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엉아아 헝아아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신지는 코오루가 울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어. 무슨 일이야? 식칼을 도마 위에 내려놓고 코오루의 상태를 살펴보니 정원에서 놀다 넘어지기라도 한 듯 무릎에 못 보던 상처가 보이네.

우는 애를 달래며 식탁 의자에 앉힌 신지는 구급상자를 가져와 약을 발라주었어. 소독약이 닿자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 코오루가 인상을 찌푸리며 낑낑거렸고.

그 모습이 안쓰러운 신지는 상처 부위에 사알살 바람을 불어주면서 이제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고개를 들었고 말없이 자신을 내려다보던 코오루의 눈빛과 시선이 닿자 조금 당황했어.

가끔 저런 차분한 눈빛을 볼 때면 다섯살 아이가 아니라 원래 나이의 소년처럼 보였거든. 물론 금세 표정을 풀고 신지 형아 최고라고 빵끗 웃는 모습에 신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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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루는 무릎 위에 붙은 곰돌이 캐릭터 반창고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방금 전 신지의 모습을 떠올렸어. 시선을 내리니 한 눈에 들어오는 동글동글 머리와 내리깐 눈썹에 살짝 오므린 입술로 바람을 불어주던 신지가 사랑스럽고 예쁘고 그대로 울려보고싶다.

열다섯살 코오루가 이렇게 된 건 약 석달전. 교통 사고로 친모는 사망, 코오루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났어. 잠들어있던 중에도 자신의 병실을 찾아온 낯선 사람들의 대화가 또렷하게 기억났어.

정치인의 사생아였던 자신은 늘 감시당하며 살아왔던거지. 어쩌면 그 날의 교통사고도...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어머니가 무엇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살았는지 매일 밤 뭐가 그리도 두려워 잠 못 들었던건지 깨달은 코오루는 이내 무언가를 결심했어.

소식을 듣고 병실로 다시 찾아온 낯선 어른들의 추궁을 말없이 듣던 코오루는 갑자기 엄마를 찾으며 울음을 터트렸어. 이후 의사로부터 후천적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어. 정신연령은 5-6살 정도. 그렇게 코오루는 다섯살 아이처럼 살고 있어.

퇴원 후 친부의 호적에 등록된 코오루은 그 집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소문을 들은 하인들은 코오루 돌보기를 부담스러워했어. 어린 아이와 다를 바 없으니 그야말로 온종일 달라붙어 있어야 했거든. 그래서 따로 이 아이를 돌볼 사람을 구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아이인 신지가 된거야.











여기까지 간밤의 꿈 이야기를 각색한 것. 뒤는 없어 미안;;; 알람소리 듣고 깼는데 꿈이 너무 아까워서 스누즈하고 조금씩 자다 깨면서 이어서 꾸긴 했지만 앞이랑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f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