뱀인 사탄조차 전능하신 우리의 아버지께서 바수어버리거늘,

하물며 허깨비 같은 마술사의 사역령 쯤이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약하고 죄성이 남음으로 인하여 뱀에게 다칠지언정,

우리가 두려워 할 것이 없음을 다만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분을 소망하는 백성이요 자녀요

무엇보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를 따르는 양 떼의 일부임이로다.

그러므로 치유와 회복은 주님의 것이요, 정의와 복수도 주님의 것이라.

다만, 요술쟁이와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의 복음을 믿고 주님께로 돌이키길 기도하자.

타인의 영혼을 조종하고 괴롭게 하며, 저주와 간특한 거짓 가르침을 전하는 그 모든 죄에 대해 십자가와 제대 단상 앞에서,

고해 신부와 주님의 권능을 입은 예언자와 성직자 앞에서 눈물로서 회개하며 축성된 물과 성령의 불로 세례를 받길 나 또한 그를 위해 기도한다.

요술쟁이와 어울리는 자칭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믿음과 교회의 품 안에서 우리의 주님을 만나고 참다운 위로를 받을 수 있길 기도하자.

죄와 인간을 달리 보고, 악령의 유혹과 인간의 본래 정신을 달리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모두 주님의 뜻 안에서만 인간들에게도 이루어지는 사랑과 성찰의 은총이다.

죄성에 빠진 인간과 골이 깊은 원수에게 자비를 바라는 기도는

인간성의 유약함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니, 오직 하느님의 은총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의 영혼과 육신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왕국으로만 향해 있으니,

우리가 죽어도 영원히 살겠고 살아도 세상에 대해선 이미 죽었느니라.

주님 기억하소서, 제 몸과 맘이 곧 주의 이름으로 나으리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