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192.xxx로 시작하는 아이피는(cmd ipconfig) "공유기에서 할당 받은" IPv4라 부르는 임시 주소이다.

이를 '사설 IP(또는 내부IP)'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가 기기의 아이피를 조회하기 위해 네이버, 다음 등의 아이피 확인을 할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뜨는 아이피(예:222.140.xxx.xxx) 같은 게 나오잖냐?

이는 "공유기 자체의" IP 주소이고 '공용 IP(또는 외부IP)'라 불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각자 사이트에서 아이피 조회해보면 대부분 아이피의 앞 두자리(222.140 또는 220.xxx 등)들은 비슷하잖냐?

그렇게 존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 PC를 쓰니까 전부 앞자리부터 달라야 할 것 같은데도 정작 거의 다 비슷한 이유가 바로 한국의 통신사(SK, KT, LG)에서 부여 받은 공유기 자체의 아이피들이기 때문이다.

궁금하다면 당장 모바일과 PC로 각각 아이피 조회 사이트를 들어가 실험 해봐라. 동일한 아이피가 찍힐텐데 그게 바로 니가 같은 공유기를 거쳐서 모바일과 PC로 너 자신의 공유기 자체의 아이피를 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즉, 만약 해커가 위 공용/사설 아이피들을 털어봤자 이딴 것들은 아무 쓸모도 없는 가짜 주소고 이마저도 공유기를 쓰는 PC들이라는 전제인 것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그렇다. 해커가 해킹한 우리의 아이피는 사실 통신사의 아이피였던 것이다.

그래서 위치추적으로 찍어보면 주소가 전혀 다른 엉뚱한 곳으로 찍히게 된다(예: 서울에서 인터넷 하는데 위치가 경상도로 찍힘).

그 위치가 바로 통신사의 서버가 위치한 주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커들도 해킹을 밥먹듯이 하는 생업이 인생이라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알고 있다.

복잡하지만 대충 결론만 얘기하면 192.xxx로 시작하는 내부 IP는 너희 집 공유기 내부에서만 형성되는 네트워크망이기 때문에 웹사이트 연결과는 관련이 없고

222.xxx로 시작하는 외부 IP를 가지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들이나 프로그램, 게임 등의 외부 네트워크망을 왔다갔다 거치고 이용한다.

근데 해커는 저런 내/외부 IP 따위의 빈 껍데기 가짜 주소들을 알아내고 싶은 게 아니라 그 PC를 쓰는 놈의 PC 자체의 기기 주소를 알고 싶은 거잖냐?

그것을 맥 주소(MAC Adderess)라 부른다.

앞서 설명한 두 내/외부 아이피들은 PC 자체의 기기 고유 식별 주소(MAC Address)를 설명한 게 아니고, 공유기에서 할당 받거나 공유기의 아이피를 설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맥 주소도 털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런데 맥 주소를 터는 행위는 전세계 어디든 모두 불법이고

또, 애초에 기술적으로 웹사이트 따위로 털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니므로 '기기의 고유 주소 수집 동의' 등의 약관 허가가 있어야만 하는 곳이 아닌 이상 웹에서는 절대로 맥 주소를 알 수 없다.

즉, 네가 무엇을 하고 어느 시간대에 접속하고 나갔는지의 로그는 알 수 있어도 정확히 어디사는 누구이고 어떻게 생겼으며 어떤 기기의 고유 주소를 사용하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단, 한 가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경찰 조사나 기밀 유출 관련으로 그 PC 앞에 앉아서 직접 잡고 터는 경우지만

이마저도 상기 하듯 직접 누군가 너희의 PC 앞에 앉아서 영장을 들고 찾아와서 알아내야만 알 수 있는 것이지

일개 웹사이트 따위나 스파이웨어/트로이목마 등의 크래킹 수작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요약: 디시든 뭐든 아이피 털겠다고 협박하는 애들은 그냥 무시해도 되고 아이피를 털어봤자 어차피 껍데기만 터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 누구고, 얼굴은 어떻게 생겼고, 그 딴 것들 전부 모른다.

그저 얄팍한 네트워킹 지식으로 상대 겁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드려는 개수작부리는 것뿐이니 쫄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