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NC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가 드디어 복귀 일정을 잡았다. 조만간 2군 경기 한 경기를 소화한 뒤 마산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중 한 경기에서 선발 등판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12일 대전 한화전 등판이후 약 두 달만의 등판이다. NC는 에이스인 해커의 복귀를 눈빠지게 기다려왔는데 과연 그가 돌아와 팀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해줄 지 관심을 모은다.

해커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전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1.2이닝을 던지며 6승1패 방어율 2.61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동안에는 방어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전 등판이후 갑작스럽게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의학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계속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해 제대로 된 복귀 일정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6월 중순엔 아들 득남으로 출산휴가 성격으로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해커가 없는 동안에도 NC는 신인 정수민이 깜짝 활약을 하며 공백을 잘 메워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인의 한계가 드러났고, 해커의 공백이 고스란히 마운드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제 관심은 그가 돌아와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에 쏠린다. 부상을 입기전까지 던졌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준다면 좋은데 두달의 공백을 어떻게 이겨낼지, 그리고 팔꿈치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해 두산은 팀의 부동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에 두 달 이상 마운드를 비우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니퍼트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고, 7월에 또 다시 어깨와 견갑골 부상으로 인해 한 달 이상을 쉬었다. 8월 후반 마운드에 복귀해서도 긴 공백기간 때문에 불펜으로 등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두산은 니퍼트가 없는 동안 허준혁, 이현호, 진야곱 등 좌완 불펜 3인방이 선발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고, 그렇게 번 시간을 통해 확실하게 몸을 만든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언터처블급 피칭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팀에 끼친 피해를 확실하게 보상했다.

NC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팀인데 타선과 불펜에 견줘 선발진의 면모는 최강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해커가 팀의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줘야 한다. 해커는 지난해에는 19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200이닝 이상을 던진 후유증 때문인지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과연 올해는 그가 복귀 후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궁금하다.