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 AFP=News1

북한 '올인' 투자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단초가 된 상품 투자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회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일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투자매체 인베스트먼트위크에 따르면 로저스는 런던에서 개최된 한 신년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북한 시장에 대해 다시금 낙관 평가하면서 새로운 투자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투자자문사 스카겐 주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 로저스는 자신의 북한 투자는 남북한이 앞으로 통일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북한의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일부 기업들이 거기(북한)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막대한 자금을 북한에 쏟아붓고 있다. 현재 거기엔 암시장(black market)이 있다. 그리고 러시아도 최근에 철로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다만, 북한에는 자본 시장이 없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투자는 정부 주도이기 때문에 직접 투자가 무척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투자 방법 모색도 힘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로저스는 폐쇄적이었던 미얀마가 문호를 개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요즘 미얀마에 몰려들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나 빼고는 북한에는 들어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에 더욱 낙관적(bullish)이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드먼의 방북은 아버지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의 조짐"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로저스의 관심은 지난해 처음 알려졌다. 지난해 초에, 그는 북한의 붕괴를 내다보고 북한이 주조한 금화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시 희소성으로 금화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전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기 위해 2007년 아예 주거지를 싱가포르로 옮긴 로저스는 아시아가 앞으로 기존 선진국 시장을 앞서 나갈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을 유지했지만 유독 일본에 대해선 다른 견해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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